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재수재수 님의 서재입니다.

다 같이 레벨 업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재수재수
작품등록일 :
2024.08.21 02:44
최근연재일 :
2024.09.20 20: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773
추천수 :
2
글자수 :
69,456

작성
24.08.28 20:00
조회
61
추천
0
글자
12쪽

#5 저 사기탬은 또 뭐야?

DUMMY

만약 서적 아이템이면 마력을 늘려줄지도 모른다.

지금까진 스킬북인 줄 알고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설마?

혹시나 해서 얼른 밥을 먹고 집에 돌아온 나는 조심스럽게 책장을 열어봤다.

참고로 스킬북이면 내가 모르는 언어로 쓰여있을 것이다.

오직 적합자만이 스킬북으로 스킬을 배울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고가의 스킬북을 사고도 배우질 못해서 당근에 올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꽝이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서적에는 알 수 없는 글자만 적혀있고 표지만 따로 분리되는 형태도 아니었다.

즉, 이건 그냥 스킬북이다.


“그럼 그렇지.”


내가 그렇게 운이 좋을 리가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책에는 책갈피가 끼워져 있었다.

책갈피는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로, 한눈에 봐도 마력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은 푸른색 네잎클로버가 밀봉되어 있었는데 책갈피 끝에는 화려한 금색 장식이 달려 있었다.


[관찰 등급이 낮아 아이템을 감정할 수 없습니다.]


이건 딱 봐도 100% 마력 아이템이다.

문제는 이걸 어디에 넣고 다녀야 효과적이냐는 건데.


‘이건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어쩌지? 팬티에 넣고 다닐까?’


아이템은 싸우다가 떨어트리지 않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목걸이로 만들어서 걸고 다녀도 격하게 싸우다 보면 가끔 떨어트리니 가장 안전한 방법은···.


‘역시 팬티밖에 답이 없나?’


그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할머니 쿠키통에서 실과 바늘을 꺼내 팬티에 주머니를 달았다.

거기에 책갈피를 넣고 밀봉하면 완성!


팡!


···그렇게 생각했는데 팬티가 폭발했다.

뭐지?


‘아이템에 다른 특수 효과라도 있는 건가?’


이건 아무래도 내일 헌협에 가서 감정을 해봐야겠네.

그보다 이거 하나뿐인 팬티였는데 어쩌냐···.


***


다음 날 아침.

결국, 노팬티로 헌협에 들린 나는 감정사에게 아이템 감정을 맡겼다.


“감정 결과 나왔습니다. 감정 비용 5,000원 입니다.”


감정사에게 돈을 내고 아이템을 받아 든 나는 바로 아이템 정보부터 열어봤다.


[살아 숨 쉬는 마법의 네잎클로버 (전설)

숨을 쉬고 광합성 하여 스스로 마력을 만들어내는 네잎클로버.

대량의 마력을 저장할 수 있다.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개선한다.

1일 예상 마력 충전량 +1300

(시간당 빛 전환률 50/공기 전환률 25)

최대 마력 저장량 100,000/100,000

스킬 ‘테라포밍’ 소지.

스킬 ‘초강운’ 소지.]


‘이런 아이템이었구나.’


전설이라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무심코 빰에 귀싸대기를 때려봤다.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니네.’


책갈피가 좋은 아이템인 건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아이템일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럼 이걸 단순한 책갈피로 쓰고 있던 그 책은 대체 얼마나 좋은 스킬이란 거냐?


‘···한 번 스킬북도 감정해 볼까?’


궁금증이 폭발할 듯 밀려왔지만, 결국 참았다.

아무리 헌협이 믿을 만하다지만, 스킬북은 왠지 유출되면 큰일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전설 아이템도 좀 불안한데 스킬북이라니.


‘지금 내 힘으론 감당이 안 되겠다.’


얼른 적합자나 찾아주든가 해야지 원.

아무튼, 아이템 감정도 했으니까 이제 학교로 출근했다.

이번에도 수업은 강당에서 진행했는데 오늘 수업은 바로 체육이었다.

그런데 분명 지금 수업 시간 5분 전일 텐데 학생들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왜 교수님만 있지?

설마 요즘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해야 들어오나?


“아, 강사님. 출근하셨어요?”

“네. 그런데 학생들은 아직 안 온 모양이네요?”

“아뇨, 학생들은 지금 의무실에서 마력 측정받는 중입니다.”

“마력 측정이요? 마력은 각성자에게만 있는 거 아니었어요?”

“아, 강사님은 모르셨군요? 우리 실전훈련과 학생들은 능력개발과와 달리 전부 각성자입니다.”

“네? 그럴 리가···.”


일반인의 각성 비율은 2% 정도다.

원한다고 각성자가 되기에는 너무 낮은 확률.

나도 각성자가 되기 위해 십팔 년 이상 별짓을 다했다.

