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는 잘 마른 겨울나무를 깎아 다듬었다.
비쭉 솟은 둥근 테를 짓고, 잘록하게 휘어진 윤곽을 다듬어 반듯하게 세운다. 완성된 모습이 제법 괴상한 면이 있자 부드러운 옷감을 가져와 입힌다. 파란 바지와 빨간 줄무늬 셔츠. 비스듬히 쓴 모자가 잘 어울린다. 다시 그 위에 까맣게 빨갛게 색을 덥혀보자. 겨우 아이의 볼은 마음에 든다는 듯 작은 홍조가 돈다.
그 겨울, 나른한 손난로 옆에 뉘이니 영락없이 생령(生靈).
모두가 잠든 밤, 염원이 인형을 살아 일으키니 제페토는 ˝피노키오˝라 이름붙이고 스스로 아버지라 칭하며 기쁘게 웃었다. 직후,
―――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먹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얽혀 살아가는 밤.
거짓된 도시. 겁화의 시대.
죽음의 찬가가 울리고,
소년은 눈물을 흘린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시간.
: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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