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626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10.27 18:20
조회
42
추천
2
글자
12쪽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5)

DUMMY

블러드와 함께 협곡에 내려 앉았을 때

이미 헌던은 방어진형을

잘 갖춰놓은 상태였고

그곳에 클레어가 이끌고 온 병사들이

무리를 이루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땅에 내려 앉았을 때

제일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내는 이는

당연 헌던이였고

그런 헌던 뒤로 사슬갑옷을 입은 병사는

헌던을 따라 고개숙여 내게 인사를 건냈다.



"이곳까지 오시느라 힘이 드셨을 텐데

잠시 장비들을 벗고

쉬고 계시지 그러셨어요"



"아닙니다! 힘들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헌던의 얼굴에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무슨일로

이곳에 다 모여 계신 건가요?"



하늘에서 봤을 때 부터

병사들은 한 공간에 모여

무언가 심각하게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고

나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곳의 진형이

조금은 이상하게 배치가 되어 있는거 같아

병사들과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진형이 이상하다고요?"



그의 말에 주위를 둘러봤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예, 협곡의 출구인 이곳에서

진을 치기 위해서라면

보병인 저희가 협곡의 입구를 틀어막고

그 뒤로 궁병들이 배치 되어

화력지원을 하는 것이 보통일 텐데

어째서 인지 이 진형은

적들의 진입을 일부러 허용하는 듯한

진형인거 같아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르마감에 드워프 분들이

진형을 어떻게 짜는지

보신적 있으십니까?"



"네? 드워프요?

들어는 본적이 있지만

실제로 본적은 없습니다..."



"드워프들은

두터운 방패로 무장한 병사들이

자신들의 방패를 이용해 벽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를 총으로 무장한 드워프들이

화력을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저희도 일종의 그런 방식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빠를까요?"



하지만 내 설명에는

오류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적들을

막아낼만한 규모의 방패병도 없고

심지어 작은 목책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에 망치와 모루처럼

방패에 막힌 적들을

옆에서 공격할만한 병력 또한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확실한 지적이였다.


하지만 한가지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만약 총으로 무장한 드워프 분들이

산을 가득 메울정도로 그 수가 많다면

방패병들이 따로 필요 할까요?"



물론 그만한 숫자의 드워프들이

일제히 사격을 가한다면

어떠한 병력들도 그 화력 앞에

버틸수 없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만한 숫자의 드워프와 화력?


병사의 머릿속에서는

그런한 장면을 상상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이였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저것들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 할 겁니다."



협곡 출구를 감싸듯

반구 형으로 되어있는

이 진형의 양쪽 끝에는

기다란 원통형 파이프가 꽂혀있는

네모난 금속 상자 여러개가

그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저런 물건들 몇개로

이단들의 대규모 공격을

막아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저희가 앞으로 나가서

적의 돌격을 차단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쇼!"



자신들이 스스로 벽이 되겠다면

한쪽 무릎을 꿇고 간청을 올리는 그



"그러다가 전부 죽을수도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이단들과 싸우다 죽는다 해도

이곳에 계시는 시민분들과

라이즈님을 지킬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는 병사

하지만 내 말뜻은 그게 아니였다.



"그게 아니고...

아군들의 공격에

여러분들이 죽으실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네?!"



적에게 향하는 화력도 모자라

남은 화력으로 인해

아군들이 전멸할수도 있다는 얘기


그런 말을 듣고

잠시 정신이 나가버린 그의 눈에

진형 사이사이에 배치 되어 있던

언데드 마법사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 고위 마법사 분들이

이곳에 계신지 전혀 몰랐습니다."



역시나 병사는

이 위급한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킬

중요한 열쇠로

언데드 마법사들을 지목한거 같았고

그런 부분을 따로

정정해 주진 않았다.



'그래, 그렇게 라도

이해를 했다면 다행이고'



"그래도 혹시나

저희들의 도움이 필요하시 다면

언제든 저희를

적 앞에 내세우셔도 상관 없습니다"



"아... 네...

정 급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가 계속해서 저렇게

열의를 불태우자

나 역시 이제는 그가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일부러 구경이나 하라고

앞에다 세워놓기는 해야 겠네...'



그들의 그런 불안과는 달리

헌던이 세워놓은 우리의 화력은

이미 차고도 넘치는 상황이였다.


그렇기에 죽은 동료들의

복수 비슷한 애도나 하라는 뜻에서

그들을 아군 진형에

같이 세워두기로 마음 먹었다.



