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 지금 현장은 보시다시피… 폐허가 되어…습니다. 하루빨리…… 대피를…….
가늘게 떨리던 리포터의 목소리가 끊겼다. 그리고 곧 이어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들이 도시 한복판을 메워갔다. 도로가 피로 물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재앙. 자연재해도 아니고, 테러도 아니다. 이건 재앙이다.
“젠장.”
TV를 꺼버렸다. 이제 곧 여기도 TV에 나온 도시처럼 피바다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 악마가!”
총도 미사일도 먹히지 않는다. 그 괴물들에게는 전혀 무의미했다.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공격해오는 악마들은 도시를 뒤덮었다. 정부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아니, 내놓지 못한 게 아니다. 내놓지 않은 것이다. 이미 알고 있다. 이 세상은 종말의 세계에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포기했다. 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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