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9 달너머에
작성
10.05.05 23:14
조회
2,639

제목 : 레이니도닝RainyDawning

저자 : 하밀

장르 : 게임소설

1. 1인칭 시점의 백미는 주인공의 말빨

저는 한국 판타지계의 바이블, 영원한 명작, 이영도님의 『드래곤 라자』를 통해 정식으로 판타지에 입문했습니다. 동시에 1인칭 시점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접했습니다.(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전화모뎀 시절이군요, 훗;)

그 후로 많은 1인칭 소설들을 읽었습니다. 한때는 장르소설의 과반수가 1인칭이 아닌가 싶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런데 1인칭이 언뜻 보기엔 읽기도 쓰기도 참 쉬워 보입니다만, 사실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닙니다. 3인칭 시점과는 다르게 시야가 제한되거든요. 주인공이 보지도 않은 장면을 쓸 수 없고, 주인공이 관심술을 익혔거나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군데군데 3인칭 시점을 끼워넣는 편법을 쓰게 됩니다만, 그게 아무래도 흐름을 깬달까요...)

하지만 잘만 쓰면 정말 맛깔스러운 글이 됩니다. 요는, 주인공의 말빨입니다.

레이니도닝의 주인공, 가을군의 말빨은 정말이지 촌철살인 그 자체입니다. 한 화 한 화마다 최소 한방씩은 터뜨려 주지요. 주인공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워낙 인물들인지라, 뭔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를 않는데, 거기에 대해 주인공이 떠올리는 생각들이 참....

참, 물론 주인공 자신도 상당한 인물입니다. 본인은 스스로를 참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인물이라 생각하는 듯합니다만, 고스톱으로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는 사람이니까요.

2. 매력적인 주변 인물들

주인공 가을군에게는 가을군 자신과 함께 상천의 사천으로 불리는 세 친구들이 있습니다.

인류한계의 극점, 봄 양.

스탯은 먼치킨인데 인격은 페널티, 여름 양.

센티멘털한 변태, 겨울 군.(이것은 겨울군이 택한 직업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일상생활이 변태적인 건 아닙니다, 아마도.)

위의 표현들은 모두 가을군의 표현들입니다.

참, 가을군은 본명이지만 다른 셋은 아이디입니다. 여기에서 가을군을 다른 세 친구들이 얼마나 예뻐라 하는지 보이지 않나요?(번쩍) ...... 겨울군은 꽤 오글거려했습니다만.(훗)

참고로 넷 중 서열 1위는 단연 봄양이고, 가을군은 명실상부한 4위, 약자입니다. 봄양에게는 특히 가을군을 꼼짝 못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스킬이 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가을군이 흉내내보려 했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지요....

어쨌거나, 같이 어울려 와글와글 재미있게 노는 이 네 명 외에도 사과아가씨라던가, 로리콤(추정) 검사 등이 등장합니다. 아직 초반인만큼, 그 본성이나 역할은 딱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만, 기대하고 있답니다~

........ 참, 겨울군 아버님도 한 번 등장하셨는데, 실로 멋지셨습니다. 그 침착함, 단호함, 결단력, 판단력! 존경스럽더군요.

3. 하밀님의 세계관

사실, 현재 게임 판타지의 배경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뭐, 시야를 좀 넓혀 보면 판타지의 배경도, 무협의 배경도 이미 확고부동하게 정해져 있긴 하지만요. 조금씩, 작가님들마다 자신만의 설정을 집어넣으시지만 결국 토대는 비슷하지요. 사실 그래야 독자들이 받아들이기도 쉽고요.

레이니도닝의 세계관도 충격적이거나 혁신적이지는 않습니다. 검사, 사제, 도둑, 전사 등등... 마법사는 아직 안 등장했지만, 뭐, 현재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하는 시스템이 조금 다릅니다. 처음 캐릭터 생성할 때 직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처음 시작하는 도시마다 수십 개의 오프닝 시나리오가 있고, 그것으로 튜토리얼을 겸한다. 그리고 그 튜토리얼에 따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시스템입니다. "레벨이나 직업이 없는 게임"으로, "요컨대 자유롭게 오르는 스킬 중 다섯 개의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이나 직업이 결정"(연재글에서 그대로 발췌했습니다.)되지요. 그래서 아직 주인공이 뭐가 될지는 분명히 나타나진 않습니다만, 사실 게임 판타지 소설에서 처음부터 나는 전사요, 나는 마법사요, 정해놓고 그 외의 스킬은 손도 못 대는 건 제게는 나름 불만스런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스템이 참 좋네요.

