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담란이 너무 한산해서 실없는 소리 해봅니다. ^^
요즘 짬이나면 팟캐스트로 JTBC뉴스룸을 즐겨 듣습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정말 뉴스는 재밌어요. ^^
오늘은 뉴스를 듣는데 이런 뉴스가 있더군요. 시속 60킬로로 주행중인 택시가 무단횡단을 하던 20대초반 청년을 친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생각하고 쌍방간에 합의가 된것 같아서 잊었나봐요.
그런데 청년이 택시기사와 보험사 양쪽으로 합의금과 치료비 등 돈을 뜯어내려고 들어서 택시기사가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사고 당시 도로에 남은 흔적과 차량의 속도, 블랙박스 영상, 차량의 손상 흔적등으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렸다고 하는군요.
그러자 사건의 전모가 밝혀집니다.
청년은 사건 당일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그리고 홧김에, 혹은 용기를 보여주려는 속셈으로 달리는 택시 앞으로 뛰어듭니다.
경찰은 충돌 순간까지 택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상 자료와, 차량 보닛에 찍힌 흔적등으로 청년이 고의로 택시에 부딪혔고, 충격을 줄이기위해 팔꿈치로 보닛을 내려친 정황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청년은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종결됐죠.
......
그런데 자백은 왜 하는 걸까요? 청년의 자백이 있기까지 취조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두세명의 형사가 번갈아가며 증거 다 나왔다, 지금 자백 안하면 위증죄도 추가된다, 뭐 이런 식으로 겁을 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볼때는 ‘자백’만큼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는 것 같은데요. 물론 뉴스 상으로 볼때 말이죠.
그렇다면 오히려 자백하지 않고 끝까지 잡아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다를 떠나서 저는 자백을 하기까지의 청년의 심리 상태가 궁금합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자백을 하게 만들까요?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갖다 보면 일종의 시나리오가 뭉클뭉클 떠오릅니다.
혹시 보도되지 않은 결정적 증거가 있는 걸까?
혹은 전설적인 보험 수사관의 존재가 사건의 배후에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실제 사건의 전말은 이정도가 아닌것은 아닐까? 이정도에서 자백함으로써 형량을 낮추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
^^; 이런 저런 망상을 하는게 제 취미입니다.
그래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서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고 안도를 했었죠. ㅋㅋㅋ
그냥 한담입니다.
공모전이 이제 열흘밖에 안됐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하네요.
모두모두 힘내시고 계획했던대로 끝까지 이야기 잘 풀어내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구요.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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