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RK님의 크로니클 제로 도입부장면 중 일부입니다.
처음보는 남자에게 검을 가르쳐달라는 꼬마아이.
남자는 꼬마에게 묻는다.
"너는 왜 내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한 거냐? 단순히 강해지고 싶어서였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남자는 복수를 포기하라고 말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꼬마에게
문득 묻는다.
"네 원수인 사람, 혹시 이름을 알 수 있을까?"
"펠리오스. 페넌스의 펠리오스라고 말했어요."
순간 남자의 표정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굳어졌다. 의아해하며 꼬마가 물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 그런가. 이 녀석은 신이 나에게 보낸 심판의 사자인가.
"남만큼은 알지."
- 그건, 나를 칭하는 또 다른 이름이니까.
"어이, 꼬마. 내게 검술을 배우고 싶다는 거, 아직도 유효하냐?"
"죽고 싶을 만큼 힘들 거다. 아니, 내가 원하는 만큼 못 따라오면 내 손으로 죽일거다. 그래도 검술을 배우고 싶은 거냐?"
꼬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죽이려는 꼬마를 제자로 삼은 남자.
자신의 원수에게 검을 배우는 꼬마.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습니다.
그저 하얀로냐프강처럼 잔잔할 뿐입니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전쟁에 나서는 한 남자.
시르케의 이야기.
크로니클 제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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