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단.
조기 완결.
이 두 가지로 저는 무슨 영광을 얻으려고 했을까요?
괜히 허세만 부리면서 독자 분들께 거짓말을 한 채, 저는 무엇을 얻으려고 했었던 것일까요?
오만했습니다.
뒤에 있을 것은 생각 안 한채, 단지 눈앞에 있는 것만을 보기에 급급했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래는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께 정말로 송구한 마음에 보내드리는 사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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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치백곰입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저는 독자 분들께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독자 분들께 거짓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사실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저는 연독률 때문에 조기완결을 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대로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뒷내용을 쓸 엄두가 안 나서 조기완결로 대충 마무리 지었던 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소재는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초반에 나왔던 소재를 그대로 써먹는 것만큼 어리석고, 몹쓸 짓도 없죠.
독자를 우롱하는 짓 아닙니까?
썼던 내용을, 등장인물 이름만 바꿔서 또 다시 쓰면, 그거야말로 우롱 아닙니까?
가면 갈수록 필력도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쓴 것을 읽어보면,
'아, 초반 편들은 이것보다 잘 썼는데 가면 갈수록 나빠지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무섭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그만두었습니다.
도망쳤습니다.
사실 제 자식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받아쓰기 점수를 0점을 받아와도 예쁘기만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글도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 글이 연독률이 나빠도 뭐 어떻습니까?
그것은 단지 부수적인 것뿐입니다.
게다가 그걸 극복해나가면서 점점 글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제가 자식의 아비 된 자로 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도망쳤습니다.
그 뒤를 이어 쓸 자신이 없어서,
점점 나빠져 가는 저 자신의 필력을 보면서,
두려웠습니다.
며칠간 곰곰이 생각해보며 차기작을 써보았습니다.
약 1만 자를 썼군요.
저는 과연 무엇을 썼을까요?
아베크입니다.
저는 차기작을 쓴다고 끼적여놓고서, 아베크 후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도망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기에 저는 여기서 선언합니다.
저는 제 몸이 부서질 때까지, 넘을 수 없는 벽과 부딪혀보겠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면 부숴버리겠습니다.
넘을 수 없다면, 부수어서 통과해버리겠습니다!
이게 제 믿음입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은 부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통과할 수 있겠죠.
제 믿음을 독자 여러분들께서,
확신시켜주세요.
저를 지켜 봐주세요.
제가 결국 제 글이 무서워서 도망치는 겁쟁이로 남느냐,
아니면 벽을 부수고 통과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느냐!
제 믿음을 확신시켜주세요.
독자 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치백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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