그만큼 각성하기 어려운데, 학생들이 전부 각성자라고?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저기 마침 지금 들어오고 있네요.”


딱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다들 마력 측정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야, 우리 학과 서현이 게 마력 역대급 수치 나왔다는데?”

“몇인데?”

“120.”

“와, 미쳤네. 넌 몇 나왔냐?”

“나 32.”

“나랑 비슷하네. 난 35.”


먼저 들어온 남학생들이 하는 말에 나는 뭔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학생들 마력이 평균 30~40대라고?


“올해는 우수한 학생이 많네요. 저도 이 나이 먹고 마력이 겨우 60이라 이런 마력 +100 올려주는 지팡이가 없으면 160도 안 되는데 벌써 120 넘는 학생이 나오다니. 앞으로 발전이 기대됩니다.”


교수의 말에 나는 너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교수님인데 마력이 160이라고?

참고로 각성자가 가진 정확한 마력 수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들 그냥 ‘무슨 스킬을 몇 번 쓸 수 있는 정도?’ 라거나 ‘모든 마력을 끌어모으면 어떻게든!’ 라는 등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 실전에 필요한 말만 주고받았으니까.

정확한 수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겨우 120에 저 정도 반응이라고?! 그럼 내 아이템은···.’


무심코 윗주머니에 넣어둔 책갈피에 손이 갔는데 심장이 절로 쿵쾅쿵쾅 뛰었다.

이게 세상에 알려지기라도 하는 날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 하겠다.

마음 같아선 어딘가 꼭꼭 숨겨버리고 싶은데 내 책갈피는 매일 빛과 산소를 받으며 살아가는 화초 같은 아이템이라 어디 숨길 수도 없고··· 미치겠네?


“저기, 강사님? 어디 아프신가요?”

“네?! 아, 아뇨! 괜찮습니다.”


교수의 걱정스러운 시선에 깜짝 놀란 나는 허둥지둥 괜찮은 척 시치미 뗐다.


[침착함(S) 스킬이 발동되었습니다.]


‘아, 갑자기 괜찮아졌다.’


뭔가 이 악물고 버티니까 마음속 긴장감이 점점 풀리며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침착함은 패시브 스킬인 줄 알았는데 액티브 스킬이었나?

아니면 기본 패시브 발동인데 액티브 스킬처럼 쓸 수 있는 건가?


“교수님. 나머지 애들은 좀 늦을 것 같다는데요?”

“그래? 그럼··· 그냥 자습이나 하고 있어라.”

“네.”


교수님의 말에 학생들이 익숙한 듯 공구함에서 각자 무기를 골랐다.

그런데 자습을 시킬 거면 나는 왜 부른 거야?


“강사님은 학생들 자습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어딜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요.”

“아, 네. 그렇게 하세요.”

“그럼. 오늘 애들 다치지 않게 지도 좀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교수님까지 가버리자, 할 게 없었던 나는 단상에 앉아서 학생들 자습이나 지켜봤다.

어떤 녀석은 그저 묵묵히 검을 휘두르고.

어떤 녀석은 스마트폰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었으며.

몇몇 아이들은 한데 뭉쳐서 파티 조합에 관해 토론하는 등.

내 어릴 때와 달리 자습 시간에 노는 아이가 없었다.

이러니까 다들 명문대 가는 건가?


‘게다가 다들 마력 운용이 거의 프로급이야.’


근육과 골격에 마력을 골고루 배분하는 기초 운용법부터, 스킬에 마력을 투자해서 순간 화력을 올리는 고급 응용법까지.

얼핏 봐도 그동안 내가 봐왔던 어중간한 헌터들 수준은 진작 넘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B급 각성자라 불러도 무방한 수준.


‘학생들이 전부 각성자라고 하더니 전 세계 우등생만 모아놓은 건가?’


이러니까 학부모들이 전부 명문대 보내고 싶어서 난리를 치지.

아마 여기에서 가장 약한 건 내가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게 난 마력도 못 쓰니까.


‘···그러고 보니 마력은 어떻게 쓰는 거지?’


다른 사람이 마력 쓰는 건 수천 번도 넘게 봤지만, 내가 직접 써본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나한테 마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책갈피 덕에 마력이 생겼으니, 살짝 궁금해졌다.

나는 과연 마력을 어디까지 다룰 수 있을 것인가?

슬쩍 주변 눈치를 살펴본 나는 남몰래 주먹에 마력을 담아봤다.


‘이렇게 하는 거였던가?’


앞에서 보여주는 학생들과 전에 본 다른 각성자들이 했던 것처럼, 아이템 안에서 마력이라는 안개 같은 기운을 살살 끌어내려 했는데 바로 그 순간.


[살아 숨 쉬는 마법의 네잎클로버가 운반자에게 마력을 나눠주었습니다.]

[깨우침 효과로 마력 숙달(F)을 배우셨습니다.]

