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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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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535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09.20 02:25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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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4)

DUMMY

[걱정이 되시는 겁니까?]



'그럼 지금 이상황에서

걱정이 안되게 생겼습니까?!'



속에 있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 나올뻔 했지만

그것을 최대한 억누를 수 있었고

다시 침착함을 유지한채

그와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단도진입적으로

그럼 제가 당신이 말하는

그 위기라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정확하게 무엇을 하면 되는 겁니까?"



그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한 것이였다.


적이 쳐들어 오는데

자신만의 힘으로는 막기가 힘들고

그래서 다른곳의 힘을 빌리기로 했는데

마침 그 다른곳이 바로 나라면

내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제스쳐를 취해주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에

불려와 있는 것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위해

지금 이곳에 나를 부른상황


또 다시 그의 얼굴이 바꼈다.



[너가 그 위기들을 분쇄해 줬으면 한다]



그의 얼토당토 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듣고는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 이 양반들 막나가네


내 허락도 없이

다짜고짜 말도 안되는 이세계에

나를 끌고와 놓고는

거기에 온갖 시련들을 가져와

나에게 다 때려 붓더니

뭐? 이제와서 저 위기를 쳐부셔 달라고?

그것도 맨입으로?


이게 말이야 방구야!'



"대충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나올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군사나 물자를 지원해

달라는 수준의 주문이 아니라

아예 저보고 저 위기를 분쇄하라고요?


신께서도 하지 못한 일을요?"



여태까지 얼굴 삭삭 바꿔가며

할말 다하던 그 신이라는 자는

내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뭐~ 좋다 이겁니다

위에서 까라고 하면 까야겠죠!


그런데 분명 제가 듣기로는

저 말고도 이곳에 데려온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지금 그들은 어디있습니까?


물론 그들도 저와 연합을 하기 위해

지금 모두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겠죠?"



그순간 근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빛의 신이라는 자의 얼굴이

마치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뒤로 돌아 얼굴을 감추어 버렸고

그를 대신해 살짝 당황 한듯한

어둠의 신의 얼굴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게... 아무래도 지원은 없을거 같습니다]



신이라는 작자들도 답이 없단다


다급한 상황에

당장 다른 세계에서 불러 올수 있는

모든 이들을 이곳에 데려왔고

그들 모두에게 자신들의 권능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지만

결국 힘과 권력에 취한 그들은

그 힘을 함부로 휘두르다

그대로 비명횡사 하거나

나락의 길로 빠졌다고 한다.



'아니 이럴거면 애초부터

나 하나 한테 모든것을 투자 했으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거 아니야!'



온갖 육두문자가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지만

그걸 여기서 쏟아낸다고 해서

상황이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 않았기에

입 밖으로 그 생각들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럼 제가 현재 도움을 받을수 있는 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입니까?"



그 말에 다시 빛의 신이라는 자가

급하게 끼어들었다.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빛의 신에 빠른 반응

그리고 내가 만났던 유일한 저세계인

또한 나를 도와 이 위기를 막을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자



"닐드라스..."



내 입에서 나온 이름에

반갑게 반응하는 빛의 신을 봤을 때

내 예상은 전혀 틀리지 않은거 같았고

그와 동시에 결국 참아왔던 화가

터지고 말았다.



"그 자식이 이곳에서

저희 부모님과 가족같은 이들에게

한 짓거리를 보지 못한 것입니까?!


그런대도 제가 그 녀석과

손을 잡기를 바라신다면

이 일은 없던걸로 하겠습니다."



그 말에 안절부절하던

어둠의 신이라는 자는

나에게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처음 저희는 그가

이 위기로 부터 이세계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그동안 저질렀던

행위에 대해서 만큼은

어떠한 제재를 가하지 않았었고

지금은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였음을

저희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것을 스스로 인정한다고 해서

그자에게 목숨을 잃은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 돌아오는 건가요?


그런 소리 하려거든

저는 그냥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를 도왔단 말이다!]



뿌득!



내가 등을 돌리자

순간 빛의 신이라는 자가

나를 향해 고함을 내질렀고

그 소리가 워낙 거대해

내 온몸을 뒤흔들 정도였지만

나는 한치도 물러나거나 위축되지 않았다.



"저를 도왔다고요?!


제 부모님과 친구들이 희생당하는 동안

당신들은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제가 두눈을 잃고 사경을 헤맬동안

도대체 어디에서 저를 도왔단 말입니까?


제가 특별하다고요?

물론 특별하겠죠!


닐드라스 저 개자식은

이곳에 태어날때 부터

재능, 출신, 권력, 재물 뭐하나

부족하지 않게 성장한거에 비해

모든것을 잃은 저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요


자~ 이제 들어볼까요?

그동안 어디에서 어떻게 저를 도우셨는지?"



결국 참다못한 나는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렸고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져버렸다.



[사실 너는... 누락자 였다.]



이제 하다하다 못해

나를 누락자 취급하는

저 신이라는 작자의

얼굴만 마주하고 있어도

속에서 신물이 올라왔다.



[이곳에 많은 이들을 데려오면서

중간에 착오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너를 소실했었다.]



이제는 저들이 신이 맞는지에 대해

슬슬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죠?"



[제가 뒤늦게 당신을 발견했습니다.]



"뒤늦게 라면

제가 얼마나 그곳에 방치되어 있었죠?"



[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습니다.

차원 사이에 나있는 균열의 공간은

이세계와 저세계의 시간이

적용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대략적으로 얼마나 있었나요?"



[이세계의 시간으로 따지면

몇년의 시간이지만...


