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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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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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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7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10.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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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11)

DUMMY

"도대체 어쩌자고

그런 계약을 하신 겁니까?!"



상단주들이 모두 떠난 회의실

그곳에서 하메네이는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나에게 역성을 내기 시작했다.



"하메네이~ 알았으니까

조금 진정을 해봐~"



"라이즈님,

제가 지금 진정을 하게 생겼습니까?!


그 수 많은 재화를

저들에게 순순히 갇다 받친것도 모자라

그런 말도 안되는 계약까지


도대체 왜 그렇게 까지 하시는 겁니까?!"



"거기에 다른 이유가 있겠어?

이게 다 시민들을

한명이라도 더 사릴려고 그러는 거지..."



"아..."



내 대답에 하메네이는

더 이상 역성 조차 낼수가 없었다.



"생각해봐,

내가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그들에게 제시하지 않았다면

저들이 내 의견에 눈 하나 깜빡 했겠어?


그리고 내가 이 정도는 치고 나가야

저들 쪽에서도 뭔가 강한 반응이

튀어 나올거 아니야"



"네? 강한 반응이요?

그게 뭘 말씀하시는 건지...?"



"두고 봐~

아마 우리쪽에서 싫다고 그래도

저들 스스로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여 줄테니까"



자신의 전재산이 걸려있는 일이다 보니

나름 장사에 능하다던 하메네이 역시

평정심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듯 했고

그에 반해 이 모습들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블러드는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것인지

여유로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가 노예가 되면

자동으로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건가?"



"그럼 나 버리고 도망가려고?"



"생각 좀 해보지 뭐~"



아직도 하메네이는

어째서 저 둘이 저렇게 여유로운 것인지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



* * *



푸히힝~



"워~ 워~ 진정 좀 해라~"



한 병사가 마굿간에 있던

말을 조심스럽게 끌고 나오면서

잔뜩 흥분해 있는 말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말 입니다.

저희가 꼬 이런일 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나라고 뭐 좋아서 하는 줄 알아?

다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어쩔수 없이 하는 거지..."



현재 각 상단주들에게 남아있던

모든 사병들이

명령과 함께 전부 도시로 뛰쳐나와

이곳 전역에 있는 말과 마차를

수배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은 말과 마차

심지어는 낙타까지 동원해

대피를 위해 모인 시민들을 태우고

속속들이 이 도시를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근대 이렇게 모든 말들을

도시 밖으로 빼네게 되면

나중에는 도시에 말이 한 필도

남지 않게 되는거 아닙니까?"



"너는 저게 안 보이냐?"



"네? 저기가 왜..."



그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현재 중무장을 한 기사들과

상단주들이 보낸 사병들과의

실랑이가 한참 벌어지고 있었고

그들이 그렇게 대치중인 이유는

기사들이 타고 다니던 말까지

수배 대상이 되어

사병들이 기사들의 말을

뺏으려 했기 때문이였다.



"아~ 그럼 이제 저 기사들도

저희같은 뚜벅이 신세가 되는 건가요?"



"아마 저놈들도 죽을 맛이겠지..."



안 그래도 일반 보병에 비해

훨씬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는 기사들은

자신들의 다리와 같은 말이 없다면

뛰는것은 고사하고

걷는것 조차 쉽지 않았기에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말을 사수하려 했다.



"그런데 위에서는 어쩌자고

이런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내리신 겁니까?"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떤 귀족과의 큰 거래가 있었고

그 귀족이 거래를 하면서 내건 조건이

이곳 도시에 있는 말과 마차를

모두 징집해

시민들을 대피시키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그런 이상한 조건을 내밀었다고

하더라고"



"역시 돈 때문이네요..."



"그래도 난 이번 거래가 싫지 않아~

그 귀족이라는 분에 대해서도

나름 호감이 생기는건 어쩔수가 없고"



"어머니... 때문에요?"



"....."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홀로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 지긋지긋한 사병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떨어진 피난명령에

당장 이 사병 일 때문에

어머니를 대피시킬수 없던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였다.



'어머님 혼자서 피난을 하실수 있을까?


