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작가님들 모두 연참대전에 참가하는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제가 참가하는 이유는...
작품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5년 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과 함께 자란 이 이야기는 많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죠.
그래서 작년에 군 제대 후, 삼수를 해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휴학을 늦추고 글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걸까요? 하루하루 글을 쓰는 게 너무 힘들었고, 10만자를 쓰는데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려버렸습니다. 더불어 출판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1권 분량이 완성되지도 않은 작품을 퇴고만 하여 출판사에 투고해버렸습니다. 결과는 참패. 연재도... 마찬가지.
수없이 많은 공모전에 떨어져서 단련되었지만 그래도 밀려오는 좌절감에 쓰고 있던 작품을 버리고 다른 작품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사랑 받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의 단편적인 이미지만 떠오를 뿐, 그 이상 발전이 없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차마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제 모습 같았거든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길을 걷게 됐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라도 나를 사랑하자.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리.’
제가 쓴 작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원래 쓰던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없고, 혹평을 들어도 끝을 내자는 다짐과 함께요.
얼마만에 내린 결단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의미를 마음 속에 새기고, 실천으로 옮기고자 이번 연참대전에 참가합니다.
비록 비틀거리는 어느 밤의 꿈처럼 홀연히 사라질 지 모르는 의지이지만 부디 이 다짐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다른 작가님들 또한 저와 비슷한 결심으로 연참대전에 참가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모두 끝까지 살아남으시길..... 건투, 아니 건필을 빌겠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