언제부턴가 판타지소설과 무협소설을 묶어 장르소설이란 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금강님께서 '다빈치 코드'도 장르문학이라고 하셨지만 사람들을 그렇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판타지소설과 무협소설과는 별개의 '대중문학'이라고 여길 겁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인식에서 순수문학>일반문학>장르문학 의 순으로 가치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일반문학이라는 의미는 범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는 보다 통속적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장르문학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될 것입니다.-
제가 굳이 장르 문학이라는 말을 운운하며 이야기하는 까닭은 왜 무협소설과 판타지소설을 우리나라에서는 장르문학이라고 칭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중국의 무협은 역사장편소설이고 서양의 판타지는 환상문학으로 경외를 받는데 왜 한국의 무협과 판타지는 장르문학으로 폄하를 받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한국의 무협과 판타지가 자연 발생한 그것들과 다르게 보다 재미위주와 카타르시즈에 치중된 까닭이 아닐까 합니다. 장르문학이라는 특성을 재미와 흥미로 우리도 모른채 '규정'해 버리고 그 속에서 문학의 본질을 추구하는 글들을 어렵다고 외면해버리는 독자들의 자세 역시 장르문학의 질적하락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아닐까요.
좋은 글은 노력하는 작가와 받아드리는 독자 간의 상호 작용속에서 싹트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지금 문피아에서는 좋은 글이 많습니다. 즐거운 글도 좋고, 호쾌한 글도 좋지만 장르문학을 폄하하지 않고 일반문학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보다 사색적인 글들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는 무협소설과 판타지를 묶어 장르문학이라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무협과 판타지가 상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험이지만 고유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무협소설과 판타지소설이란 말을 꼭 붙입니다. '할러퀸'과 같은 로맨스소설의 총칭을 부르듯이 무협과 판타지를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것이 그저 욕망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글들로 묶는 듯해서 싫은 까닭입니다.
독자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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