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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작품등록일 :
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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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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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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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로시테아(2)

DUMMY

무거운 철의 장벽으로 전신을 감싸고, 마나를 팔에 집중해 세상을 꿰뚫으려는 힘의 의지로 충만한 랜스를 들어 허리에 건다. 철갑을 두른 말의 숨결은 이미 거칠고, 좁은 시야의 너머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햇살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두터운 갑주를 둘러쓰고 말 위에 올라선 상대가 보인다. 긴장이 혈관으로 차오르며 생각을 점거한다. 두근거림이 백배로 증폭되며 귓속에서 쿵쾅댄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근육이 긴장해 딱딱하게 굳는다. 랜스의 손잡이를 쥔 장갑의 접촉면이 거칠다. 경기장 중간에 서 있던 심판이 길게 호른을 분다. 그리고 그는 말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히히잉!


말이 거칠게 울며 앞 발을 들어올렸다. 철갑이 짤깡짤깡 부딪히며 무게가 뒤로 쏠렸다. 그는 진정하며 훈련받은 대로 부드럽게 무게중심을 이동해 안정을 찾았고, 랜스를 진정시켰다. 곧 말이 거칠게 대지를 박찼다. 투두둑! 투두둑! 메마르고 무거운 소리가 이어지며 두 랜스의 양 끝이 서로의 가슴을 놀렸다. 힘이 집중되며 그 랜스의 끝에서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미약하지만 두 사람의 랜스는 모두 그 끝으로 힘의 흔적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한 쪽에서는 선명한 푸른 빛이 랜스 끝에서 회전하고 있었다. 관람석에서 바라보고 있던 이들이 오오- 하며 탄성소리를 냈다.


그리고 긴 랜서가 서로의 가슴을 노리고 날았고, 쾅! 소리가 났다. 말은 계속해서 거칠게 달렸다. 한 쪽 말이 빨랐다. 그 말에 타고 있던 기사의 모습은 지금 보이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랜서를 가슴의 철판에 얻어맞고 조약돌처럼 허공을 날고 있었다. 말의 무게에 기사의 무게, 그리고 마나의 힘이 말의 속도와 더해지며 이루어낸 무시무시한 힘의 결과였다. 보호마법을 필수적으로 걸고 시작하는 시합이니 만큼 죽지야 앉았을 테지만, 그는 한 동안 거동하기 힘들 것이다.


“워- 워!”


그는 말고삐를 잡아채고 말을 진정시켰다. 말은 투레질을 하며 그 지시에 따라 흥분을 진정시켰다. 맞은 편에서는 그의 종자가 몇몇 사람을 데리고 와 상세를 살폈다. 몸을 반쯤 일으키자 그는 쿨럭대며 기침을 했다.


그는 그 장면을 보며 충격에 잉잉거리는 자신의 팔을 의식했다. 랜스의 끝은 산산조각이 나 있다. 마나로 팔을 강화, 보호했음에도, 부서질 듯이 고통스럽다. 매번 그랬다. 이런 힘으로 보병들 사이에 돌격을 한다면 그들은 종이장 처럼 꿰뚫리고 튕겨나갈 것이다. 기사의 돌격이 지니는 힘은 이런 것이구나. 그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기사의 돌격은 보병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힘의 하나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최상의 장비를 갖추어도 마나를 다루는 기사의 돌격을 막기란 용이치 않다. 대부분 보병의 진형을 엉망이 된다. 곧 경기장은 정리 됐고, 승리한 그는 말을 이끌고 대기소로 들어갔다. 한 명의 소년과 소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녀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수고 했어! 여기서 봤는데 멋지던 걸!”


그, 류디스는 투구를 벗었다. 땀에 흠뻑 젖은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젖은 머리칼이 그의 이마에 찰싹 달라붙었고, 대기소의 낡은 천정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얼마 되지 않는 빛살이 그의 머리칼을 적시는 땀 위에서 부서졌다. 그의 피부 위로 작게 김이 피어났다. 류디스는 더위도 잊은 쑥스러운 얼굴로 카린의 환대에 답했다.


“뭐, 뭘요. 다 두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죠.”


“아냐. 이번이 준결승이었으니 스스로를 좀 더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아.”


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은 자기가 가르쳤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렇게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예. 그런데 정말 제가 이렇게 까지 해내리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두 분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엘님이 가르쳐주신 마나 운용법은 정말 탁월합니다. 힘의 집중은 물론이고, 몇 번이고 그렇게 강하게 랜스 차지를 했는데 아직 팔이 그렇게 큰 무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맙게 여긴다면 우승하도록 해. 나를 위해서도, 너 자신을 위해서도 말야.”