[스킬이 다섯 개를 초과하여 임시 테이블(24시간)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각성 효과로 마력에 각성하였습니다.]


“어?”


난 그저 팔에 조금 마력을 두르려고 했을 뿐인데 전신에 마력이 넘쳐흘렀다.

마치 따듯한 에너지가 온몸에 퍼지면서 힘이 넘쳐흐르는 듯한 기분.


‘뭐지?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마력 반응과 많이 달랐다.

다들 마력으로 마법진을 그리던가, 검에 뭉쳐서 강화하던가 하던데 난 왜 전신에 적용되지?

그리고 마력에 각성했다는 알림은 또 뭐냐?

이제부터 마력을 쓸 수 있다는 알림인가?


“상세 정보.”


[이름: 손재주

직업: 각성자

등급: G

스킬: 침착함(S) 깨우침(S) 각성(G) 부동검(D) 관찰(E)

임시 스킬: 마력 숙달(F)(23:59) 고통 내성(F)(0:24)]


혹시나 하고 내 정보를 살펴봤는데 마력에 관련된 문장은 마력 숙달밖에 없었다.


[마력 숙달(F)

마력 숙달은 사용자가 마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입니다.

효과 예시.

마력 효율 증가: 소모하는 마력 양이 감소합니다.

마력 강도 상승: 마력이 더욱 견고해집니다.

정밀도 향상: 마력을 조작하기 더욱 수월해집니다.

지속시간 연장: 마력이 더욱 오래 지속됩니다.]


‘좋은 스킬이긴 한데 이것도 아니야.’


스킬 설명에도 내가 각성한 마력에 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았다.

참고로 마력 숙달은 커뮤니티에서 0티어 스킬로 그 이름이 거론되는 스킬 중 하나다.

가져가면 무조건 좋은 스킬이라는 뜻.


‘잘 모르겠으니 일단 마력을 써서 스킬 레벨이나 좀 올려볼까?’


마력을 써보면 뭔가 감이 오겠지.

어차피 나는 깨우침(S)과 각성(G)이란 스킬 덕에 남들보다 곱절로 스킬 등급 올리는 속도가 빠르니까 몸에서 마력이 사라지기 전에 자세를 잡았다.


‘마력은 뭉치면 단단해지고 풀어지면 부드러워진다고 했었지?’


어디서 들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마력을 단단하게 뭉쳐서 주먹을 내질러 봤는데 뭔가 이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느리고 약해빠진 느낌.

다른 각성자들이 마력을 썼을 때는 훨씬 빠르고 강해 보였는데 그건 어떻게 한 거지?


‘무술처럼 공격하는 순간에만 힘을 주는 방식인가?’


팡!


무술을 할 때처럼 내지를 때는 가볍게 풀고 직격하는 순간에만 힘을 줬더니 이번에는 좋은 소리가 들렸다.


[깨우침 효과로 격투술(F)을 배우셨습니다.]

[깨우침 효과로 오러(F)를 배우셨습니다.]

[스킬이 다섯 개를 초과하여 임시 테이블(24시간)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덕분에 깨우침 효과로 뭔가 이것저것 생겼는데 솔직히 지금은 정신 사나웠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더 남아서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침착함(S) 효과로 메시지를 일시정지 합니다.]


‘침착함에 이런 효과도 있었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 같이 레벨 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3 후,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 지원팀은 언제 오는 거야? NEW 18시간 전 13 0 12쪽
13 #12 아니, 저게 왜 봉인이 풀려?! 저것도 버그잖아! 24.09.18 23 0 12쪽
12 #11 저거 또 이상한 거 만들기 전에 어떻게 좀 해야겠다. 24.09.16 26 0 11쪽
11 #10 저거 또 이상한 짓 하네? 지원팀은 언제 오는 거야? 24.09.13 31 0 11쪽
10 #9 으아아! 버그가 흘러 넘친다! 24.09.11 37 0 12쪽
9 #8 아니 미친! 버그가 운명에 간섭한다! 막아! 24.09.04 46 0 12쪽
8 #7 이런 미친. 진짜 심각한 버그가 터졌네. 24.09.02 50 0 12쪽
7 #6 결국 오류 터졌네. 24.08.30 57 0 11쪽
» #5 저 사기탬은 또 뭐야? 24.08.28 62 0 12쪽
5 #4 뭐냐? 왜 내 권능이 스킬로 들어있냐? 버그? 24.08.26 65 0 11쪽
4 #3 진작 포기했으면 잘 먹고 잘 살았겠네. 24.08.23 66 0 11쪽
3 #2 이 정도 눈치 줬으면 알아 먹어라. 넌 안 된다고. 24.08.23 74 1 11쪽
2 #1 도박 성공? 아니, 본심은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24.08.23 96 1 11쪽
1 프롤로그 24.08.21 128 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