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탁월이입니다.
이 글을 보기 전에, 우선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동양판타지란 뭘까요? 저도 이걸 고민한 적이 있었고, 어느샌가 자연스레 잊어버렸습니다.
이유는 동양판타지가 눈에 보이지 않았고, 다 양판소나 서양 판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드디어 제가 원하던 동양판타지를 찾았습니다.
바로 정연님의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지금 현대에서 벌어지는 요괴와 귀신, 괴이 사건을 다루고 해결하는 내용이지만, 저희가 아는 퇴마내용과는 거리감이 있는 수작입니다.
음침한 소재를 킥킥거리며 읽을 수 있는 글이 얼마나 될까요?
이 작품은 퇴마란 소재를 일상개그물처럼 유쾌하고 시원한 전개를 지녔습니다.
게다가 매우 마음에 드는 건, 지금껏 어떠한 글을 봐도 등장인물 마다 성격과 전개방식이 확고하게 차이가 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아주 간단한 장치이면서 그리 쉽게 써먹을 수 없는 묘수를 부렸습니다.
사고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지니게 된 주인공.
욱하고, 신경질적이고, 반항아 기질도 있으면서 그래도 봐버린 이상 무시하지는 못하는 천성적인 사서 고생하는 남자.
주인공을 도우면서 반월당의 주인이자 소년의 모습을 한 여우. 천호.
때론 능글 맞고, 장난기 있고, 말장난도 상당하고, 진실을 말하면서도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묘한 존재감이 매우 유쾌하고...
깔보는 듯하면서도 아는 것도 의외로 많은 도깨비하며,
미인이지만 항상 주인공을 못미덥게 노려보고 싸늘한 말만 하는 구렁이하며,
쌍둥이 중 한 명은 긍정적이고 활발한 말과 반응만 보이는 남동생과...
쌍둥이 남은 한 명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말과 반응만 보이는 누나...
이렇게 대사 자체도 역할을 뚜렷하게 정해놓아서 그냥 등장하면 또 무슨 말을 하려나.. 기대하게 만드는 대단한 필력을 구사하는 글입니다.
http://novel.munpia.com/23101 포탈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으로 오셔서 과연 이 유쾌한 반월당 식구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황당한 존재들인지 직접 눈으로 봐보세요. 저는 쌍둥이랑 천호 때문에 늘 보게 됩니다.
킥킥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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