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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작품등록일 :
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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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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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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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어비스(5)

DUMMY

커다란 유리통이 있었다. 높이와 길이가 50cm정도씩 될 듯한 그것들은 무수하게 있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 들어가 있었다. 그 액체 안에는 둥그런 것이 여러 갈래의 실과 연결되어 들어 있었다.


사람의 머리였다.


단순한 사람의 머리가 아니었다. 이마 윗부분을 들어내어 뇌를 그대로 노출시킨 사람의 머리였다. 주름진 회색빛 뇌의 존재감은 혼에 새겨질 것처럼 강렬했다. 죽은 사람의 머리가 아니었다. 뇌에 연결된 실 같은 것들이 빛을 번쩍일 때 마다 그 안에서 웃고, 울고, 고통스러워하고, 황홀해 하는,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였다. 여자의 머리였다. 남자의 머리였다. 노인의 머리였다. 어린아이의 머리였다. 아기의 머리였다. 사람의, 많은 사람들의 머리였다. 그런 것들이 몇 백 개나 아직도 살아있는 채, 무력하게, 저렇게 있었다.


다른 쪽의 빈 공간에는 실험대 같은 것이 있었다. 피에 물들어 붉은 실험대였다. 그 아래에는 사람의 것임에 틀림없는 내장기관이 쓰레기처럼 쌓여 있었다. 그 근처에는 속을 다 털리고, 목을 잃어버린 인간들의 몸뚱아리가 정육점의 고기처럼 걸려 있었다. 그래도 거기서 피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정갈한 소독약의 내음만이 고고하게 존재했다. 기계적인 해체의 광경이었다. 그렇다. 죽음조차 아니었다. 해체의 광경이었다.


“이름값 한 번... 제대로 하는군.”


분노에 정신이 아득해 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엘은 말했다. 맹수의 으르렁거림이 말로 변환 된 것 같은 말이었다. 그의 옆에서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그루비얼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처참한 광경에 나름대로 익숙한 그녀였지만 이것은 정도가 지나쳤다. 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단 말인가? 엘은 치미는 감정을 참기위해 이를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여기서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루비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히,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섬세한 작업을 하는 곳이라 밖으로 단단히 지키도록 하고 안에는 지능이 낮은 몬스터를 안에 들여놓지 않았을 뿐이다. 두 사람이 이 안에 들어간 이상 추격대는 곧 들이닥칠 것이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 저 꼴이 되기로 예약되어 있는 이들이 이 아래에 있다고 디크에게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의 모든 장비와 잔혹한 실험물들을 초토화 시키고 싶지만 그렇게 힘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지하로 가는 문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머리를 담은 통이 쌓인 끝 쪽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두 사람은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계단 끝에는 문이 있었지만 잠겨있지 않았다. 어렵지 않게 문이 열렸다.


안은 넓고 고요했다. 거 가운데서 안으로 쭉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길은 천정에 박힌 마법적인 광구의 흰 빛으로 충분히 밝았다. 청결한 소독약 냄새는 이곳에서도 충만했다. 안에 두 사람이 들어서자마자 하급 악마 세 마리가 덤벼들었다. 엘은이미 알고 있던 것 처럼 그들의 공격을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한 마리가 일격을 먹고 “케엑!”소리를 내며 나동그라졌다. 이어진 그루비얼의 마법 화살의 공격이 두 마리의 하급악마를 강타했다. 엘은 달려 나가며 쓰러진 한 마리의 가슴에 검을 찍고, 다른 한 마리가 달려드는 것을 뛰어 피하면서 검을 내리그었다. 악마들은 연기처럼 스러지며 사라졌다.


“후.”


엘은 간단히 숨을 토하며 품세를 정리했다. 그루비얼은 감탄한 얼굴로 그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실력은 정말로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호흡을 고른 엘이 시선을 돌려 그루비얼을 바라봤다. 그녀는 엘의 시선에 창피함을 느끼고 짧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곤 고개를 갸웃거리며 엘에게 의혹을 표했다.


“이상하군요. 세심한 도구가 있기 때문에 저능한 몬스터를 이 안의 경비에 쓰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조용하다는 것은...”


“아마 외부의 소동에 신경 쓰느라 여기까지 병력을 배치하진 못한 거겠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는 둘 뿐이니까 말입니다.”


엘은 간단히 답했다. 하지만 그루비얼은 납득하지 않았다. 경비하나 들여놓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하는 곳이라면 그만큼 중요한 곳이란 말이다. 그런 곳에 대한 수비가 이렇게 약하다니.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지만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은 길을 재촉했다. 그곳에서 이어지는 꺽어진 길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여러 개의 감옥을 만날 수 있었다. 종으로 금속의 봉을 여럿 연결해 만든 평범한 감옥이었다.


