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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그림/삽화
Dall-E
작품등록일 :
2024.06.29 17:33
최근연재일 :
2024.07.06 19:15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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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3
추천수 :
137
글자수 :
58,519

작성
24.07.04 07:15
조회
317
추천
8
글자
13쪽

드래곤 레어.

DUMMY

“잠깐 멈춰주세요!”


희미하게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휘겸은 곧바로 마부에게 외쳤다.


“무슨 일이세요?”

“누가 위험에 처한 거 같아서요.”


마차에서 내린 휘겸과 아리애나는 소리의 근원지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들은 한 젊은 남자가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을 발견한 남자가 다시금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휘겸과 아리애나는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아리애나가 재빨리 인벤토리에서 긴 막대기를 꺼냈고 휘겸은 그것을 이용해 남자를 구덩이에서 끌어올렸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 덕분에 살았어요!”


남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쩌다 여기에 빠지게 되었나요?”

“제 이름은 에릭입니다. 아스가르디아에서 온 학자죠. 연구를 위해 레드우드 마을로 가는 길에 바닥을 미처 보지 못하고 이곳에 빠지고 말았어요.”

“학자시라고요?”


자신을 에릭이라 밝힌 남자의 말에 아리애나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녀는 내심 ‘이벤트다!’라며 속으로 환호하고 있었다.


“네, 저는 고대 유물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근처에 중요한 유적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죠.”

“유적이라. 혹시 어떤 유적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휘겸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 역시 아리애나처럼 에릭이란 사내에게 흥미가 생겼다.


에릭은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찾는 유물이 아스가르디아의 숨겨진 역사와 관련이 있어요. 하지만 혼자서는 위험해서 동행자를 찾고 있었어요.”


휘겸과 아리애나는 그 말을 듣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리애나가 냉큼 에릭에게 동행을 제안하였다.

그러자 에릭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요? 그렇다면 이건 운명인가 봐요!”

“에릭을 처음 봤을 때부터 운명이라고 느꼈어요!”


에릭은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이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제가 찾은 단서를 공유하겠습니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은 작은 돌판이었다.


“여기에 고대 문자로 쓰여 있어요. 해석해보니 ‘드래곤의 숨결이 깃든 곳에서 선택받은 자의 의지가 시험받으리라.’라고 적혀 있더군요.”


휘겸과 아리애나는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말 히든처럼 느껴졌다.


‘드래곤과 관련된 히든인 건가?’


만약 그렇다면 상당히 가치 높은 히든일 거 같았다.

아스가르드 세계관에서 드래곤은 전설 취급을 받고 있었고, 드래곤의 아류라 불리는 몬스터들은 거의 다 강력한 몬스터로 분류되었으니 말이다.


“그럼 드래곤의 숨결이 깃든 곳은 어딘지 찾으셨나요?”

“네, 거의 찾았어요. 레드우드 마을에 가서 조금만 더 조사를 해보면 확실해질 거 같아요.”

“정말요?”


아리애나는 감탄하더니, 에릭의 생각이 바뀔까 두려워 다급히 말하였다.


“우리랑 같이 가요. 저희가 에릭 씨의 연구를 도울 수 있을 거예요.”


에릭은 기쁜 표정으로 동의했다.

세 사람은 함께 마차에 올랐고, 아스가르디아 대신, 레드우드 마을로 향하였다.


***


레드우드 마을에 도착한 휘겸, 아리애나, 그리고 에릭은 마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작은 마을이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위대한 모험의 시작점으로 보였다.


마을에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집들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져 있었고, 마을 곳곳에 레드우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이름과 걸맞은 풍경을 자아냈다.


“여기가 레드우드 마을이군요. 생각보다 평화로워 보이네요.”


휘겸이 감탄하며 그리 말하자, 아리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하지만 우리가 찾는 건 이 마을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검은 바위 숲이잖아요.”

“맞아요. 이 마을 북쪽에 있는 검은 바위 숲으로 향해야 해요. 제가 연구한 바로는 ‘드래곤의 숨결이 깃든 곳’이 그 숲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그럼 우선 마을 사람들에게 정보를 좀 물어볼까요? 혹시 숲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세 사람은 마을 중심가로 향했다.

길을 걸으며 그들은 주변의 풍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일이나 장사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마을 중심가에 도착한 그들은 작은 주점을 발견했다.


