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에서 감평으로 인한 작가들의 좌절과 멘탈붕괴에 대한 말들이 많이 올라오는걸 봤습니다. 방금 전에도 '감평이 꼭 좋은 효과만을 가져오진 않더라' 하는 글을 보고 공감을 느껴 몇자 적어봅니다.
이 글의 요점은, 감평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감평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봅니다.
(저는 동화작가지망생이고 동화 합평을 2년 가량해왔습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도 하고 있습니다. 정작 문피아에선 감평을 제대로 받아본 적은 없지만요.)
감평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1. 지적되는 문제가 너무 많다.
2. 그 중에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다
지적되는 문제가 너무 많으니 암담하기만 하고 자신감만 잃게 됩니다.
의지가 강해서 고치려고 해도 문제입니다.
그 중에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으니, 자꾸만 글이 산으로 가고, 내글이 내 글이 아닌 것 같은 기분만 느낍니다.
저 역시 그런 암담함을 느꼈었고 그때 제가 고민 끝에 취한 전략은
'한놈만 잡자' 였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통적으로 지적받는 문제 중에 스스로 공감되는 것을 딱 하나만 선택합니다.
2. 그것만을 생각하며 다음 글을 써봅니다. 다른 지적은 무시합니다.
3. 글 한 편(5,000자 분량)을 쓸 때마다, 하나씩만 정해서 고치는 걸 반복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걸 여러차례 시도해 봅니다.
4. 그러다보면 어느 틈엔가 많은 게 고쳐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씩만 생각하면 그다지 암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재밌습니다. 목표가 명확하니 도전의식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하나를 바꾸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관찰하다보면, 글의 구성요소들 각각의 효과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며 차차 뭐가 중요한 건지. 나의 스타일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뭐... 등단도 못하고 하는 소리라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등단한 동료분들에게도 글이 점점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요즘이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려봅니다.
혹시나 감평 사항을 어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딱 한 놈만' 전략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무엇보다 활력을 잃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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