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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4.08.30 13:38
조회
4,452

추천글을 쓰고자 하지만, 솔직히 추천을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본질은 아마 추천보다 개인적인 헌정, 혹은 하소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바치는 이유는.. 첫째로 모처럼 한가한데 글이 안 나오기 때문이며(^^;;), 둘째로 최근 재독을 마치며 다시 한번 감탄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작품이길래 서설이 기냐?

 

꿈의 도서관님의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 작품에 대한 제 평가는 완벽해서 실패했다 입니다.

저는 문학을 공부한 바도 없고, 글을 많이 읽지도 않았으며, 문피아를 알기 전까지 글을 써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쓴 완벽이란 표현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다시 말하지요.

- 이제껏 문피아에서 읽은 수백여 개의 작품들 중에서 제 기준에서 가장 완벽했다- 라고.

혹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설령 중도에 하차하신 분들일지라도 일정 부분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이 글, 줄여서 베두가 너무나 좋습니다. 제겐 교과서와 같습니다.

베두는 버릴 게 없습니다.

단어 선택, 문장 배치, 문단과 문단의 연결, 탄탄한 줄거리, 정교한 내면 묘사, 치밀한 복선과 회수,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적 현상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또 가끔은 문장 그 자체에서 전율을 느낍니다.

- 우와! 어떻게 이렇게? 이게 글이구나! (어그로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조심하지요. 엄연히 제 기준입니다. 아마 베두보다 더 치밀하고 화려한 글들이 있겠지요.)

 

문제는 교과서는 교과서인데 따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문피아에서 인기 있는 글쟁이가 되고 싶거든요.

다시 말해 베두와 같은 글은 문피아에서 통할 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처음엔 와아!’ 할 수 있지만,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재로 따라갈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베두가 정말 완결된다면 지금 페이스로 적어도 1천화, 최소 10년은 지나야 될 것 같은데, 그때 선호작 수가 작가님 본인의 선작 여부에 따라 저를 포함해 1 혹은 2일까봐 걱정입니다. ^^

 

, 그럼 베두가 명작인데 환경이 문피아라 실패한 거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 베두가 명작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백이 없기 때문입니다.

좁은 정원에 온갖 아름다운 정원수를 욕심껏 다 심어 두면 어찌 되겠습니까?

, 베두는 밀림입니다. 헤쳐나가기 너무 힘듭니다.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부분은 아름다운데 전체가 아름답지 못합니다.

아니, 사실 베두는 조경까지 신경 쓴 정원이긴 합니다. 전체를 그리며 치밀하게 정원수를 심었습니다.

문제는 정원이 너무 좁다는 걸 생각 안했다는 거지요.

 

아쉽고 또 아깝습니다.

물론, 누구나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거니, 작가 본인이 행복하면 그만이다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공개라는 테크를 탄 이상 들인 공에 비해 저조한 반응은 분명 혼돈을 야기할 듯해 우려됩니다.

조금만 힘을 빼고 쓴다면, 아니 을 덜고 쓴다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꼴등이 1등하긴 어려워도 1등이 꼴등하긴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1등도 3등에 끼워맞추는 것은 어렵거든요.

 

이거, 계속 쓰다보니 역시나 추천이 아닌 하소연이 된 느낌인데.. ㅜㅜ

 

혹시 추천이 아니라 안티 아니냐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작가님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80만자가 넘어섰으니 이제 벌써 6~7권 분량..

추천사로 대중을 끌어오기는 다소 늦었고, 마니아를 낚아와야 할 때이다 싶어서요. ^^

취향은 제 각각이니 제 하소연을 보고 외려 땡기는 분 있지 않으십니까?

분명 있을 거라 봅니다.

 

오십시오. 저와 같이 10년 수렁에 빠져 봅시다! +_+

 

절름발이 황태자와 사랑받지 못하는 황태제의 대륙 수호기!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 이었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38 Girdap
    작성일
    14.08.30 15:18
    No. 1

    추강 +1 정말 탄탄하고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나우시카
    작성일
    14.08.30 17:56
    No. 2

    ㅡ.ㅡ 최소한의 내용이라도 알려주셔야죠. 그냥 저 글 따라 쓰고 싶다는 감상문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7ㅏ
    작성일
    14.08.30 18:41
    No. 3

    일단 읽어보고 다시 올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책읽는독자
    작성일
    14.08.30 21:50
    No. 4

    분명히 추천 카테고리인데..
    글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네요;;
    줄거리, 묘사 등등 뛰어나고 6~7권 분량이다.. 이정도만 있네요..
    내용 아시는 다른 분들이 추강 삼아서 올려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결의
    작성일
    14.09.12 18:48
    No. 5

    이 글은 내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용은 항상 뻔하지요. 단지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정말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특히 눈앞에 등장인물들이 있는듯한 표현력이 압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쿠리오
    작성일
    14.08.31 17:10
    No. 6

    그러게요.. 내용에 대한 글은 전혀 없네요. 저도 일단은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쿠리오
    작성일
    14.09.01 00:57
    No. 7

    읽었는데 재밌어요!

    추강합니다 +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일
    14.09.01 07:33
    No. 8

    10년 수렁 ㅋㅋㅋㅋ
    동방 님 추천사 감사합니다. ;ㅅ;
    감사댓글을 다는 걸 깜빡해서 페이지가 넘어간 뒤에야 달게 되네요.

    여백이 없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글을 쓰는 제 자신이 문장에 함몰되는 느낌을 받으니 독자분들은 더하겠지요. ;ㅅ; 80만자를 넘긴 시점이니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더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추천사를 더해주신 동방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결의
    작성일
    14.09.12 18:42
    No. 9

    운 좋게 연재 초반에 알게 되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읽고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문피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건방지게 말하면 글 좀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단언코 문피아 역사에 수위에 있을 작품이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단지 짧은 호흡마저도 묵직한 기운으로 덮여 있어 쉴 틈을 주지 않지만 연재를 기다리다 보면 이또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같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문장 하나하나가 강한 존재감으로 빛난다는 것입니다. 생각없이 가볍게 던지는 글에 질린 분들이나, 의미없이 멋드러진듯 연출하는 글에 질린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작가분의 나이가 많지는 않아 보이는데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써 내려 가는 것을 보면 글을 제대로 배운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저는 이 글을 문피아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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