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나쩝님의 소설 금으로 쌓은 성을 추천 받고 묵혀 놓았다가 문득 시간이 나서 읽어보았습니다. 첫 화 부터 마지막 연재 분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군요. 여운이 남아 이렇게 추천합니다.
이야기는한 사나이가 십 수년만에 척박한 지역 파짐의 페리앙 가문으로 귀환하면서 시작됩니다. 가장 강대한 페리앙 가문을 오랫동안 떠나있던 아버지를 대리해 가문을 다스리던 자팡이 영지를 계승받고 파짐을 지배하고 번영시키기 위한 행보를 시작합니다.
금으로 쌓은 성을 읽고 떠오른건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조지 R.R. 마틴의 얼음과 불에 노래였습니다. 마법이나 이종족 같은 판타지적 요소가 배제된 중세 유럽풍의 배경,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진 작품이란 점에서 비슷함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점은 중세 유럽품의 현실적인 묘사입니다. 전문 정예병으로 100명을 보유한 가문이 드문 현실, 잔혹함으로 적과 아군 모두에게 존경받는 지도자의 덕목이 되는 세상, 기사의 무식함이 존경받는 사회, 혈연과 원한으로 얽히고 설킨 인관관계 등은 지금까지 제가 보아 온 글에선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것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치밀한 심리묘사입니다. 등장인물 하나 하나에 사연이 있고 성격과 가치관이 뚜렷합니다. 이는 곳 인물들에 행위에 당위성과 사건들에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은 총 24회로 아직까지는 이야기의 초반부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앞으로가 기대되는 금으로 쌓은 성입니다. 앞으로 정말 얼음과 불의 노래나 삼국지 같은 대작이 될 것 같은 글. 아나쩝님의 금으로 쌓은 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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