주점 앞에는 몇몇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휘겸, 아리애나, 에릭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그들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아리애나가 말을 걸었다.


“혹시 검은 바위 숲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특이한 장소라든가.”


주민들은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한 노인이 그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검은 바위 숲이라···. 그 숲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지. 옛날에 드래곤들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에릭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인가요? 그럼 혹시 드래곤들과 관련된 장소도 있나요?”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숲 깊숙한 곳에 이상한 바위 절벽이 있어. 그 절벽 안에 거대한 동굴이 있다고 하더군. 마을의 오래된 이야기로는 그곳이 옛날 드래곤의 레어였다고 해.”

“드래곤 레어!”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바위 절벽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마을 북쪽으로 쭉 가다 보면 검은 바위 숲이 나와. 그 숲으로 들어가서 약 두 시간 정도 걸어가면 커다란 바위 절벽을 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조심해야 해. 그 숲에는 위험한 몬스터들이 많거든.”


세 사람은 노인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제 그들의 목표가 더욱 명확해졌다.


그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후, 검은 바위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휘겸, 아리애나, 그리고 에릭은 마침내 검은 바위 숲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숲 입구에 갑옷을 입은 남자들이 눈에 띄었다.

얼핏 봐도 유저임을 알 수 있는 차림새였다.


“사냥하러 왔나 봐요.”

“무시하고 들어가죠.”

“그래요.”


유저든 뭐든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였지만, 그들 중 한 명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여기 들어갈 거예요?”


휘겸이 대답했다.


“네, 그럴 건데요.”


그는 세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얕잡아보듯 말했다.

동료처럼 보이는 두 명의 유저도 비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쉽지 않을 텐데요. 여기 등급이 ‘위험한’이에요. 당신들처럼 레벨 낮은 애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죠.”

“저희 레벨이 몇인 줄 알고 그러시는데요?”

“딱 봐도 10 언저리처럼 보이는데.”

“······.”


남자는 숲 속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블린과 늑대 같은 몬스터도 나오지만, 주로 레벨 20에서 30 사이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출몰한다고 했다.


휘겸이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에릭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였다.


“죄송해요. 이렇게 위험한 곳인 줄 몰랐어요. 어떡할까요?”

“저는 괜찮습니다. 아리애나 씨는요?”


아리애나도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근데 문제는 에릭 씨 아닌가요?”


에릭은 잠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분을 믿겠습니다. 사실 저는 혼자라도 갈 생각이었어요. 여러분이 있으니 더 든든해졌습니다.”


세 사람이 다시 숲으로 향하자, 뒤에서 유저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것 봐, 뒤지러 가는 모양인데?”

“설마 히든을 노리는 거 아냐?”

“그렇다면 10레벨이라는 건데, 미쳤네. 저기가 어딘 줄 알고.”


휘겸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아리애나와 에릭도 묵묵히 그의 뒤를 따랐다.


뒤에서 계속 들리는 비웃음 소리를 뒤로 한 채, 세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나뭇가지들이 우거져 햇빛을 가리기 시작했고, 주변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에릭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야 해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휘겸과 아리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평범한 숲처럼 보였던 검은 바위 숲은 곧 이름처럼 거대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세 사람은 거대한 바위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분위기가 너무 으스스해요.”


아리애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에릭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겠어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반면 휘겸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앞장서서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


갑자기 휘겸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잠깐만요.”


그가 일행을 멈춰 세운 뒤, 자세를 낮췄다.


“정면에 뭔가 보여요.”


아리애나와 에릭은 긴장한 채 휘겸의 뒤로 몸을 숨겼다.

휘겸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


“몬스터예요.”


휘겸이 확인하고 돌아와 말했다.


“혹시 몬스터 종류를 확인하셨나요?”

“종류가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고블린만큼 체격이 작았어요.”


그는 곧 자신이 본 몬스터의 외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이 게임을 하면서 고블린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대충 초등학생 정도의 체구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고블린의 외형과 비교하며 설명하였다.


“싸울까요?”

“한 마리인가요? 한 마리면 일단 싸워봐요.”

“좋습니다.”


휘겸과 아리애나는 그런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몬스터에게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가까워지니 몬스터의 외형이 더욱 자세히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몬스터의 머리였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처럼, 머리카락 대신 수많은 작은 뱀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고, 고르곤이에요!”