가을군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XX를 사길래 XXXX(스포일러가 되므로 모자이크)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아니, 혹시 모르죠. 나중에 다시 그쪽 길로 갈지도. 하지만 친구들은 세계평화를 위해 막는데, 어째서였을까요?(갸웃)

4. 글을 마치며

글이 무지무지하게 길어졌군요. 여기까지 잘 읽어주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런지; 추천하는 내용보다 수다가 더 많지 않았나 싶어 걱정도 좀 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하밀님의 레이니도닝은 제가 지금껏 문피아에서 읽은 수많은 글들 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글 베스트 순위권에 듭니다. 아직 13화 밖에 연재가 안 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저를 사로잡은 걸요.

본래 제 패턴대로라면 지금쯤 열심히 부족한 솜씨나마 타이틀을 만들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바칠 텐데, 이미 저보다 한참 고퀄리티의 타이틀을 작가님이 직접 만드셔서 다셨으니...(훌쩍)

타오르는 팬심을 어찌할 수 없어 추천글로 여러 문피아 독자님께 호소합니다.

하밀님의 레이니도닝.

어서 보러 가세요, Go!(포탈입니다.)

ps. 저는 지금, 하밀님의 전작 바람노래를 읽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ps2. 조금 글을 수정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Personacon ALLfeel
    작성일
    10.05.05 23:20
    No. 1

    오오 1인칭 좋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0.05.05 23:28
    No. 2

    어, 재연재 하신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인간입니다
    작성일
    10.05.05 23:37
    No. 3

    재미있어 보이네요. 보러갑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뮤뮤
    작성일
    10.05.06 00:19
    No. 4

    굉장히 정성이 들어간 추천글이네요. 일단 선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감귤망고
    작성일
    10.05.06 00:23
    No. 5

    어서 보러 가세요가 포탈인줄 알았는데;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시단
    작성일
    10.05.06 00:38
    No. 6

    추천글이 좋네요.보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달너머에
    작성일
    10.05.06 00:51
    No. 7

    ALLfeel님, 그렇죠? 좋은 1인칭 소설은 정말 특유의 맛깔스러움이 있어요.
    아야어여님, 포탈 확대했습니다; 이제 어서 보러 가세요도 포탈이에요;
    인간-_-님, 뮤뮤님, 시뮬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정문학
    작성일
    10.05.06 01:36
    No. 8

    추천이 너무 정성있어 보러갑니다. 휘리릭~!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5.06 03:23
    No. 9

    추천이 너무 좋으므로 ....ㄱ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쥬엔
    작성일
    10.05.06 15:58
    No. 10

    정말 맛깔스런 추천이네요. 흥미를 마구 마구 유발하게 시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송군
    작성일
    10.05.06 16:35
    No. 11

    추천글이 아주 좋네요.
    작가님이 좋아 하실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천군
    작성일
    10.05.06 17:08
    No. 12

    정말 게임소설은 거~의 안보는 편인데 추천이 너무나 좋아 보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우동공주
    작성일
    10.05.06 23:40
    No. 13

    일단 추천에 감탄이 나옵니다.
    추천 감상 쓰고 싶기는 처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Tark
    작성일
    10.05.07 12:59
    No. 14

    추천글이길래 봤더니 겜판이길래 '아,또 겜판이냐, 그놈이 그놈인데'라면서 한숨을 쉬면서 읽었는데............

    우와........읽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사람을 읽게 만들고 싶어할 추천은 오랫만이군요.

