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아니 법적으로 독창성의 정의는 ‘독자적으로 창조해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공개된 것과 100% 동일하다고 해도, 그것을 내 스스로 독자적으로, 기존에 공개된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창조(창작)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법은 그것의 독창성을 인정해줍니다.(물론 저작권이나 특허는 별개)
허나 대중적인 인식은 다릅니다.
정말로 세상과 단절된 조건에서 홀로 틀어박혀 대단한 것을 발명하여 이 세상에 끌고 나왔다고 한들, 그것이 이미 이 세상에 공개된 것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세상에 나온 것을 재탕해놓고 자랑하는 꼴밖에 안 됩니다.
즉, 법은 인정해주지만 대중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약간 이야기를 돌려서...
과학자라던가 발명가, 수학자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업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지금 이 순간 세상에 공개된, 그리고 매 순간마다 새로이 밝혀지는 공식, 법칙, 가설, 이론 등에 통달하는 것입니다. 이미 세상에 드러난 모든 것을 알아야 자신은 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업적을 세울 수 있습니다.
독창적인 소설이다, 만화다...
법적으로는 그냥 혼자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됩니다.
허나 대중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중적으로도 독창적이라는 것을 인정받으려면... 이 세상 모든, 아니 최소한 유명한 작품들은 국내외 상관없이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들을 피해가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른바 ‘독창성’을 갖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세상에 드러난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던 독창적입니다.
수학을 배운 적 없는 꼬마아이가 혼자 손가락으로 셈하다가 1+1=2이라는 것을 발견하여 대중에 공개해봐야, 대중은 그냥 가볍게 웃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정말 독창적으로 보인다면... 정말로 독창적이거나, 아니면 본인의 견문이 좁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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