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처음 접했을 때가 중3때니까 94년인 셈이군..
그럭저럭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10년이 지났네요..
환타지는 96년에 처음 읽었고요.. "마계마인전"
최초로 읽은 무협은 바로 김용님의 "녹정기" 였습니다..
학교 반에 설치된 조그마한 책꽂이에 여러 아이들이 이것저것 갖다 놓았는데..
녹정기 1권이 있더군요..
읽었습니다.. 한 50페이지쯤 읽었나.. 다시 덮었습니다.. -_-;;
"와~ 뭐 이렇게 재미 없는 게 있냐..-_-;;"
그런 생각을 하며 한동안 거들떠도 보지 않았죠..
근데 친구놈이 제가 읽던 것을 다시 꺼내더니 보더군요..
그애는 그게 재밌다네요.. ^^ 다시 호기심이 들면서 처음부터 정독하기 시작했죠..
100페이지를 넘어가니까 정말 재밌더군요..
그래서 서점으로 달려가 1권부터 8권까지 사버렸습니다..
12권까지인가 있는 것 같은데 가진 돈이 8권까지밖에 살 수 없어서..
흐훗~ 아무튼 정말 진짜로 재밌었습니다..
다음으로 읽게된 무협은 신조협려 입니다..
그 녹정기 1권을 가져다 놓은 애가 "너 그럼 이것도 재밌어 하겠다."
하면서 신조협려 1,2권을 빌려 준것이죠..
이것도 하루만에 독파하면서 그때부터 무협에 대해 걸신 들린 듯이..
이것저것 찾아다니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조영웅전, 연성결, 장백산맥,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고룡님의 비도탈명,
소오강호, 천애기, 설산비호등등등...
행진은 끊없이 계속되는 듯 했죠..
그러나 중국무협이 국내에 번역된 거의 대부분을 다 읽고는..
이제는 별로 읽을 것이 발견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국무협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한국무협 첫타는..
바로 "무림파천황"이라는 소설입니다..
겉표지에 뭐, 70년대에 금서로 지정됐다고 선전하는 바람에..
와~ 뭔가 있겠다고 혹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으악,, 이게 뭐야.. 주인공은 그야말로 신이었고 대결때는 그냥 번쩍번쩍 끝~
참으로 실망이었죠.. (그 작가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서인지 한국무협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언제인가 정말로 심심했을 때, 책방으로 향했죠..
근데 태극문이라는 용대운님의 작품이 그냥 좋아 보이더군요..
"아냐, 아냐, 넌 결국 실망할거야.."
이러한 마음을 그냥 한구석에 지긋이 밟아 버리고.. 태극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아~ 한국무협에도 재밌는게 있긴 있구나."
그때부터 다시 한국무협의 행진이었습니다..
그냥 결론적으로 용대운님의 작품은 거의 모두 다 봤고..
흐음 그리고 충격적인 작품은 운중행님인가의 추룡강호인데..
너무나 참신한 내용이라서 네다섯번을 봤다는 겁니다..
그 후로 운중행님의 궤적을 따라서 몇개를 더 봤는데..
추룡강호만한 대작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만,,(아~ 이건 순전히 제 판단입니다..)
저는 서점에서 빌려서 한번 보고 "아~ 이거 괜찮다.." 생각하면..
지갑을 꺼내 사 모으는 취미가 있어.. 우리집이 그 책이 있다 하면.. 그책은..
제가 재밌게 본 셈입니다..
지금 저만의 책방에는 무많은 무협과 환타지가 있는데 정말 국보급이죠..
하하하..
그것을 열거하겠습니다.. 한국 소설만..
태극문, 추룡강호, 청룡장, 마검패검, 도왕, 권왕, 검왕, 본국검법, 금강님의 대풍운
연의, 군림천하. 또 백상님의 여러 작품들..
중국무협과 또다른 기쁨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단지 한국무협에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왜 모두들 배경을 중국으로 잡았을까?
한국무협이라면 당연히 한국을 배경으로 해야하지 않나?
이것은 언젠가 모든 무협인들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소림, 무당이 나와야 무협인가요?
꼭 내공이 나와야 무협인가요?
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언젠가는 기존의 작가님이나 아니면 신인작가가..
한국 무협을 들고 나오리라 믿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그때서야 비로소 한국무협이 중국무협을
넘어설 수 있는게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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