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 크루거의 곡선,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부르는 게 있습니다.
지식이 아주 조금 쌓였을 때 자신감의 정점을 찍고, 거기서 지식이 조금 더 쌓이면 ‘아, 나는 아무것도 몰랐구나.’하면서 자신감이 바닥을 찍고, 그러다 지식이 점점 쌓이면서 자신감도 회복되고, 끝내 안정권에 들어가는.
완벽하게 맞는다, 모두에게 공통된 사항이다. 이렇게 정의하기엔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봤을 때 이 더닝 크루거 효과는 글쓰기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속도에서도 이게 보이더군요. 글을 아주 처음에 쓸 때는 일주일에 한 권씩 계속 뽑아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꽉 막히더니, 다시 시작할 때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굉장히 느리다가 점차 그것들이 몸에 익으면서 속도가 초반과 거의 비슷한 정도가 되었죠.
갑자기 한담에서 이런 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이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말하는 바닥 부분. 여기서 포기하고 떨어져 나가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여, 그런 분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도 글을 오래 썼지만 이룬 건 없습니다. 다른 장르에서 다른 필명으로 전자책을 열 권 조금 넘게 출간하긴 했지만, 저는 그게 온전히 저의 힘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 계속 쓰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발이라도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처럼 미련하게 붙어 있는 사람도 있는데, 조금 쉬엄쉬엄 하면서 이어가도 되지 않을까요? 포기라는 길 옆에는 분명 취미라는 길도 있을 겁니다.
포기할 때 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걸음을 잠시 멈춰도 다시 오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젠가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높은 산의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는 고양감마저 들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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