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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강끝
작성
12.06.26 03:32
조회
5,147

우연히 읽게 된 소그미(Sogmy)님의 ‘무신종횡강호’.

몇 번씩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단기간 내 독자가 급증하여 이미 정기연재하게 된 점.

벌써 다른 쟁쟁한 작가님들과 함께 인기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

그런데 이 작가가 무협소설은 물론 소설 자체를 과거에는 전혀 써보신 적이 없다는 점.

그렇다면 이 필력과 스토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의아해하다가 ‘무신종횡강호’의 주인공 시영에게서 답을 유추해 봤습니다.

속세를 떠난 어떤 이계에서 세상읽기, 사람읽기, 글읽기, 글쓰기의 내공을 부단히 연마하지 않고서야 갑자기 이런 수준의 작품이 쉽사리 나오지는 않을 거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시영이 기연에 이끌려 홀연히 강호로 끌려 나왔는데 알고 보니 이 이방의 청년이 무신급 괴물이었다. 작가도 무엇인가를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놀라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니......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이 이방의 괴물이 복잡한 사람살이엔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반면 그 무공은 대자연처럼 그저 무구하고 강대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청년은 속세로 나오자마자 만난 어떤 여인에 연정을 품게 되고 그 여인은 인연의 전개를 적극적으로 주도합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태도와 자격을 두고 재미있는 찬반 논쟁에 들어갑니다.

“당신은 내게 반했지요?”

“아니오.”

“거짓말.”

아니 어디 미래의 무신께서 간택을 고민할 틈도 주지 않고 검증도 안된 가시내가 감히? 지가 반했으면 반했다고 먼저 이실직고하는 것도 발칙하거늘 어디 영악하게 제 자존심을 위무한답시고 사내에게 먼저 고백을 강요해?

라는 것이 저를 비롯한 몇몇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위의 대화는 우리에게 일견 익숙한 매우 현대적인 연애전개의 한 양상이고 시영이라는 순수청년이 겪을 법한 첫사랑의 모습입니다. 무협소설이 의고한 스타일을 취한다 하여 그 자체가 판타지인데 굳이 여성상을 삼강오륜이나 아라비안 나이트에 가둘 필요는 없겠지요.

사실 전 댓글에서도 그랬지만 소연낭자를 변호할 때가 재미 있습니다.

최고의 남자가 반드시 최고의 여자의 것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 최고의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기 전에 여자 쪽에서 먼저 홀리고 챘으니...... 남성독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이 아깝다는 생각 들만 합니다.

하지만 시영의 입장에서는 소연이 최고의 여자인가 봅니다.

그리고 시영에게 최고인 여자는 꼭 무공 최고, 미모 최고일 필요는 없고요.

앞으로 소연이 무공이나 미모가 아닌 그 무언가로 시영을 크게 고무시키거나 돕게 되어 시영의 선택이 옳았음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킬 만한 계기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작품에선 작가가 주인공을 그 무극의 무공과는 대비되게 인간관계에 있어 순수하고, 연애에 있어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그릴 모양인가 봅니다. 주인공은 작가 자신과 이상의 투영이라 했을 때 시영은 그 파편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주인공이 초절정의 유혹자로 등장하거나, 혹은 주인공은 무심한데 절세미녀들이 지남철에 이끌린 압정들처럼 뚜르륵 들러 붙어 주인공이 할 수 없이 성은을 망측히 베풀어야 하는 그런 작품들도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 지금의 지지파들은 반대파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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