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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장교는 스피드런 해야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탄탄비
작품등록일 :
2023.08.19 06:15
최근연재일 :
2023.09.15 21:28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5,111
추천수 :
1,245
글자수 :
217,604

작성
23.08.21 10:43
조회
2,217
추천
39
글자
15쪽

7화. 폭발하다.

DUMMY

-쨍강!


바닥에 떨어진 유리병이 산산조각 나는 가운데 제익이 잔뜩 몸을 구부렸다.

변화는 직후 시작됐다.


-우드드드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드드드득!!!


마구잡이로 요동치는 전신의 근육들.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정작 제익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좋아, 이것도 되는구만.’


하사시아.

<우주신화전기>에 등장하는 도핑제.

신체 능력을 급격히 향상시키는 물약.

원래 극후반부에나 그 제조법이 등장하는 일종의 일회성 치트키였다.

그리고 그런 만큼 당연히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다.

딱 하나, 부작용만 제외하면.


“커억!”


바로 엄청난 고통이 그것이었다.

인게임에서도 <이것을 두 번 마신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이 부유암 이벤트에서 반드시 얻어야 하는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스피드런은 무척 어려워진다.


-꾸드드드드드드드득!!!

-꾸드드드드드드드득!!!


전신의 뼈가 뒤틀리는 듯한 엄청난 격통.

다행히 너무 오래 가진 않았다.


“후욱!!!”


숨을 토해내기 무섭게 입에서 뿜어져 나온 파란 증기.

제익이 힘겹게 몸을 바로 세웠다.

성공을 알리는 색깔이었다.


“좋아, 가볼...”


-텅!!!


“어이씨! 깜짝이야!”


발을 내딛던 제익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그저 슬쩍 한발을 내디뎠을 뿐인데 날아갈 뻔한 몸.


“벌레 잡기 전에 사람부터 잡게 생겼네. 힘 조절을 잘해야겠는데.”


조심조심 걸어가던 제익은 네 걸음 째가 되어서야 균형을 잡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러길 무섭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부유암의 지름은 100미터 이상.

하지만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기까지는 채 3초가 걸리지 않았다.


-사아아아아아아아악!


흙바닥을 따라 미끄러지던 제익이 간신히 멈춰서곤 위를 올려다보았다.

상황은 꽤 긴박했다.


-다시! 다시 내려가!

-내려가서 어떡하게!

-그냥 언니 말 들어 바보야!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는 검은 벌레들.

그 가운데에서 칼집을 휘두르고 있는 세 명.

벌레들의 숫자가 어찌나 많았는지 부유암 자체가 검게 물든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서둘러야겠다.’


제익의 시선이 빠르게 그들이 매달려 있는 줄을 따라 위로 향했다.

거기엔 붉은 홑눈들을 가진 집채만 한 벌레 한 마리가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중이었다.


‘좋아, 카라부스도 게임 속 그대로고.’


이곳 제5훈련장은 소위 말하는 중급 코스였다.

저레벨 때는 절대 공략이 불가능한 곳 중 하나.

하지만 그건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때나 적용되는 공식.

n회차 진행 때부터는 이곳은 반드시 초반에 깨고 넘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집채만 한 벌레의 정식 명칭은 카라부스(KARABOOS)로 이 제5훈련장에 출몰하는 에픽몬스터였고 무조건 어떤 아이템 하나를 드롭했다.

출몰시키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은 총 세 가지.


1.부유암의 이끼를 5퍼센트 이상 제거할 것.

2.무기류를 장착하고 있지 않을 것.

3.카라부스의 시야에 들어오는 인원이 3인일 것.


제익이 셋에게 검을 빼앗고 또 부유암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물론 그것을 알 도리가 전혀 없는 안나 윈스턴은 제익을 향해 욕지기를 내뱉는 중이었다.


“이런 XXX가! 잘난 척은 드럽게 하더니 우릴 놔두고 도망을 가! 살아 돌아가면 마음의 편지 써버릴 거야!”