균열의 공간으로 본다면

몇 천년... 아니면 몇 만년의 시간을

라이즈님 혼자서

그곳을 떠 돌아 다녔을 겁니다...]



'허~'



분명 그곳에서의 나의 자아는

그 오랜시간을 버티고 또 버티며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고

아마도 그곳을 벗어남과 동시에

그 모든 기억을 스스로

지운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러드가 내 피를 통해

과거를 들여다 봤을 때

굉장히 당황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였나?'



아마도 블러드는 그런 부분에서

나에게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데 분명 몇년 동안이나

저를 찾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갑작스럽게 저를 찾게된 이유는

어떻게 설명 하실 겁니까?"



[보였습니다.]



"뭐가 보였다는 말이죠?"



[균열의 틈 사이로 마나가 보였습니다


그것도 오랜시간 정제되어

그 어두운 틈 사이에서 밝게 빛나는

한줄기 마나 였습니다.]



드디어 내 마나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였다.



'그럼 혹시 내 마나가

다른이들과 달랐던 것도

그 때문이였나?'



차원에 틈이라고 해서

마나가 없던 것은 아닌것 같았고

그곳에서 내 마나는 오랜시간

정제되고 또 정제되어

말 그대로 순수한 마나만이

나에게 남게 된거 같았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내 스스로가

극복했기에 얻은 결과지

저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잖아'



"설마 지금 제가 그 공간의 틈에서

얻어낸 이 특별한 마나가

당신들의 실수 덕분에 얻은 것이니

결과적으로 그 모든것들이

당신들의 공이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그것이...]



"대답을 못하는것 보니

제 예상이 맞나보네요"



순간 저 신이라는 작자들이

한심함을 넘어서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빛의 신이라는 자의

얼굴이 등장하며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리석구나

차원의 틈에 흘러들어간

한 보잘것 없는 영혼을

다시 이곳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는

집어드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

생각 하는 것이냐?]



'?????'



[너를 그곳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어둠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그곳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만 했고

결국 자신의 형태조차 유지하기 힘들어

지금 나와 함께 이곳에 존재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우리의 도움이

없었다고 단언 하는 것이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신이 자신의 모든것을 걸었다는 이야기


굳이 현실과 비교해 본다면

찻길의 개미 한마리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찻길에 뛰어든 인간이라는 설정과

얼추 들어 맞는 내용이였다.



"어째서..."



[그 만큼 절박했습니다...]



"그럼 당신들이 말하는 그 위기라는 것이

정확하게 뭐길래

신조차 절박하게 만든 겁니까?"



신이라는 자들은 나의 머릿속에

마치 영상같은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다름아닌 석관에 죽은듯 누워있는

블러드의 모습이였다.



[저 아이를 저렇게 만든 힘


우리의 세계에는 존재한적도 없었고

존재해서도 안될 힘]



"그럼 위기라는 것이

지금 이교도들이 사용하는

그 알수 없는 힘이고

그 힘이라는 것이

아예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이곳과는 이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말씀 입니까?"



[이곳에도 우리가 존재하듯

분명 다른 머나먼 세계에도

우리같은 존재가 있었을 것입니다]



'외계인? 아니면 범우주적 존재?


다행히 그 알수없는 힘이

이 세계에 당도하기전

신이라 불리는 저들이

일차적으로 그 힘을 상쇄시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어들어온

그 작은 힘으로 인해

우리는 이정도의 피해를 봤던 것인가...'



머릿속에 남아있는 블러드의 모습과

과거 그들과 마주하며 느꼈던

그 알수 없는 기운들에 대한 기억들이

내 생각을 마구 뒤 흔들었다.



"알겠습니다

전적으로 돕겠습니다"



그들의 몸에서 발산되는

마나의 기운 만으로도

현재 그들의 심리를 파악할수 있었다.



"단! 당신들이 보루이자 방패라 말했던

그 닐드라스 와는 손을 잡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또 한번 빛의 신이 나섰다.



[우리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냐?


이세계로 넘어온 이들 대부분이

지금의 너희처럼 서로 대치하다

허물어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너는 또 이와같은 잘못을

반복할 것이냐!]



그의 말이 맞았다.


힘을 가지고 있는 나와 닐드라스가

그 힘을 합쳐야지만

이 위기를 그나마 극복할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먼저 그에게

손을 내민다고 해서

그가 내 손을 잡을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무엇보다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이 단 일도 없었다.


왜?


그 자식은 이곳에 내 부모와

가족같았던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그 사실이 나로서는

절대 용납이 되지 않았다.



"저는 제 능력만을 이용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입니다"



[이해를 못하겠느냐?


너는 우리의 검이며

그는 우리의 방패다.


그리고 검과 방패는 서로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놈이 이세계를 지키는 방패라고?


언제 뒤통수 칠지 모르는

그런 방패는 줘도 안받는게 맞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미친 소리처럼 들렸다.


그 순간 알수 없는 이유로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마나가

일렁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그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져 버렸다.



[너의 결정이 틀린것은 아니였구나...]



그 순간 알수 없는 이야기를 하던

빛의 얼굴이 사라졌고

그곳에는 어둠의 얼굴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즈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그들과의 대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았고

그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모두들 우리를 빛과 어둠으로

단정지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희에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빛과 어둠이 될수도 있고

땅과 바다가 될수 있으며

때로는 삶과 죽음이 될수도 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거와 미래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꼭 기억해 주십쇼

저는 라이즈님을 믿습니다.]



"그게 무슨..."



그순간 그들은

내 눈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고

그와 동시에 내가 서있던 공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끝을 알수 없는

공간으로 추락했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헌던과 함께 각 교육장들이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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