“사, 살려줘!”


“구해주세요!”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모두 사람이었다. 아마 납치되어 실험의 재료가 되길 기다리던 이들 같았다. 남자 여자 구분하지 않고 마구 뒤섞여 있었다. 그들은 울부짖듯이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서 밖으로 끌려나갔던 이들 가운데 돌아온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린카!”


엘은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카린을 찾았다. 이들을 돕는 것은 그 뒤라도 괜찮았다. 저 추악한 실험물들을 악마를 처단하고 난 다음 처리해도 충분한 것처럼. 다시 견디시 어려운 매슥써림이 그의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엘은 이맛살을 좁혀 그것을 견디곤 카린을 찾았다.


“아, 여기야!”


곧 대답이 돌아왔다. 다섯 번째 감옥이었다. 카린은 다른 실험체들과 함께 그 안에 있었다. 그녀의 팔목에도 그루비얼이 그랬던 것 처럼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카린은 철장 앞으로 다가와 엄숙한 얼굴로 작게 말했다.


“여기 오면서 머리를 담은 통.. 봤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번 일은 복잡한 것 같아.”


“그런 것 같더군. 하여간 일단 여기서 나가자. 물러서 있어.”


“응.”


카린이 뒤로 물러섰다. 엘은 그루비얼의 수갑을 잘라냈을 때 처럼 검을 옆구리 너머로 넘겼다. 그리고 “합!” 하는 기합성과 더불어 일격에 철장을 검의 범위 내에서 다 잘라냈다. 그리고 탈진한 것 처럼 쓰러져 헉헉댔다. 카린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왜 그래? 이런...”


창백한 얼굴로 엘은 서둘러 일어나 카린의 말을 잘랐다.


“지쳐서 그래. 여기까지 오면서 힘을 많이 소비했거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엘이 말했다. 카린은 알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무겁게 했다. 엘은 다시 방금 전과 같은 참격을 날렸다. 금속 봉이 절단되고 사람이 어렵지 않게 빠져나올만한 구멍이 생겼다. 그렇지만 그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엘이 가져왔던 검도 두 조각으로 부서지고 말았다. 카린이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꺼낼까?’


엘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루비얼이 다가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 군에 연락을 해야 할 겁니다. 평범한 사태가 아닙니다. 군대의 동원이 필요합니다.”


“역시 그게 좋겠지요.”


그루비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이곳을 처리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병력이 필요했다. 천단위의 병력이. 어떤 존재가 개입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하로 부리는 몬스터와 이곳의 규모, 그리고 설비의 질을 볼 때, 장년의 용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서둘러 나가죠. 지금은 수인을 풀어준 덕분에 경비체계가 혼란되어 있지만 그것도 곧 정리될 겁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빠른 발걸음으로 걸었다. 그들 뒤로 카린과 함께 있던 수인들이 서둘러 빠져나와 따라붙었다. 그들이 지나갈 때 마다 원망과 애원의 목소리가 감옥에서 높게 퍼져 올랐다. 그렇지만 엘은 이를 물었을 뿐, 그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처음 이 곳에 들어왔던 문이 있는 곳으로 돌입했다.


“아...”


그루비얼이 창백한 얼굴로 걸음을 뒤로 물렸다. 세 사람의 뒤를 따르던 수인들도 새파란 얼굴이 된 채, 일부는 다시 뒤로 도망갔고, 일부는 기다시피 하며 멀어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 앞에 대기 하고 있는 것은 보통의 인간이 감히 대할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두개의 작고 섬세한 팔과 두 개의 굵고 두터운 팔에 여섯 개의 눈을 가진, 거대한 도마뱀 이 선 것 같은 거대한 괴물 한 마리와 검은 갑주로 전신을 감싼 채, 헬멧의 좁은 틈으로 휘황한 붉은 죽음의 표식을 내뿜고 있는 두 명의 거대한 기사였다. 압도적인 위압감이 이 일대를 가득 메웠다. 숨조차 쉬기 힘들 것 같았다.


“핏 핀드에 데스 나이트...라.”


엘이 중얼거렸다.