“입 다물고 막기나 해! 그쪽이 자꾸 뚫리잖아!”


-카앙!!!


‘큰일이야.’


다가오는 벌레들을 향해 칼집을 내리친 엘리스 실버가 길게 숨을 들이켰다.

시선은 위쪽에 고정되어 있었다.


“크르르르르르륵!”


서서히 경사에 몸을 걸치기 시작한 카라부스.

무수히 달린 다리들을 보면 아마 내려오는 속도도 꽤 빠르리라.


‘이대로면 금방 따라잡혀.’


뛰어내리려고 해도 아래까지는 족히 20미터는 되는 높이.

흙바닥이더라도 무사히 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였다.


‘내가 다른 쪽으로 유인해 볼까.’


밀려오는 절망감에 낯빛이 어두워지던 엘리스 실버가 갑자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러길 무섭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웅!!!


'?!'


뭔가가,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 오는 중이었다.

아니, 날아오고 있었다.

이내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엘리스 실버가 살짝 입을 벌렸다.


‘교관님?’


제익이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밧줄을 잡아당기며 올라오고 있는 모습.


“아윽!”


엘리스 실버가 황급히 몸을 웅크렸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웅!!!


제익이 스쳐 지나가며 만든 풍압 때문이었다.

한편 엘리스 실버의 비명을 들은 안나 윈스턴과 소라 마르티네즈 역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곧바로 둘의 얼굴에도 방금 전 엘리스 실버가 지었던 표정과 똑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후우우우우우우우웅!!!


벌겋게 충혈된 두 눈, 손등에 울룩불룩 솟아나 있는 굵은 핏줄들은 그야말로 한 마리의 짐승.


‘뭐, 뭐야 저게!’

‘무서워!’


안나 윈느와 소라 마르티네즈 역시 황급히 몸을 웅크렸고,


-후우우우우우우우웅!!!


제익이 그 옆을 스쳐지나갔다.

위험을 감지한 것일까.


“크르르르르르르르륵!!!”


-촤아아아아악!


카라부스가 두 날개를 활짝 펼쳐 들었다.

날개 아래 모습을 드러낸 몸통은 곤충이 아닌 동물에 더 가까웠고 끔찍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제익의 눈엔 들어오지도 않았다.


‘한 방에 죽여야 돼.’


자신이 이곳에서 죽을 일은 절대로 없다.

하사시아를 복용한 순간 카라부스 스무 마리가 동시에 달려들어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 신체 능력을 얻었다.

문제는 아래의 세 명이었다.

카라부스의 공격은 음파 공격. 즉, 광범위 대미지.

스킬은커녕 엔트로피 운용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셋은 그 공격에 닿는 순간 바로 즉사할 게 분명했다.


-터엉!!!


마지막으로 밧줄을 힘껏 잡아당기며 몸을 튕긴 제익은 한 줄기 바람으로 화해 카라부스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살짝 입을 벌린 채 아래에서 바라보던 세 명은 이어 벌어지는 일에 쩍 입을 벌렸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카라부스의 몸통에 생겨난 구멍에서 체액이 뿜어나오기도 전,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부유암을 덮고 있던 벌레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동시에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셋은 서로를 돌아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당연한 일이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엄청난 무력. 아니, 폭력.

그 시각 부유암의 꼭대기.


-콰직! 콰직!


“오케이, 찾았다.”


카라부스의 사체를 뜯어내던 제익이 뭔가를 꺼내 들었다.

손바닥 크기의 검은 상자였다.


******


“수고 많았다 제군들.”


제익이 천천히 뒷짐을 지며 말했다.

등 뒤로 떠올라 있는 부유암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돌발 상황 때문에 당황했을 텐데도 침착하게 잘 대응해 냈다. 덕분에 오래 버텨낼 수 있었던 거고.”


