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십자.
그것은 어떠한 염원이든 이루어주는 대마력의 결정 체입니다. 그러나 대가와 희생 없는 '얻음'이란 없는 법이죠... 그리고 흑십자가 가져가는 그러한 염원의 대가는... 다른 누군가의 피와 눈물일 것입니다...
마족.
흑십자가 원하는 대가는 베르키엘 뮤 스피리얼의 동생입니다. 형은 동생을 사랑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지켜주고만 싶습니다... 너를 버릴 수 없다고... 반드시 너를 살리겠다고... 둘은 그 운명과 생의 욕망 사이에서 얼마나 가슴저렸을까요...?
카이엘.
단지 사랑하기만 하겠다고... 그냥 지켜주기만 하겠다고...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난 카이엘은 단지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주고만 싶습니다. 그러나 흑십자의 저주의 굴레는 그와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만은 않네요...
엔.
언제나 반쪽으로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이단아로만 낙인 찍혀 왔습니다... 하지만 절대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고 운명의 사슬에 묶인 채 살아가지만은 않습니다. 차라리 이 악물고 일어섭니다. 그리고 그가 정상에 올라서서 보게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정말로 환타지적인 것은 소드 마스터들이 나와 오러 블레이드를 난무하는 것이 아닌, 시골 요리사인 줄리탄이 그가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력을 뽑아내어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 그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환타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저와 함께 흑십자의 애수어린 그 길고도 슬픈 장혼곡에 같이 빠져 드시는게 어떠 하실련지....?
조재호님의 「흑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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