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같이 할 수 있을 법한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도서관 사서, 그 중에서도 초·중·고등학교 사서였습니다.
일단 제가 학생이라는 점에서 그게 눈에 띄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장점들도 여럿 보았지요.
물론 제가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확실히 맞는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래도 일단 제가 생각해본 장점을 설명해 본다면,
그 첫째, 수업을 할 때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혹시 다른 일을 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둘째, 학생들이 방학하면 같이 쉰다!
아마도 그렇겠죠...? 그도 그럴 것이 나올 이유가 없잖습니까?
셋째, 책 정리는 도서관 청소를 맡은 학생들의 몫!
이것저것 알려줘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도서관 사서님들에 비하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야자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김용 작가님의 『사조영웅전』을 읽으시는 것을 보았다고 하죠.
고등학교 사탐과목(사회문화)를 맡으신 선생님이신데 제가 “어, 쌤 김용 작가면 무협 소설 아니에요?” 하고 말하자 “무협 소설도 하나의 문학입니다.” 하고 약간의 분노한 기색(조금 화내실 때 이런 어투로 바뀌시더라고요)으로 대답하셨죠.
네... 잘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저도 무협 소설 참 좋아하는데요...
뭐 그러면서 국영수는 무리고 역시 탐구과목이나 예체능 계열의 선생님은 어쩌면 편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사 선생님께서는 방학 때 같은 지역의 역사 선생님들과 탐방을 여러 차례 떠나신다는 것과 시험 때가 아니고서는 바뀌는 것도 전혀 없어서 그렇게까지 일에 치이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고(물론 착각일 것 같긴 합니다), 야자 감독을 하지 않을 때는 집에 가 계시잖아요? 방학도 같이 하고.
뭐, 그래서 결국 어쩌면 학교 교사도 작가와 병행하기 나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글을 적음으로 제 나름의 생존신고를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나름 교직 쪽으로 같이 나가봐야 하나 순간 진로에 고민까지!!
P.S. 설마 담임쌤이 문피아 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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