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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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고 싶은가?
멀리 가는 자는 짐이 가볍다.
인생이라는 여정은 가벼운 짐으로 가야 한다.
비울수록 좋다.
빌려주지 마라.
차라리 그냥 내주어라.
온전히 주어버려라.
주지 못할 만큼 중요하다면 빌려주지도 마라.
왜 너의 마음을 그곳에 두고 오느냐.
네가 채운 새로운 짐은 항상 너를 실망시킨다.
혹시 나는 여행을 시작하지도 않은 이에게 말하고 있었는가?
결코 제 발로 걸은 일 없는 이
결코 자기 길을 밟은 일 없는 이에게
그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지도가 필요하다고?
그런 지도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대가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라.
그저 가라.
흙발이 짓밟는 새하얀 방에서 나와라.
때로 짓밟힌다고 가지 않는 길이 아니다.
때로 쓰러진대도 걷지 못할 길이 아니다.
세상이 그대에게 있다.
여행자여, 진실로 세상은 그대의 것이다.
그대가 걸은 길.
그대가 걷는 길.
여행자여, 그것이 그대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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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15. 10. 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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