데스 나이트는 무서운 악마다. 그의 무겁고 튼튼한 갑주는 마나를 주입하지 않은 대부분의 검이 통하지 않고, 그의 육중한 검은 대부분의 방패와 갑옷을 종이 짝처럼 찢어발긴다. 또한 그의 붉은 눈빛은 모든 산 것에게 지옥의 위엄을 내보여 행동을 제약한다. 소드 마스터 이하의 인간은 그들을 만나 감히 승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 그들은 어비스의 선봉장이다. 그런 악마가 둘이나 있다.


그러나 그 무서운 악마도 핏 핀드에 비하자면 어린 아기와 같다. 그들은 뛰어난 마법 능력을 가졌다. 작고 섬세한 두 손으로는 마법을 끊임없이 시전하고, 다른 두 손으로는 각각 거대하고 무거운 무기를 쥔 채 다가오는 적들을 베어버린다. 어비스의 화염을 닮은 불그스름한 피부는 그 근처의 이들에게 위대한 심연의 저주를 내려 감히 검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심적으로 억압하고, 그들의 잔인한 발걸음에 걷어 채인 자는 내장을 흩뿌리며 죽어나자빠진다. 그러하기에, 핏 핀드는 저 악마의 대지 어비스에서도 지배자의 위치에 있다.


-장난은 그만두기로 하지.


핏 핀드가 말했다. 특별히 발성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으로 공간 자체를 흔들어 내는 소리였다. 그는 엘의 정체를 탐색하기 위해 이곳을 비우고 얼마간의 틈을 제공했다. 엘이 자신의 탐색에서는 아무런 마나를 느끼지 않게 하면서 검에 마나를 주입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핏 핀드로서는 엘이 만에 하나 강력한 용이 폴리모프한 것이라던가, 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볼 때 그런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았다. 강력한 공격을 사용할 때마다 그는 헐떡이고 고통스러워했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펫 핀드는 근육의 움직임까지도 체크했다.


-마침 마나 사용자의 육체가 필요했었다. 평범한 인간들을 통해 사념을 모으는 것은 슬슬 한계가 왔었으니까. 너희는 좋은 실험 대상이 되어 주겠지.


“바보들.”


그리고 엘은 즐겁게 웃으며 카린에게 시선을 보냈다. 카린은 싱긋 웃으며 작은 양 손을 꽉 쥐었다. 강렬한 마나가 퍼지며 수갑이 박살났다. 핏 핀드는 무언가 일이 잘못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


하지만 소녀는 주변의 경악을 무시하고 허공에 선을 그었다. 거기서 주머니 하나가 빠져나왔다. 그녀는 그 주머니를 열었다. 엘은 거기 손을 넣었다가 뺐다. 들어갈 때는 빈손이었던 그의 손으로, 이제는 아름답고 휘황한 검이 쥐여 있었다. 디 세리온. 소드 마스터 로시테아의 애검.


“쿡쿡... 좋은 검이지? 너희를 베기엔 아까울 정도야.”


얼마나 기뻤던지 엘은 어깨로 웃으면서 말했다. 그의 손길은 연인을 애무하듯 그 검의 검신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 검으로 힘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양의 마나가 일대를 휘감았다. 그것은 금세 악마들의 위압감을 밀어냈다. 그렇지만, 그의 검에는 아무런 마나의 기색도 형상화 되지 않았다. 아우라는 없었다.


핏 핀드와 데스나이트는 그 모습을 보고 동요했다. 저것은, 그들도 잘 아는 어떤 힘의 모습이다. 핏 핀드의 모든 예측은 어긋났다. 악마가 도리어 함정에 빠졌다. 이는 물질계에 오면서 한 번도 상정하지 않았던 최악의 사태였다. 확실히 불수의근조차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는 그들이라면 근육을 체크하는 정도는 무의미하다. 어비스의 모든 저주를 몰아 받아도 부족할 이름 ‘삼좌’. 핏 핀드는 견디지 못하고 비명처럼 외쳤다.


-너는, 설마 실버 라이트의? 아니, 실버 라이트는 검을 쓰지 않았다. 제기랄! 너는 블랙 둠의 후예구나!


엘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는 환희에 차서 웃었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즐거워하며. 이 추악한 광경들을 만든 장본인을 이제 드디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저열함을, 엘은 용납할 수 없었다.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그토록 귀찮은 일들을 해 오지 않았던가. 그는 검을 앞으로 내밀어 세 악마를 겨냥하며 가장 기쁜 얼굴과 강인한 눈매로 외쳤다.


“존재의 존엄을 걸고 너희를 처단한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대합니다- 간단한 감상부터 분석까지 뭐든지 괜찮습니다. 잘 써지고 있는지 맨날 불안해서... 큼.


*작자에게 힘이 되도록 홍보와 성원도 (많이)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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