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은 추천인데 어쩐지 모르게 추천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묘한 추천글입니다.
칼맛별을 처음 안 것은 디시 판갤에서였습니다.
- 전 문피아와 판갤을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했습니다. 군전역 후에는 판갤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발길이 많이 뜸해졌습니다만...
장르문학 쪽에서 출판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지긴 했지만, 고등학교 재학중에 책을 내는 사람은 당시나 지금이나 별로 없었죠.
디시 갤러리가 다 그렇듯이 서로 친하게 아는 척할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뭔가 알고 있는 사이라는... 뭐 그런 감각을 공유하는 사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칼맛별은 문피아에서 연재로 꽤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저도 몇 편 보려고 했었는데...
연중과 리메이크가 너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무료 연재일 경우 연중은 작자의 소관이라 생각합니다. 작자에게 도의적인 책임 이외의 것을 요구할 수는 없죠.
- 전에 이 이야기 했다가 저에게 실망했다면서 제 덧글이나 쪽지에는 무조건 무시로 일관하겠다고 나서신 독자 분도 계시지만, 이 문제에 관한 제 생각은 지금도 똑같습니다.
칼맛별은 그런데 저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무료 연재글에 대한 연중에 작자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 그냥 작자의 마음이다 라는 주장을 해서 한담란에서 꽤 문제가 되었었죠.
저도 사실 그 때 칼맛별에게 다소 실망하여 - 이것도 벌써 몇년 전 이야기이고, 솔직히 어린 나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하긴 했습니다만 - 이후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 전인가, 디시 무협 갤러리에 칼맛별이 요즘 쓰는 글이라면서 글의 도입부 한토막을 잘라서 올렸습니다.
술술 부드럽게 읽히는 글이었습니다.
잘 썼어요. 뒷내용도 궁금했고요.
어제 문피아에서 우연찮게 그 글의 뒷부분이 연재되고 있음을 알았고, 한달음에 연재분량을 모두 다 읽었습니다.
내용과 소재 자체는 그다지 눈에 띄진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약장수 왕삼은 우연찮게 들린 시골 마을에서 삼류도사의 제자가 되었고,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스승을 대신해 도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왕삼의 귀에 환청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은 환생을 거듭하고 있는 초월자이며, 왕삼은 그런 초월자의 네번째 환생이라는 이야기였죠.
왕삼은 환청을 자신의 망상이라 생각하며 무시하려 하지만...
글솜씨가 발전한 만큼 칼맛별의 책임감 또한 성장했기를 바라며,
문피아 독자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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