혹시나 피난 중에

어머니가 잘 못 되시기라도 한다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그런 어머니와 자신을 먹여 살린

이 사병이라는 직업에

그동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 직장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런 온갖 걱정이

그의 마음을 온통 짓누르고 있던 찰나

위에서 그러한 명령이 떨어진 것이였고

그는 그제서야 마차를 구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곧장 집으로 달려가

어머님의 피난 짐을 대신 싸드린 뒤

안전하게 어머님을 마차에 태워

제일 먼저 마을 밖으로 피신 시킬수 있었다.



"참 고마운 분 인거 같아..."



"그럼 지금쯤 저희 가족들도

무사히 마차에 올라 탔겠네요


확실히 좋은 분인거 같습니다."



"그럼 군소리 좀 그만하고

여기와서 이것 좀 도와줘"



"넵~!"



* * *



도시로 나와

사병들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보던

하메네이는

그제서야 나를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라이즈님~"



"징그러우니까 그만 좀 쳐다 보지?!"



"하지만 돈에 만 미쳐있는

저 상단주들이 저렇게 스스로

누군가를 돕는다는게

처음보는 일인거 같아서요..."



"다 돈이 걸려 있으니까 그런거지"



"아... 그렇죠..."



계약서 상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

도시에 있는 모든 말과 마차를 수배해

시민들의 대피에 전부 사용해야 할 것



"혹시나 계약서 상에

약간의 헛점이라도 잡힐까

모두 혈안이 되어서는

꽁꽁 숨기고 있던

자신들의 사병까지 풀어서는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 발악하고 있는거지"



"그럼 라이즈님 께서는

저들이 저렇게 행동할 거라

미리 예측하고 계셨던 겁니까?"



"어느정도 까지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나도 이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올거라고는 예상 못하긴 했어


그리고 어쩌면 이게 다

스승을 잘 둔 덕분 아닐까?"



"예? 라이즈님께

따로 스승님이 계셨습니까?


한번도 뵌 적이 없던거 같던데...


설마 그때 제가 뵈었던 헌던님을

말씀 하시는 건가요?"



하메네이는 내가 말한 스승이라는 인물을

항상 내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헌던으로 착각하는거 같았고

나는 그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하메네이 만을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었다.



"에? 설마 저요?"



"장사꾼들의 습성을 배우는데

하메네이 만한 적임자가 있을까?"



"그렇긴 하지만...

막상 라이즈님의 스승이라고 하시니

조금 부끄럽긴 하네요..."



"칭찬 아니야"



그때 얼굴을 붉히고 있는 하메네이 곁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고~ 라이즈님 아니십니까?


안에 계시면 저희가 다 알아서 할텐데

굳이 밖에 까지 나오셨습니까?"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이는

다름 아닌 상단주 였고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의

진행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들의 사병을 대동하고는

도시를 둘러보고 있는듯 했다.



"전에 저에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거래라는 것이 활실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그래서 저도 확인 차 밖에 나와서

상황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회의실에서 그가 내게 한 말을

그대로 그에게 되돌려 주었다.



"하하하~ 그렇죠!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저희도

말씀하신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에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대충 둘러 보기에도

시민들의 대피는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 지고 있었고

심지어 평소 관심도 없던

시민들의 짐 까지 대신 들어주며

사병들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까지

제 귀찮은 부탁에 신경을 써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하하하"



만면에는 웃음으로 가득한 그 였지만

저 웃음이라는 가면 뒤에는

흑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굳이 가면을 열어보지 않아도

눈에 훤히 보이는 듯 했다.



"그럼 시민들의 대피가 끝나는 대로

성벽 내 공터에

사병들과 군수품들을 소집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자신의 개인 사병들을 이끌고

다시 도시 순찰을 떠난 상단주

평소 잘 걷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현재 순찰을 도는 상단주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블러드는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돈이라는게 참 무서운거 같아"



"그럼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왜? 그런 블러드는 돈이 싫어?"



"뭐~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너무 많아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지 않나?"



"돈이 많으면 문제가 된다고?"



현대에서 넘어온 나에게는

블러드의 그런 말이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돈이라는게 귀찮게도

계속해서 관리해 주지 않으면

마치 구멍이 난 것처럼

어딘가에 자꾸 세어 나가고


돈이 넘쳐나도록 많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거나

운이 나쁘면 이상한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기도 하잖아


그렇게들 피곤하게 살고 싶을까?"