    작가분의 소설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을 이렇게 읽에 싶고하는 추천은 오랫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Tark
    작성일
    10.05.07 13:56
    No. 15

    이........이건 진짜 추천감..........정말 재미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달너머에
    작성일
    10.05.08 01:36
    No. 16

    정문학님, 왕도우미님, 쥬엔님, 송군님, 천군님, 우동공주님, Tark님,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찬의 말씀에 부끄러우면서도 정말 기쁘고 행복한 기분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008 추천 간만에 추천요 +5 Lv.55 [탈퇴계정] 10.05.07 1,665 0
12007 추천 Xester - 여우야담 +6 Lv.1 세야아니스 10.05.07 1,501 0
12006 추천 진령도...재미 있내요.. +15 Lv.35 사냥꾼박씨 10.05.07 1,600 0
12005 추천 작심백일님의 마도종사 추천합니다. +9 Lv.99 비스트로더 10.05.07 1,687 0
12004 추천 추천해요! 마지막 고향을 찾아떠나는 여행, 비밀의 숲 +5 Lv.12 두억새 10.05.06 2,116 0
12003 추천 추천합니다. +10 Lv.1 건암(乾巖) 10.05.06 3,099 0
» 추천 1인칭의 백미는 주인공의 말빨, 레이니도닝! +16 Lv.99 달너머에 10.05.05 2,640 0
12001 추천 권태용님의 해치호그!! SF가 어때서!! +7 with 10.05.05 1,352 0
12000 추천 아직 연재되지 않는 소설을 추천 합니다. +10 Lv.97 正力 10.05.05 2,015 0
11999 추천 간만에 재미 있는것 추천합니다! +22 Lv.58 거기줄서봅 10.05.05 2,936 0
11998 추천 거의 처음 보는 형태의 연재글 영야... 주유강호. +26 Personacon 금강 10.05.05 2,838 0
11997 추천 추천 !! 새로움을 원하는사람들에게... +5 Lv.34 요비 10.05.05 2,157 0
11996 추천 이디오테 추천합니다 +9 Lv.1 코디악베어 10.05.05 1,935 0
11995 추천 게임소설 나는 토끼 추천해요~ +15 Lv.13 넹쵸 10.05.05 1,776 0
11994 추천 르샤마지끄 +9 transistor 10.05.04 1,654 0
11993 추천 림랑님의 은야연람을 추천합니다. +12 Lv.54 서윤 10.05.04 1,909 0
11992 추천 기갑물 추천합니다. +6 Lv.1 건암(乾巖) 10.05.04 2,290 0
11991 추천 이 작품이 왜 이리 조회수가 안나오는지 의문입니다. +18 Lv.50 검조(劍祖) 10.05.03 3,838 0
11990 추천 대박 소설 건졌습니다~ +13 새율 10.05.03 4,744 0
11989 추천 이그니시스님의 Knight Avenger 추천합니다. +11 Lv.1 일기쾌청 10.05.03 1,941 0
11988 추천 '글곰님'의 '결혼원정기' 추천합니다 +8 Lv.82 용혼 10.05.03 1,937 0
11987 추천 신사들을 위한 신사소설 +6 Lv.12 두억새 10.05.03 1,697 0
11986 추천 이 작품의 장르는 SF입니다. 자신있게 王 추천합니다. +7 Lv.1 이산포IC 10.05.03 1,902 0
11985 추천 혈. 추천합니다. +10 Lv.52 어킁 10.05.03 1,741 0
11984 추천 7년만의 첫 추천..묻혀있는 보석같은 글 추천해봅... +15 Lv.42 보위 10.05.02 4,214 0
11983 추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십이성전> +6 Lv.99 창월 10.05.02 1,941 0
11982 추천 [추천] 가면의 군주 +6 Lv.84 님님님님님 10.05.02 1,614 0
11981 추천 퓨전 판타지 추천합니다~~~ +4 Lv.1 건암(乾巖) 10.05.02 1,617 0
11980 추천 [ 바보무적 ] 추천이여.. +9 Lv.60 보라빛그녀 10.05.02 1,373 0
11979 추천 The Pioneer +3 Lv.2 tonyhous.. 10.05.01 2,60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