훈련 시작 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표정과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런 제익을 바라보는 셋의 표정은 훈련 시작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계속 마른침만 삼키고 있는 안나 윈스턴.

연신 눈을 깜빡이고 있는 소라 마르티네즈.

그리고 표정이 살짝 차가워진 느낌이 드는 엘리스 실버까지.


“저어, 교관님.”


셋 중 손을 들어 올린 것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엘리스 실버였다.

제익이 고개를 까닥였다.


“훈련과 관련이 있는 거라면.”

“정말 모르셨나요. 아까 같은 상황이 발생할 줄.”


‘?’

‘?’


무슨 소릴까.

안나 윈스턴과 소라 마르티네즈가 돌아보는 가운데 엘리스 실버가 차분한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니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몇 개 있어서요. 교관님만 괜찮으시다면 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훈련과 관련된 질문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했을 텐데?”

“네, 그럼... 훈련 시작 전에 말씀하셨죠. 이 훈련은 검술 훈련의 일환이라고. 굳이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질문이 조금 잘못된 것 같군.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훈련이었다.”

“혹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의 전투 말씀이신지.”

“그렇다.”

“정말 그것이 목적이셨다면, 굳이 이 5훈련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받을 수 있지 않았나요. 당장 어제 집합했던 1훈련장에도 등반 기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끈한 실내의 벽과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무엇보다 실전에서는 전자와 같은 지형에서 싸울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1훈련장은 예를 든 것 뿐이에요. 불규칙한 형태의 암벽이라면 다른 훈련장에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뜻이었고요.”


‘씁, 역시 까다로운 캐릭터라니깐.’


제익은 다시금 모든 것이 게임처럼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면서도 애써 다리가 휘청거리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하사시아의 효과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충 져주고 물러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세 명은 말하자면 검들이었다.

앞으로 제익이 휘둘러야 하는, 제익의 의지대로만 휘둘러져야 하는 검.

그리고 제익은 알고 있었다.

이 검들을 각각 어떤 방식으로 제련해야 하는지.

어떻게 제련해야 보다 더 단단해지고 또 날카로워지는지.


“계속해라 생도.”

“지급받은 교본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곳 제5훈련장은 기본 훈련 기간이 끝난 뒤에야 출입할 수 있는 곳이죠. 교관님께서 이 사실을 모르셨을 리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순서는 상관없다. 내 훈련의 모토는 극한의 효율이라고 처음 만났을 때 분명 얘기했을 텐데?”

“훈련에서 효율과 위험은 비례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생도.”

“네, 교관님.”

“단도직입적으로 해라. 군인답게.”

“알겠습니다.”


엘리스 실버가 마음을 추스르듯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아까 어째서 모습을 감추고 계셨던 건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것 뿐인가?”

“네.”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와 논의 중이었다. 훈련과 관련된 사항이었고 자네들이 들어선 안 되는 이야기였기에 숲으로 자리를 옮긴 거였다.”

“하지만 교관님께선 아까 그 거대한 벌레가 나타난 직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엘리스 실버가 짧게 덧붙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요.”


안나 윈스턴과 소라 마르티네즈가 서로를 돌아보았다.

워낙 경황이 없어 둘은 전혀 의식 못했던 사실이었다.

둘이 다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가운데 제익이 말을 이었다.


“일부러 자네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뜻인가?”

“그저 정확히 그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신 이유가 궁금할 뿐입니다.”

“멀지 않은 곳이었고 비명이 들리기에 달려왔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되겠나?”

“그건 확률적으로 너무 낮다고 생각합니다.”

“확률이라.”


제익이 천천히 뒷짐을 졌다.


“자네 입으로 확률을 거론한 순간, 지금 이 대화는 아무 의미도 없어진 것 아닌가?”

“무슨 말씀이신지.”

“그건 귀관이 스스로의 말에 확신이 없다는 뜻이 되니까.”

“......”

“혹은 내가 의도적으로 그랬었다는 명확한 증거라도 있나?”