"충신이 생기셨군요"



살짝 약을 올리는 듯한 헌던의 말투

하지만 그런것 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현재 상황은?"



"이번에 새로 개발한 무기의 배치와

후방의 대포들 까지

모든 배치가 완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또 뭔데?"



"협곡 옆으로 나 있는

작은 샛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샛길이?"



"마을 주민을 통해 들은 이야기 입니다.


과거 부터 협곡이 아닌

해안선으로 따라 나있는 그 샛길을 따라

물자들이 오고 가는 일이 있었다고


아마도 모래폭풍이 심하게 불거나

사막 도적때가 일시적으로

협곡을 장악하고 있을 때

상인들이 임시적으로 이용했던

거래 루트인거 같습니다."



"한번 가서 봐야지 알겠는데..."



그렇게 헌던과 함께 이동한 해안에는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협곡 외각을 따라

헌던이 말한대로

마차 두대정도가 가뿐히 지나갈 만한

작은 샛길이 나 있었다.



"음~ 그래도 다행이 크진 않은거 같네


그래도 이 정도라면

적들이 이 길을 따라 기습을 해올수 있으니

대비는 해야하는게 맞겠지?"



"병력 일부를 빼서

이곳에 배치해 둘까요?"



"확실히 소수의 병력만 배치를 해도

이곳은 충분히 막을수 있을거 같은데...


이 길목은 내가 따로 준비할 테니까

헌던은 혹시나 적이 모래사장을 통해

이동할 것을 대비해

그곳에 일부 병력만 배치를 해줘"



엄폐물이라고는 하나 없는

고운 모래 뿐인 백사장은

그곳에 발만 가져다 대도

모래속으로 푹푹 빠져들어 갔기에

그곳을 통해 병력을 이동시킬만한

전략을 사용하는 지휘관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곳에 소규모 병력만 배치 하도록

헌던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럼 샛길 방어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



"알겠습니다."



그렇게 샛길 정찰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협곡 진형으로 돌아왔다.



"아! 피난민들 상황은?"



"아무래도 직접 가셔서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럴까?"



그렇게 이번엔 헌던과 함께

피난민들이 모여있는

임시 대피소로 향했다.



"확실히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거 같은데"



이미 이곳에 대규모 피난민들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헌던은

곧장 협곡 후방에 피난민들이 쉴만한

수천개의 천막과

밤만 되면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막의 특성상

천만 안쪽에는 바닥에 두터운 카페트와

그들의 체온을 지킬 모포를

마련해 둔 상태였다.



"줄을 좀 똑바로 서 주세요~

모두에게 돌아갈 식량은

충분하니 새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헌던은 피난민들이 먹고 마실

식량과 물을 챙겨 오는 것도

절대 잊지 않았고

식량배급소 에서는 각종 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스프를 빵과함께

엘프 언데드들이 피난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처..천천히 드..드세요"



언데드 랫맨들 역시나

커다란 물통을 들고는

시민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물을 전달했고

심지어 시민들이 머무는 천막 근처에는

임시 치료소 까지 지어져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이들까지

하나하나 케어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라이즈님!"



나를 보고 멀리서 달려오는 하메네이

이곳에서 뭘 얻어 먹은 것인지

그의 양볼에는 소스가 잔뜩 묻어있었다.



"어때 지낼만 한거 같아?"



"지낼만 하다고요?

이정도면 피난이 아니라

피크닉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도대체 이런 것들을

언제다 준비 하신 겁니까?"



솔직히 이러한 헌던의 준비성은

나조차 감탄스럽긴 했다.



"이것 만큼 대단한 것들이

아직 우리 기지 안에는 넘쳐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같이 한번 가보던가"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언데드들이 득실대는 그런 내 기지를

절대 가지 않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를 했겠지만

이곳에서의 언데드들을 보면서

그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도

많이 변한거 같았다.



"잘 생각했어"



"그런데 말입니다..."



순간 해맑기만 했던 하메네이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좀 전에 보아하니

많은 병사들이 이곳에 후퇴해 오던데

결국은 이단을 막지 못한 겁니까?"



"응... 생각보다 적의 공격이

무척 거세더라고"



"그렇다면 이곳도 조만간..."



우울한 표정의 하메네이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이곳은 사막도시와는 다를 거니까"



아무리 협곡을 끼고 싸우는

유리한 진형이라지만

그 흔한 목책하나 보이지 않는 이 진형은

그로 하여금 불안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정 의심이 가면

앞에서 같이 구경이라도 할까?"



"제가요?