"그건 아마도

너가 부족했던 적이 없어서 그럴꺼야"



"뭐, 돈이 부족해서

사람들 앞에 고개를 숙여본

과거는 없으니까"



'로드가 인간 앞에 고개를 숙인다라...'



그런 일을 상상해 보려 했지만

그리 쉽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돈이라는 것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수도 있게 된 거니까


그리 나쁜 것도 아닌거 같아"



블러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금도

시민들과 그들의 짐을

가득 실은 마차들은

하나둘 도시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건 그렇긴 하네"



"그럼 대피도 어느정도

끝나 가는거 같으니

우리도 슬슬 움직여 볼까?"



그렇게 우리는 상단주에게 말했던

각종 군수품들과 사병들이 집결해 있는

성벽 내에 있는 공터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끌벅적!



"가지고 있던 사병이 얼마 없다더만

이게 얼마 없는거야?"



"그러게나 말 입니다."



우리가 공토에 도착했을 때

이곳 공터에 모인 상단주들의 사병들이

대규모로 밀집해 있었고

그들의 숫자는 대략적으로 계산해 봐도

얼추 3천에서

이곳의 정규군 까지 합치게 된다면

4천을 훌쩍 넘는 대규모 병력이였다.



"원래 이곳에 있던 정규군과

처음 그들이 병력이 없다며

보낸 소규모의 지원군을 합치면

대략 병력이 얼마나 됬어?"



"고작해야 천명을 겨우 넘기는

숫자였습니다...."



"까딱하면 쿠데타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였네?"



"라이즈님..."



물론 지금의 상태에서도

각 상단주들에게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 상태였고

굳이 구태여 이곳의 정권을 빼앗아 봐야

도시를 운영하고 있는 하메네이 처럼

지출만 많아질 것이 자명했기에

사실상 쿠데타 같은 것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큼큼~ 모두 주목!"



그때 등장한 한 사내



"지금부터 상단주 님들의

훈화 말씀이 있을 예정이다!"



확성기 같은 것이 없는 데도

그의 목소리는 이곳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그와 동시에 사병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웅성~ 웅성~



비록 훈화라는 말에

이곳에 모인 사병들의 표정은

누가봐도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쨋든 상단주들이

그들에게 월급이라는 것을

주는 입장이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이 상황이 싫어도

어쩔수 없이 그것을 따를수 밖에 없었다.



척! 척!



도열해 있는 사병들 앞으로

군수품이 든 상자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잠시후 그곳에는

작은 단상 하나가 금새 만들어 졌다.



촤르륵~



그렇게 만들어진 단상 위에

올라 선 상단주는

그가 미리 준비한 두루마리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당당히 펼쳤고

두루마리가 풀어지면서

그 끝이 단상 밑 바닥에 까지 닿자

어디서 저런 이야기 거리가 나오는지

그 안에는 수 많은 글씨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오늘 너희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이곳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단상에 올라선 상단주는

다짜고짜 그들 앞에서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그의 재미 하나 없는 연설은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투도 하기 전에 지쳐 쓰러지겠는데?"



"그것보다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떠들고 있는

저 상단주도 대단한거 같아..."



상단주의 말이 길어질거 같자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하메네이는 작은 의자 두개를 가져왔고

블러드와 나는 그곳에 앉아

멀리서 보이는 이 참담한 상황을

비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말이야

라이즈는 무섭지 않아?"



"갑자기 뭐가?"



"뭐긴 뭐야 이단들

지금 이곳으로 대규모로 이단들이

몰려오고 있다는데

의외로 여유로운거 같아서"



"내가 봤을 때는

저기서 연설을 늘어놓고 있는

상단주 들이 더 여유로워 보이는데?"



"....."



확실히 전투를 코 앞에 냅두고

저런 긴 연설은 좀 아닌거 같았다.



"물론 나도 무섭기는 하지

그렇다고 방구석에 숨어서

벌벌 떨고만 있을수는 없잖아


그리고 나도 나름대로

다 준비해 놓은게 있으니까

이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는거지"



"또 무슨 꿍꿍이야?"