“...아닙니다.”

“그럼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군.”

“소라가, 소라 마르티네즈 생도가.”


엘리스 실버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목숨을 잃었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어요.”

“확률을 꽤 좋아하는 것 같으니 묻겠다. 소라 마르티네즈 생도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확률이 얼마 정도였을 거라 생각하나.”

“......”

“대답을 안 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

“엘리스 실버 생도.”

“네.”

“귀관은 오늘 나와 함께 복귀한다.”


뒤에서 듣고 있던 안나 윈스턴과 소라 마르티네즈가 이어지는 제익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귀관은 방금 전 증거는 고사하고 스스로 확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나를 비난했다. 물론 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발언이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칠 뻔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할 거다.”

“교관님, 엘리스 언니는 그냥 소라가 걱정돼서.”

“귀관에게 발언하라고 하지 않았다.”


안나 윈스턴이 입을 앙다무는 가운데 제익이 말을 이었다.


“어제 분명 소대 혹은 훈련에 지장을 준다면 응당한 처벌이 따를 거라고 통보했었는데 기억하고 있나?”

“...네.”

“징계 수위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도록 하겠다. 교본을 읽었으니 모르진 않을 것이다. 당장 퇴교 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을.”


‘!!!’

‘!!!’


안나 윈스턴과 소라 마르티네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퇴교.

즉, 엘리스 실버는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군인이 될 수 없다는 뜻.

하지만,


“알겠습니다.”


정작 엘리스 실버는 제익의 눈을 조금도 피하지 않고 말을 이을 뿐이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짧게 한다면.”

“확률을 떠나 소라 마르티네즈 생도가 위험에 처했었던 건 사실입니다.”


엘리스 실버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교관님께서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협박인가?”

“아뇨. 제게는 그럴 힘도, 권한도 없습니다. 다만 혹시 제가 퇴교를 당하더라도 남은 두 동생들은 그 사실을 기억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한 발언이었습니다.”


제익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게 책임이 있나 없나만 따져보면 이 대화는 끝이 나겠군. 동의하나?”

“네.”

“소라 마르티네즈 생도.”

“네, 네?”

“엘리스 실버 생도 옆에 서도록.”


소라 마르티네즈가 후다닥 달려와 엘리스 실버의 옆에 섰다.

제익이 말을 이었다.


“당사자인 귀관에게 묻겠다. 오늘 훈련에서 심각한 부상, 혹은 사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나?”

“아, 저기, 그게 그러니까.”

“저녁에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자네의 대답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무어라 말하려던 소라 마르티네즈가 이어지는 제익의 말에 어깨를 움찔거렸다.


“여기 이 엘리스 실버 생도가 어떤 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그 수위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꿀꺽,

소라 마르티네즈가 마른침을 삼켰다.

눈치 못 챌 리가 없었다.

방금 전 제익이 한 말에 담긴 수많은 의미들을.

징계 여부가 아닌 수위.

그 말은 엘리스 실버의 징계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뜻.

그리고 또 바로 앞에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참고하겠노라고.

압박이자 협박이었다.

어차피 엘리스 실버의 징계는 자신이 결정한다는 압박.

그러니,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


혹시라도 엘리스 실버에게 유리한 발언을 했다간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는 협박.

아마도 퇴교로.

문제는 그렇다고 엘리스 실버의 발언을 부정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징계위원회에서 참고하겠다.

즉, 여기서 엘리스 실버의 발언을 부정했다간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하게 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소라 마르티네즈의 손끝이 마구잡이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해한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이 무어라 대답하든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소라 마르티네즈 생도. 대답해라.”


소라 마르티네즈는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미처 그럴 새가 없었다.


“언니!!!”


-콱!


어느새 다가온 안나 윈스턴이 엘리스 실버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엘리스 실버는 눈을 부릅뜬 채 제익을 노려보는 중.

들어 올려진 주먹은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핏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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