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좋아합니다. 약빤글 좋아합니다. 로맨스 좋아합니다. 개그물 좋아합니다. 원서, 논문은 제게 돈 될때만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 선작이 180개가 조금 넘었더군요.
연참대전을 맞이하여 서평이라기엔 뭐하지만 꾸준한 개인적인 탑10 중 하나가 있어서요. ‘마녀들이 바라는 것’
환타지라기엔 처음부터 라노벨스럽더군요. 스트라이크 위치스라던지 무장신희같은 삽화가 곁들여진. 그런데 이 삽화의 내공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상상한 것을 묶는게 아닌, 글의 묘사를 눈으로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더욱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열쇠가 되어준다 생각했습니다.
진행은 일단 가볍게 갑니다. 허당 주인공이 구를 때, 마녀들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주인공을 구하고 있습니다. 마녀들의 강함과 도도함은 허당씨를 마당쇠로 만들어가고...
그러나, 이 글의 주제는 전투가 아닙니다. 마녀들 역시 인간이며, 당연히 인간으로써의 감정을 가지고 사랑하며, 고뇌하며, 희생을 합니다. 겉보기에는 오만하고 강인하며, 어떤 존재도 맞서지 못할 모습을 보이지만... 인간같지 않은 전투력과 너무도 여린 마음 사이에서, 자존심은 자신의 힘을 넘는 존재 앞에서라도 물러나지 않으며, 그러기에 전장에 나가서는 생명과도 바꾸어 전선을 사수합니다. 하지만, 마녀는 절대 영웅이 아닙니다. 그녀들도 아마 에일리언보다 조금 센, 그러니 얘들을 막으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쟎아!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진 소녀들만이 정령의 선택을 받는 진정한 마녀로 각성하게 됩니다.
아, 맞습니다. 실제는 어떨지 몰라도 중세 기사도가 딱 이거였죠. 힘의 유무가 기사가 아니다.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의지가 기사를 결정한다. 약한자를 도우며,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의지! (하아.... 꿈을 부수지만... 실제 중세 기사의 상당수는....)
그리고 에스콰이어 제도. 기사에게 모든 것을 받으며, 그 댓가로 전장에서 기사와 생명을 같이 하는 (하아.... 꿈을 부수지만... 실제 중세 기사의 상당수는....) 마녀의 종자들을 의 상황을 볼 때, 마녀들은 갑옷을 입고 세이버를 휘두르는 잔다르크가 모티브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잔다르크는 정치세력 사이에서 화형당하고 맙니다. 시기하는 자, 명분을 얻고자 하는 자,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정적들... 마녀들은 겪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작가님의 마수는 펼쳐지고!
맨 처음 말했듯, 가벼운 글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낄낄대며, 간혹 실사로 뿜어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마녀들도 단지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이라고 본다면....
가벼우면서도 감동이 있는 글이 될 것이고, 작가님도 작품을 만들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연참대전, 여름 지났으니 냉면 대신 성공하여 설렁탕 얻어드시기를 빌며...
ps.전투는 위의 소개 정도인데, 전쟁의 스케일은 어디까지 커질지 기대합니다. ㅎㅎ
아,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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