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 보는 것을 아주 아주 즐기는 편입니다.
혼자서 영화관 가는 일이 아주 잦고(조조 만세!) 그 사실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관은 대개 커플끼리 가잖아요 ㅋ) 영화를 보려면 빅 사이즈 스크린에 의자가 들썩일정도의 사운드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왓챠라는 어플을 써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저 역시 그 어플을 써보고 제가 여지껏 본 영화가 5백여편 정도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봤네요. (ㅋ)
저는 왠만하면 영화를 다 보는 편입니다. 가령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결과를 알게되면 영화를 보지 않거나 스포일러 한사람을 욕하죠. (ㅋ) 하지만 저는 그 스포일러까지 가게되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냥 보는 편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껏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영화는 그 5백편 중 두편정도 됩니다. 그냥 개인적인 이유였죠.
그런데 어제 영화 한편을 봤는데... 지인과 함께 간 관계로 중간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영광스럽게도(?) 제 인생을 통틀어 본 영화중 중간에 박차고 나온 3번째 영화가 될 뻔했습니다. 아니, 마음은 이미 빠져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을 감았죠.
하지만, 네. 맞아요. 여러가지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소재 선택도 괜찮았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요. 캐릭터들이 참 매력있었습니다. 런타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정도로 캐릭터의 꺼내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반복되는 요소들이 심각하게 뭐랄까... 이걸 어떻게 표현한다... 그러니까 제 기준으로 영화가 너무 쓰레기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왜 감독은 저런 연출을 반복하는거지? 다된 밥에 왜 재를 뿌리는거지? 저렇게 연출하면 재밌을거라 생각했나? 뭐, 그런... 왜냐면 몇몇 장면 연출이 너무 불쾌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영화를 다 보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영화라면 굳이 내용이 어떻든 설정이나 컨셉, 소재가 어떻든 공포영화만 아니면 그냥 보는 편인데... (한숨) 이 영화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굉장히 혐오스러웠습니다. 음... 솔직히 혐오스러운 것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굳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돌아오는 중에 검색해보니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이 너무 좋은겁니다. 저는 그동안 제 취향이 상당히 대중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마 제 내뇌 취향 지분 중 15% 정도는 독특한 것을 좋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제 취향은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게 깨진 기분이었습니다.
이... 이게 무슨 기분이지... 싶습니다. (ㅋ) 그 영화를 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재밌게 본 사람들이 그렇게 많단말야? ← 검색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오버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솔직히 상당히 쇼크였습니다. 대중적인 취향의 글을 쓰는 사람이 대중적인 취향을 읽지 못한다니. (큰 한숨) 반취미로 하는 글쓰기라지만 제게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본 영화가 재미가 없었고, 검색해보니 다들 너 ~ 무 재밌었다고 하고, 그것을 제 대중적이지 않은 취향과 연결시켜 대중적이지 않은 글을 쓰게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상찌질이로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한담 게시판이니까요. 넋두리라고 제목을 달기도 했고요. 그냥... 적어봤습니다.
P.S - 아직도 그 장면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꿈에 나올 것 같습니다.
P.S2 - 감독이 미친건지 제가 제정신이 아닌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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