제가 거길 간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나 되겠습니까?"



입고있던 화려한 갑옷은

자신의 마차에 벗어둔지 오래였고

그렇기에 그런 자신이

전투에 도움보다는 방해만 될거라며

하메네이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니까

하메네이는 그냥 와서 구경이나 하면 되"



"네? 정말 그래도 되나요?"



"물론이지"



그렇게 하메네이와 함께

방어진형 최전선 으로 이동했고

그런 그와 함께 협곡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상단주 들은

어떻게 됬습니까?


혹시 그들 모두 그곳에서 전사한 겁니까?"



"아니, 제일 먼저 성에서 탈출 하던데?"



"하기사 그럼 그렇지

아! 그럼 그 계약은

아직 파기가 되지 않았겠군요!"



"조만간 파기가 될거 같은데"



그 대답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하메네이 에게

손가락을 뻗어 협곡의 끝을 가리켰다.



"이것들아! 빨리 힘 좀 써보라고!"



멀리서 자신의 집사들과

협곡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상단주

그런 집사들은

온갖 재화들이 가득 실려 있는

거대한 수레를 열심히 끌고 있었지만

협곡의 모래에 바퀴가 푹푹 빠지는 통에

그 수레는

좀처럼 꼼짝을 하지 않고 있었다.



뿌우우~~!



뒤이어 들려오는 긴 뿔나팔 소리

그 소리에 놀란 상단주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후방에서는

조금전 사막도시를 박살낸 이단 무리들이

벌써 그들 근처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히익~! 뭣들하고 있어!

죽을 힘을 다해서 수레를 밀라고!"



하지만 아무리 집사들이

그의 말대로 죽을 힘을 다해

수레를 밀어 보았지만

깊게 박힌 바퀴는 빠질 생각을 안했고

결국 지칠대로 지친 집사들은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

슬슬 그 수레를 피해

협곡으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야! 지금 수레를 안 밀고

어딜 가는 거야?!"



하지만 이미 코 앞까지 다가온

이단들의 무리를 보자

겁을 집어먹은 집사들은

수레를 포기한체 협곡을 향해 내달렸고

그럼에도 상단주는

자신의 전재산이 담긴

그 수레를 포기할수 없어

혼자서라도 힘겹게 그 수레를 밀고 있었다.



"니들이 이렇게 돈에 대한 집착이 없으니

평생을 가도 가난할수 밖에 없는거야


내가 이 재산을 얼마나 힘겹게 모았는데

이제와서 이 모든걸 포기한다고?


웃기지마! 난 절대 포기못해!"



도망치던 집사들을 바라보며

소리치던 상단주의 눈에

저 멀리 협곡 끝에서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하메네이와 내가 보였다.



"하하하! 그래 죽으라는 법은 없지!


라이즈님! 여기입니다!

여기와서 이 수레를 좀 끌어 주십쇼!"



나를 보자마자 상단주는 신이 난듯

우리쪽을 향해 미친듯이

손을 흔들어 댔지만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그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9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10) 23.11.03 38 1 11쪽
158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9) 23.11.02 33 1 10쪽
157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8) 23.11.01 33 1 13쪽
156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7) 23.10.31 32 2 12쪽
155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6) 23.10.30 31 2 12쪽
»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5) 23.10.27 43 2 12쪽
153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4) 23.10.26 37 1 15쪽
152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3) 23.10.25 32 1 14쪽
151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2) 23.10.24 35 1 11쪽
150 이단,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1) 23.10.23 36 1 14쪽
149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12) 23.10.20 38 1 15쪽
148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11) 23.10.19 43 1 17쪽
147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10) 23.10.18 41 1 13쪽
146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9) 23.10.17 39 1 11쪽
145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8) 23.10.16 40 1 11쪽
144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7) 23.10.14 40 1 12쪽
143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6) 23.10.12 45 1 13쪽
142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5) 23.10.11 41 1 11쪽
141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4) 23.10.10 43 1 12쪽
140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3) 23.10.09 43 1 13쪽
139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2) 23.10.06 48 1 13쪽
138 반격이 시작되는 건가요?(1) 23.10.06 52 1 12쪽
137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9) 23.10.03 44 1 13쪽
136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8) 23.09.27 42 1 14쪽
135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7) 23.09.23 45 1 12쪽
134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6) 23.09.21 44 1 12쪽
133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5) 23.09.21 46 1 10쪽
132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4) 23.09.20 46 1 12쪽
131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3) 23.09.18 50 1 11쪽
130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2) 23.09.15 54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