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차 위에 있던 사마귀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근데 그 놈이 제가 잡아다준 메뚜기를 아주 맛있게 먹더군요.
신기해서 작은 잠자리를 한마리 더 잡아다 줬습니다.
근데 먹질 않더군요. 심지어는 낫으로 치워버리려고 하길래
제가 손으로 잡아서 가까이 가져다 줬습니다. 근데 이놈이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네. 저를 보더군요.
두눈 안에 검은 눈동자 같은 것이 저를 보고 있길래
잘못 봤나 해서 얼굴을 돌렸더니 제 머리를 따라 그대로 고개를 돌리며 저를 보더군요 ;;
밑으로 하면 밑으로 고개를 내리고;;
꼭
'놔라 XX야 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충선생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먹으면 보내주지'
그러자 잠시 저를 보고 있던 충선생.... 오른 낫으로 저의 머리를 가리킵니다.
머리를 움직여도 낫이 따라옵니다.
꼭 '약속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아 빨리 먹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엄청나게 먹기 시작하는데 날개만 빼고 거의 다 먹은 시점에서 저를 향해 고개를 들면서 먹더군요.
그런다음 다 먹자 나보고 꺼져 하는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래 좋다 약속했으니 풀어주지라고 생각하며 뒤로 한걸음씩 물러나서 가고 있는데...
제가 한걸음 한걸음 가는 곳마다 머리가 돌아가며 주시하는데....
조금 섬뜩했습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충선생이 대단한 영물인건지......
다시는 곤충을 드래곤이 오우거 부리듯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하루였습니다.......
저 돌은거 아니죠?????
(100% 실화임. 과장 절대 없음)
**. 특별히 판타지 세계가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드래곤이 인간에 대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제가 드래곤이라 하면 사마귀라는 녹색 괴물(오우거)를 잡아다 놓고 선량한 인간(잠자리)를 먹이로... 주며 길들이려고 하는게.......
판타지 세계에 가면 그다지 환상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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