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철갑마차건을 보면서 저도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쪽지로 질문을 한적도 있었고,
타싸이트에서 함께 연재한 적이 있어서 알게 모르게 친숙한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그분이 저지른 실수가 잘 한 것이라고 옹호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반의 책임은 독자분들에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휴...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전업작가이든, 아니면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쓰던 간에
스스로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어서 대충 글을 올리는 사람은 아마 고무림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결과를 바라는 것은 사람인지라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인터넷에 글을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고, 그리고 그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꿈.
그리고 그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책이 많이 팔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 이런 꿈들이 작가에게는 있습니다. 물론 한국 무협의 기형적인 출판 시스템으로 이것(대박)은 이루어지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래도 작가들은 자신의 꿈을 꾸면서 노력합니다. 글 쓰는 것을 사랑하기에...
특히나 꿈을 품고 무협에 노크를 하는 초보작가들은 이러한 열망이 매우 큽니다. 초보작가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독고룡님께서 한 실수(제가 보기엔 고의성은 그다지 없는 듯 합니다. 단지 그런 열망이 좀 강했을 뿐...)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초보작가이고, 저 역시 글을 초반에 올리기 시작했을때, 그런 유혹을 생각해 보았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댓글을 달고, 추천을 해주시는 분은 1%도 채 안됩니다.
초보작가와 자연란에 있는 작품들에 고무림에 계신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여러분들이 남긴 한줄의 댓글이 고독한 글쓰는 작업에 상상할 수 없는 힘을 줍니다.
어떤 분은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보름만에(약 스무편 정도 올렸었다더군요.) 한사람이 처음으로 "재밌네요. 건필"이란 댓글을 달았고, 그것을 보면서 눈물이 나올뻔 했다고 하더군요.
연말이 되면 구세군 냄비에 돈 천원짜리 한장을 넣는 것만이 좋은 일은 아닙니다.
한줄이라도 자신이 읽은 글에 대해 댓글을 달아 관심을 보여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것. 그것도 정말 좋은 선행이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댓글로 "짜증난다. 이따위로 쓰려면 관둬라.", "발로 써도 이거보다는 낫겠다.", "하여튼 무협지란, 똑같아요. 잘 좀 써라."
등의 댓글을 몇몇 작품에서 본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만약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이부분은 조금 그렇네요. 혹시 어떤 복선이 깔려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쓰면 어떨까요. 작가님께서 버릴테면 버리시고 필요하시면 참고하시라고요.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라고 쓰시는 분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보다 나은 무협소설...
절반의 책임은 물론 작가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절반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창하고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아주 조그마한 관심이 모여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와 작가, 작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하며...
(흠...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썼다고 욕 하실지 않을까 두렵군요. 요즘 과격하신 분들이 많아서... 에궁에궁... 횡설 수설이 된 것 같습니다.)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