에릭이 몬스터를 보고 작게 외칠 때, 마침 몬스터가 일행을 발견하였다.

아리애나가 먼저 활을 들어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몬스터는 머리의 뱀으로 화살을 쳐냈다.


“뭐야!”


그 모습을 본 아리애나가 놀라 외쳤다.

몬스터의 작은 체구를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그녀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순식간에 몬스터가 달려오자, 아리애나는 식겁했고 에릭은 놀라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휘겸은 침착했다.


그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갔다.


“조심하세요! 고르곤은 석화 능력을 쓸 수 있어요!”


에릭의 말을 듣는 순간, 휘겸은 고르곤의 눈에서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마치 레이저처럼 쏘아지는 그것이 아마 에릭이 말하는 석화 공격일 것이다.


휘겸은 몸을 앞으로 굴러서 석화 공격을 피해주고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크아악!”


고르곤이 비명을 지르다가 곧바로 손톱을 휘둘러 반격하였다.

하지만 휘겸은 이미 어제의 사냥으로 싸움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는 고르곤의 공격을 정확히 예측하고 피하며, 반격까지 해냈다.

순식간에 고르곤이 제압되었고, 휘겸의 발치에 쓰러졌다.


“와, 대단해요!”

“어떻게 저렇게 잘 싸우는 거예요? 랭커 같았어요.”


휘겸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해서 휘겸을 칭찬했다.


“정말 대단해요, 휘겸 씨. 저런 몬스터를 혼자서 잡다니···. 진짜 레벨 10 맞으시죠?”

“저 몬스터, 고르곤이라고 불리는 녀석이에요. 레벨 20정도의 위협적인 몬스터인데···. 휘겸 씨는 마치 레벨 50짜리 용사 같아요!”


휘겸은 두 사람의 칭찬에 약간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뭔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


검은 바위 숲 입구에서 세 명의 유저들이 서성이고 있을 때, 그들의 동료처럼 보이는 꽁지 머리의 유저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아, 미안. 너무 늦었지?”


꽁지 머리의 유저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새끼가 빠져가지고.”

“미안, 미안.”

“근데 조금 전에 재미있는 일 있었다?”


다른 유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 초보자들 셋이 지나갔어. 우리가 위험하다고 말렸는데도 무시하고 들어가더라고.”

“그래? 레벨이 몇으로 보였는데?”

“엄청 낮아 보였어. 아마 20도 안 될 거야.”


꽁지 머리의 유저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그 레벨로 여길 들어 간다고? 혹시 걔네 히든 노리는 거 아냐?”

“우리도 그 생각 했어. 게다가 그중에 한 명이 NPC 같기도 했고. 심지어 복장이 학자 같았어.”

“진짜? 그럼 뭔가 찾으려는 게 확실한 거 같은데?”


꽁지 머리 유저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뺏으면 어떨까? 놈들 뒤를 쫓아가서 히든이든 뭐든 다 빼앗아버리자고.”


다른 유저들이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 그거 좋은데? 이미 직업 구해서 히든이야 못 얻는다 해도 정보를 팔면 그게 얼마야?”

“히든이 아니어도 뭔가 있을 거야. NPC가 같이 있다는 건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거 아니겠어?”


리더가 결심한 듯 말했다.


“좋아, 결정됐어. 우리 지금 당장 출발하자. 조심스럽게 놈들의 뒤를 밟아, 적절한 때에 습격하는 거야.”


네 명의 유저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히죽 웃었다.

그들은 재빨리 장비를 점검하고 물품을 챙긴 후, 검은 바위 숲으로 발을 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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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자격을 얻긴 얻었는데. +1 24.07.05 244 9 12쪽
9 진짜 히든이잖아? 24.07.04 317 13 12쪽
» 드래곤 레어. 24.07.04 318 8 13쪽
7 동료가 생기다. 24.07.03 353 10 13쪽
6 히든은 낭만이지. +1 24.07.02 358 13 13쪽
5 스킬을 사용해보다. 24.07.01 379 14 12쪽
4 상태창이 두 개잖아? 24.06.30 416 14 13쪽
3 이거 현실 맞아? 24.06.29 459 16 14쪽
2 운동 천재가 되었다. 24.06.29 517 15 13쪽
1 프롤로그. 24.06.29 550 1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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