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서 연재글 추천은 '왕은 웃었다' 이후 두번째군요.
장르는 판타지.
겨울이 없는―배척당하는 세계에서, 겨울에게 선택받은 소년 에르카젠 하클로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필력이 좋습니다. 지나친 과장이나 군살 없이, 그렇다고 필요한 내용을 생략하는 것도 없이 담백한 문장으로 탄탄하게 서술이 전개됩니다. 적절한 묘사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사건 전개 속도도 훌륭하고요. 이제까지 문피아에서 필력이 좋다고 느껴본 소설은 자건님의 Timeless Time과 해돌이형님의 Triple Hunter, 라옌다님의 레드 세인트, 말미잘님의 왕은 웃었다 정도였는데 여기에 다섯 번째 소설을 추가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네요.
독특한 설정도 눈에 띕니다. '심장이 녹다'의 세계관에서 계절은 봄과 여름, 가을의 삼계. '겨울'은 이미 천년 가까이 존재하지 않으며 음유시인의 시가에서나 상투적인 문구로 쓰입니다. 아니, 그 수준을 넘어 아예 악마의 힘이라고 비난받을 정도죠.
어쨌거나 이 세계에는 이렇게 각 계절의 힘을 이어받고 계절을 대리하는 '셀로지네'가 존재합니다. 한 쌍의 날개와 '오빌리스'라는 독특한 계절의 힘을 타고난 이들은 서로의 감정과 아픔을 공유하며 신의 섭리를 대리하고 각자의 계절을 담당해 자연의 순환을 유지합니다. 겨울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마지막 셀로지네인 겨울의 셀로지네가 악마로 여겨지며 배척되고 추적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단지 그 수준.. 에만 멈추지 않는 협회간의 갈등, 정치적인 알력이 이미 행간에서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런 요소들이 전개되었을 때의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군요.
새벽 세 시에 추천글을 올리게 하는 마성을 가진 글입니다.
감히 일독을 권해드리며, 꿀벌님께서 중간고사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편을 하루빨리 들고 와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_';
「심장이 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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