엘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류디스는 얼굴을 굳히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다음 상대는 조날이었다. 엘의 말처럼 이 승부는 질 수 없는 것이다. 본디 그의 실력과 환경이라면 이 경기에 참여조차 힘들었지만, 엘이 그간 환상마법을 통해 베푼 훈련과, 독특한 마나 운용법의 전수로 그와 같은 걱정은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


“예!”


류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온 이상 노리는 것은 우승이다. 우승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가 조날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게는 패배할 수 없었다. 어차피 평생을 통해 그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면, 이런 드문 순간의 승리나마 쟁취해야 한다. 그것이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자 나름의 자부심이다.


그리고 류디스는 말에서 내려 말을 마굿간으로 끌고 갔다. 경기용 갑옷을 입어 몸이 무거웠지만 마나로 강화했고, 경기용이라 해도 의장용은 아닌지라 그렇게까지 무겁진 않았다. 다음 시간 까지 비는 시간이 꽤 길었기에 말에서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엘과 카린이 대화를 시작했다.


“으음, 역시 마법으로 결승에 붙도록 조작해 놓길 잘 했어.”


엘이 뿌듯한 어조로 말했다. 옆에서 카린이 째려보는 듯한 눈길로 그에게 물었다.


“조날이 중간에 지면 어쩌려고 그랬어?”


“마나 운용을 두고 볼 때 그를 이길만한 녀석은 없었으니까 걱정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것밖에 되지 않는 녀석이라면 류디스를 억지로 고생시켜 이기도록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본디 약자의 투쟁이야 말로 고귀한 것이잖아.”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는 가운데, 찰캉찰캉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갑옷을 입고 이동하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였다. 곧 대기소 입구로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조날의 모습이 드러났다. 카린과 엘은 절묘한 타이밍에 그가 사실은 불륜의 자식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그런 생각은 모르고, 그는 이내 카린 앞에 다가오더니, 환한 웃음을 선보이며 말했다.


“류디스가 이겼더군요. 저도 방금 승부를 결정 냈습니다. 그와 제가 곧 맞붙게 되겠지요. 류디스는 좋은 기사감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제게는 이기지 못할 겁니다. 카린 양에게는 미안합니다만, 제가 승리할겁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카린 양에게 바치지요. 받아주시겠지요?”


그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당연히 넘어올 것이라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철이 없다 못해 이런 곳까지 가출해 오는 계집이라면 이런 이야기속에나 있을만한 이야기에 반하지 않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탓이다. 아니나 다를까, 카린은 감추기 어려운 기쁨을 억지로 감추는 어려운 웃음을 보이며(조날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답했다.


“무, 물론이죠. 기대하고 있을께요.”


“하하, 그럼 가보겠습니다. 자네도 수고하게.”


그리고 조날은 엘의 어깨를 툭툭 치고 멀어졌다. 그는 이제 요리가 거의 다 됐고, 슬슬 시식힐 때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엘은 그가 사라진 다음 매우 불쾌한 얼굴로 어깨를 툭툭 쳐냈다. 그의 저열함이 옷에 묻은 것 같아 불쾌했다. 카린이 예쁜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옷에 슥슥 닦으며 엘을 향해 물었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


“뭐... 거의 다 되지 않았나 싶어. 오늘 지나면 안 해도 될 거야. 그리고 계획대로 되어준다면 네가 그따위 승리를 받을 일도 없을 거 아냐. 하지만, 여자로서 저런 퍼포먼스 받으면 농담이라도 기분 좋지 않아?”


“그것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상대가 그래야지! 나 저 인간 싫단 말야. 뭐, 아예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 보다는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힐난의 어조로 말을 끝맺은 카린은 다시 힐끗 엘을 쳐다봤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카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사이 엘이 얼른 다가와 그녀의 볼에 살짝 키스를 했다. 그리고 여유롭게 카린의 볼에서 얼굴을 때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흐음, 그럼 이건 마음에 들겠지?”


“흐, 흥!”


카린은 붉어진 얼굴을 홱 돌렸을 뿐이다. 하지만 엘은 그것만으로도 지난번 장난친 것 때문에 화난 카린의 마음이 다 풀렸음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엘의 얼굴로는 만족스런 미소가 가득했다.




결승을 앞두고 쉬는 시간이다. 누군가는 대화를, 누군가는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 가운데, 관람석 가운데 앉아 있던 로시테아는 옆의 부관에게 물었다.


