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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이피리스? 마왕 이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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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
작품등록일 :
2015.07.02 19:20
최근연재일 :
2015.07.13 23:0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2,474
추천수 :
16
글자수 :
30,680

작성
15.07.02 19:23
조회
796
추천
2
글자
5쪽

용사 지망생을 위한 지침서

DUMMY

용사란 어떤 직업인가?

간단하게 정리하면 칼자루 하나 들고 마침 지방 순례 중인 마왕이라도 때려잡는 3D업종의 극치다.

Dangerous!

재수 없으면 마왕의 마법에 개구리가 되거나 돌덩어리가 되어 장식품이 되기도 하고, 지나가던 서큐버스에게 유혹 당해서 앙상한 해골만 남기도 한다. 그나마 그건 행복한 수준이지 인큐버스에게 걸린다면, 오! 신이시여! 차마 말할 수 없다.

Dirty!

시골에 있는 마왕성을 공격한답시고 행군하다가 마물의 경작지에 뿌려진 똥을 밟아 똥독에 죽는 경우도 생긴다. 그게 아니면 미로 같은 마왕성 안에서 식료품이 떨어져 배고픔에 근처에 떨어져 있는 검은 빵을 집어 먹었는데, 천장에 검은 빵 박쥐가 ‘그게 맛있냐?’라고 말하는 듯 한쪽 입가만 살짝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Difficult!

이게 쉬워 보인다면 용사가 되기보다 당장 정신병원으로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마왕을 때려잡을 능력이 되기 위해서는 20년간 검만 수련해도 부족하다. 기본 소양으로 알겠지만, 아무리 허약한 마왕이라도 막 입대한 병사 3명 정도는 일격에 때려눕힐 실력은 갖추고 있다.

병사 3명 정도는 당신도 처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요새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무엇인가?

바로 제국병사다!

성금(聖金) 밥그릇이라 불리는 병사의 직위를 얻기 위해서 해마다 5천 대 1의 경쟁이 벌어진다. 오죽하면 용사 자리를 꿰찬 사람들도 병사전문학원에 단체 등록하겠는가?

일부 지망생들은 왜 마왕을 잡은 실력을 가진 용사들이 학원에 등록 하는지 의문에 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자면 용사의 무기는 검이다!

하지만, 병사는 창이다. 배워도 쓸모없는 검술 따위는 할 일도 없고 그저 폼이나 좀 잡아보고 싶은 귀족들이나 배우는 것이다.

신랑감 1위!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바로 병사다! 더군다나 먹여주고 장비도 알아서 지원해준다. 퇴근하기 귀찮으면 그냥 막사에서 자면 추가근무수당이 나오는 제국 최고의 자리다.

그에 반해 용사는 어떤가? 최악의 신랑후보에 50년 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병사이야기는 이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우선 기본적인 검술 실력을 갖추고 마왕성 근처까지 도착했다고 가정하자.

일단 가까운 신전에서 성검을 빌리는데, 이번에 물가상승의 여파로 성검 대여료가 20% 인상 돼서 6천 골드로 시세가 형성되었다.

어찌어찌 성검을 구했다 해도 마왕성 입구에서부터 경비병들이 장비 검사한다. 최소한 마법아이템 세트가 아니면 입장도 안 시켜주니 근처의 마법아이템 대여점에서 1세트 당 4천 골드를 주고 빌려 입자.

입장이 성공했다면 마왕의 집무실까지 가는 지도를 사는데 400골드, 문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집무실 열쇠를 뽑는데 1600골드다.

마왕 앞에 도착하는데 총 1만 2천 골드가 들어간다.

1만 2천 골드면 적어도 3년은 놀고먹을 돈인데 미쳤다고 그걸 마왕 얼굴 한번 보자고 쓸 건가?

이런 상황조차 용사의 꿈을 버리는데 지장이 되지 않는다면, 우여곡절 끝에 마왕을 잡았다고 생각해보자.

마왕성에서 월급쟁이로 있던 수많은 마수들이 순간 고용주를 잃고 대규모 실업사태를 맞이하는데도,

‘어이쿠!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마왕처치 업적인증서가 있으니 조심해서 돌아가십시오.’ 라고 할 것 같은가? 그 자리에서 난도질당하기 십상이다.

뭐 일부 마왕은 부채가 많아 월급이 늦어졌거나 임금체불 사태가 벌어진 상태라면 직원들이 환영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왕성 내부 모든 물품을 그들의 월급으로 차압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이라고는 국가에서 지급하는 보상금인데, 보상금이라고 해봐야 1만 골드 남짓한 돈과 ‘명예’의 상징인 훈장 하나 던져준다.

그것도 훈장은 순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것도 아니고 도금에 모조보석 붙여 준다. 한때야 훈장제도가 없어서 영지 하나씩 얻어갔지만, 지금은 꿈도 못 꾼다.

어여쁜 공주?

아, 그거 말인가?

경제 개념을 상실한 채 40세가 넘도록 아무도 안 데려간 걸 ‘이참에 처리하자!’하고 시집보내긴 한다. 뭐 혈통이 좋아서 그 나이가 돼도 예쁘긴 하니까 한번 도전해 보는 건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그 다음에 벌어지는 가세 탕진은 안 봐도 영상 마법이다. 경제관념을 상실한 채 심심하면 몇 천 골드짜리 액세서리를 바꾸고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된다고 하는 노처녀 공주에게 돈을 아껴 살길 바라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정말 부탁하건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용사가 되고자 한다면 돈이 차고 넘쳐서 할 일이 없는 대부호거나 대 귀족이길 바란다.

그 외에 용사가 되는 건 파산을 향한 지름길이다.


용사 지망생을 위한 지침서 중 발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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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장 용사 이피리스? +1 15.07.03 248 1 8쪽
2 1장 용사 이피리스? 15.07.02 394 1 10쪽
» 용사 지망생을 위한 지침서 15.07.02 79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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