"보면 알게 될거야~"



그렇게 블러드 와의 대화가

한창 무르익어 갈때 쯤

단상에서 자그마치 15분 간

쉬지않고 연설을 이어나가던 상단주가

드디어 자신의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짝! 짝! 짝!



무미건조한 박수


하지만 그런 박수 속에서도

그들은 이제야 쉴수있게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들떠 있었다.


하지만 단상 옆에 대기중이던 병사가

다시금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상단주 님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이런 미친...'



생각지도 못한 반전

이곳에는 하메네이를 포함한

모든 상단주 들이 전부 와 있었고

그 상단주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단상 위에 올라

방금과 같은 기다란 두루마리를 늘어놓고

그것을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걸 앞으로 2번이나 더 해야 한다고?


난 지겨워서 못 듣겠다~"



"잘 들어둬~

혹시 알아? 그러다 니 차례가 올지"



"내가? 내가 뭐라고 저런 곳에 나가서

입을 털어~"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정말 블러드의 그런 얘기가

씨가 된 것인지

마지막 연설을 하던 상단주가

연설의 끝 부분에서 내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와서는 모든 사병들 앞에서

나를 호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실

한분을 소개 하겠습니다.


라이즈님, 나오셔서 한 말씀 전해주시지요"



단상 위에서 나를 향해 손짓하는 상단주

지금 당장은 저 손짓이

이곳 도시를 향하고 있는

이단들의 군세보다 더욱 두렵게 느껴졌다.



"풉~! 내가 뭐라 그랬어"



"다시는 그런 소리 입 빡에 내지마!"



"눼눼~"



얄밉게 깐족거리는 블러드를 뒤로 한체

결국 상단주의 안내를 받으며

단상 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아~! 분위기 장난 아니네...'



장장 1시간 가량을 가만히 서서

상단주들의 그 지루한 연설을

모두 들은 것도 모자라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단상 위에 올라 연설을 한다고 하자

그곳에 있던 수천명의 사병들은

눈빛 만으로

나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제발! 짧게 끝내라!'



'5분만 넘기기만 해봐!'



분명 아무도 말하는 이가 없었지만

내 귀에는 그들의 원망섞인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



'그래, 짧고 간결하게'



스윽~



마음을 굳힌 나는 단상 앞으로

당당히 걸어 나갔다.



"이 도시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감사의 인사와

모두들 앞에서 깊게 고개를 숙인 나

그 모습에 사병들은 일순간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상단주는 귀족

어찌보면 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그들은

항상 그들을 업신 여겼고

그렇기에 그들이 고맙다거나

사과를 하는 일은

그들의 머릿속에는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


심지어 그들에게 있어

귀족과 같은 상단주 들이

존칭까지 써가며 극진한 대접을 하는 자가

모두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긴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전투에 참가하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전투가 모두 끝난 뒤

각 개인별로 금화 한개씩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번 전투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각 개인에게 지급될 금화는

남은 유가족 분들에게 돌아갈 것이니

그 부분에 있어서는

큰 걱정을 안하셔도 됩니다.


이상으로 전달사항 마치겠습니다."



다시한번 그들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를 한 뒤

나는 당당히 단상에서 내려왔다.



'.....' '.....' '.....'



'뭐지? 이 조용한 분위기는?'



내가 말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왔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는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

전에 들었던 박수소리 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그..그 말이 정말 사실입니까?!"



한 병사가 나를 보며 외친 한마디



"네, 전부 사실입니다."



나는 뒤를 돌아 그에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와~!" "와!" "라이즈님 만세!"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큰 함성소리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이곳과 멀러 떨어진 건너편 성벽에서도

이 함성소리에 놀란 말들이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다.



'금화 정도는 되야

저 정도 반응이 나오겠지?'



동화 100개의 가치는 은화 한개

은화 100개의 가치는 금화 한개였다.


일반적인 서민이 거래에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이 동화였고

그나마 큰 거래를 다루는 상인 되서야

은화를 사용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시민들은

평생 금화를 구경해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 세게 나오시는데?"



"뭐, 이정도 쯤이야~"



단상에서 내려오는 나를 보며

블러드가 미소를 지었고

그에 반에 옆에 있던 하메네이는

도저희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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