“지지난번 시험에서 승리했던 견습생은 누구지? 못 보던 폼새였는데.”


별로 관심은 없다고 해도 일단 시자 기사단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는 기사 육성이고 보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이들에 대해서는 로시테아도 얼굴을 익히고 있었다. 그러나 조날 말고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소년이 누구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마나의 운용과 몸놀림이 어딘가 익숙한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낯설었다. 그러나 그 낯섦에 걸맞지 않게 그 소년의 실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자기 외에 알아본 사람은 없는 것 같았지만 특히 랜서 끝에 마나를 집중시키는 수준이 굉장했다. 현역의 엘리트 기사에 비견할만한 수준이었다. 로시테아는 조날이 말을 다루는 것은 더 낫지만, 마나를 다루는 것은 그 소년이 한 수 위인 듯 하다고 여겼다.


“아, 그게 류디스라는 소년일 겁니다.”


잠깐 생각하던 부관이 답했다.


“류디스... 아아, 아크 공의 아들인가.”


그 이름을 들은 로시테아는 이마에 주름을 잡고 잠시간 생각하다가 눈을 뜨며 되살아난 기억을 입 언저리로 올렸다. 아크. 반가운 이름이었다. 그는 기사도가 무엇인지 진실로 체득하고 있었다. 명예에 앞서는 선(善)을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명예가 선을 앞설때 명예는 악명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던 몇 안되는 기사였다.


“예.”


“확실히 장비를 살 돈이 없어서 이 곳을 떠나지 않았나?”


조금 쓰게 로시테아는 되물었다. 그의 아들이 이곳에 들어온 것은 알았지만, 그리고 그 아들의 성취가 상당한 것임을 직접 확인했지만, 그가 도와주기도 전에 소녀는 이곳에서 떠나고 말았다. 소년의 가정형편이 어려웠다는 것은 사라진 뒤에야 알 수 있었다. 돈 때문에 기사가 되길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 소년의 포기는 그가 아크의 아들이란 사실 때문인지 한층 로시테아의 마음을 강하게 눌렀었다.


“에... 일주일 좀 더 전에 종자 두 사람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장비를 사서 말입니다. 꽤 화제가 됐었습니다. 특히 그 종자로 데려온 이들 중에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놀랍도록 아름다워서 조날 공 마저 관심을... 앗, 실례했습니다.”


부관이 몇마디 말을 더 잇다가 다소 경박한 소문까지 입에 담고 말았다. 그는 서둘러 말을 막았다. 그러나 로시테아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을 뿐이다.


“아니. 됐네. 재밌는 이야기였으니. 후후.”


그의 얼굴로는 가벼운, 그리고 반가운 미소가 얽혀 있었다. 꺾여야 했던 재능이 다시금 이 자리에 돌아왔다는 것, 그 재능의 피어남이 자신이 생각한 이상이란 것, 그것이 아크의 아들이란 것, 그런 것들이 로시테아의 마음을 조금 감싸 안았다. 마음이 편해졌다.


“...결승은 재밌겠군.”


로시테아는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가슴 위로 손을 모으며 웃었다. 이런 참관이 즐거워 진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조날은 안바르디 백작의 아들이고, 안바르디 백작은 소드 마스터를 배출한 무의 명가였다. 그 교육을 받은 조날은 강했고, 로시테아는 조날의 강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시테아는 조날의 재능과 힘에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의 마나는 오만하고 난폭했다. 그래서 조날의 승리가 예견된 대결은 로시테아에게 아무런 흥미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마도 이번 대결은 조금 다를 듯 했다.





*이 글은 학적 내용을 다루지 않습니다. 판타지판 미학 오딧세이 이런걸 바라시면 매우매우매우매우 곤란. 그럴바엔 자폭합니다.


*자기 취향이 아닌 글을 적으면 글이 좋은지 나쁜지 판정하기 어려운게 참 골치아프군요. 자기 취향에 맞다는 것은 그런 방식의 글에 대한 개인적인 나름의 기준이 있다는 거고, 거기 맞춰 자신이 쓴 글을 대입해 보면 대충이나마 견적이 나오는데, 취향과는 떨어진 글은 그런 기준이 없으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객관적인 조회수 이외에는 사실 판정하기 어려우니까요. 음, 그러니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연재의 방향성 같은걸 생각하기 쉬워지니까요. 최악의 경우, 못마땅한 글이라 판정되어 자폭을 한다 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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