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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송이 서재

나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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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송이
그림/삽화
Art & Culture
작품등록일 :
2022.11.24 16:13
최근연재일 :
2022.12.19 20:3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405
추천수 :
37
글자수 :
160,349

작성
22.11.24 16:37
조회
106
추천
3
글자
6쪽

프롤로그

DUMMY

"왜······."


피를 흘리는 검은 머리의 남자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곧이라도 끊어질 거 같은 숨을 쉬는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뭐야, 닉스······."


그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닉스는 고개를 모두 들 힘도 없었는지, 살짝만 들어 이쪽을 바라봤다.


"엘가트······, 너 때문이다. 네가 태어나지만 않았으면, 아니······, 나랑 같이 태어나지만 않았으면······, 쿨럭!!"


피를 한 덩어리 토하면서도 닉스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울분을 토하며 노려봤다.


"우린······ 형제잖아. 널 미워한 적이 없었어."


고개를 저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는 이 세상에서 또 없을, 단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다.


"그래서다. 너는 모르니까···, 너에게 모든 걸 빼앗긴 내 심정을 모르니까!"


"빼앗다니, 난 그런적···."


"넌!!! 콜록!! 콜록!!"


닉스가 충혈된 눈을 부릅뜨면서 말을 끊어냈다. 그리고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며 막은 손을 적셨다.


"······내 모든 걸 빼앗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끝까지."


닉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목구멍을 치솟는 무언가를 꾹꾹 누르며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것을 보니, 차마 그를 바라볼 수 없었다.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다 보니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무언가가 터져 나갈 거 같았다.


그는 쌍둥이 동생이었다.

누구보다 가깝게 있었고, 같은 시간에 세상에 태어났다. 모든 행동을 서로 따라 하면서 자랐고다. 어머니는 태어날 때도 서로 손을 잡고 나왔다고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그건 얼마 가지 않아 너무도 다르게 변했다.

어느 날 찾아온 예언자는 엘가트와 닉스가 태어난 날, ‘용사의 운명’을 지닌 아이가 태어났다고 했다. 같은 날 태어난 아이는 두 명이었고, 예언자는 그중 누가 용사의 운명인지는 말해주지 않고 떠났다.


하지만 곧 모두는 누가 그 운명의 아이인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신들에게 사랑받는 듯, 성스러운 마나를 빛내는 알게트 때문이었다.


닉스도 그를 따라하려 했다.

지금까지 엘가트가 할 수 있는 거는 자신도 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안 됐다.

어느 순간부터 엘가트가 하는 것을 따라 할 수 없었고, 차이는 점점 좁혀지지 않을 만큼 벌어져 버렸다.

그때부터 모두가 엘가트만 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서는 질투와 열등감이 커져만 갔고,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내 재능을 빼앗아간 너를 증오한다! 나를 이렇게 만든 너를 경멸한다! 넌 용사가 아니라,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간 악마다!!!"


엘가트는 숨이 막혀왔다.

쌍둥이 동생의 눈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입술이 떨렸다. 마음이 약해질 거 같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걸 알고 있었다. 닉스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잘못을 저질렀고,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끝내주는 것뿐이었다.


뭐가 언제부터 잘못된 거였을까. 그가 잘못된 길을 걸을 때 옆에서 바로잡아 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도 한심했다.


"닉스······, 미안하다."


엘가트는 어금니를 꽉 물고, 찬란하게 빛나는 검을 머리 위로 들었다.


"죽어서도 너를 저주한다······. 엘가트."


닉스의 말을 끝으로, 엘가트의 검이 내리쳐졌다.



* * *



"하아······."


모니터 화면에서 나오는 게임의 컷신이 끝났다.


이번에도 바꿀 수 없었다.


"결국 닉스는 빌런에서  벗어날 수 없나."


내가 하는 게임의 이름, 엘가트.

주인공의 이름이 게임의 이름이었다.

모든 것이 엘가트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용사가 세상을 구하는 소재의 알피지 게임이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가 있다면 그건 '닉스'였다.


용사 엘가트의 쌍둥이 동생.

평생을 질투와 열등감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빌런이 되어 끝을 맞이하고, 엘가트를 진정한 용사로 각성하게 만드는 인물.


닉스를 어떻게든 살려서 스토리를 바꿔보고 싶었다.

하지만 끝없는 시도에도 그 결과는 바꿀 수 없었다.


결국, 게임 설정상 빌런으로 설정된 인물.


"어쩔 수 없나···."


컴퓨터를 끄고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 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제 그만 할까···."


게임을 하나, 하나 다 뜯어내면서 버그까지 찾아봤다.

모든 짓을 다 해봤지만, 이제 더 이상 남은 방법이 없었다. 이제 그만할 때가 온 것 같다.


피곤했던 탓인지 서서히 나른함을 느끼고 의식이 멀어졌다.


[닉스를 구해주세요.]


뭔가 익숙한 목소리가 조곤조곤하게 들려오는 거 같았는데, 의식이 끊어졌다.



* * *



"······나."


으음······.


"···스, ···어나!"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그럴 리가 없다. 자취하는 방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나에게 말을 걸리가 없지 않은가.

바깥 소음인가.


"일어나!!"


"허업······!!"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재빨리 일어났다.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재빨리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눈에 비치는 햇빛이 너무도 밝았다.


"누구야···!"


햇빛을 손으로 가리면서 목소리 방향으로 실눈을 뜨며 바라봤다.


"누구긴 누구야. 아직 잠꼬대하는 거야?"


빛에 익숙해졌는지, 서서히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밖에 더 있어?"


황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의 소년이 있었다.


"엘가트잖아, 닉스."


'엘가트 프테온'이 바라보고 있었다.




재밌게 봐주세요. 추천과 댓글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재밌게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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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중간고사 (3) 22.12.12 32 1 14쪽
22 중간고사 (2) 22.12.11 36 1 12쪽
21 중간고사 (1) 22.12.10 36 1 14쪽
20 시나리오 시작 (6) 22.12.09 42 1 13쪽
19 시나리오 시작 (5) 22.12.08 45 1 13쪽
18 시나리오 시작 (4) 22.12.07 47 1 16쪽
17 시나리오 시작 (3) 22.12.06 48 1 13쪽
16 시나리오 시작 (2) 22.12.05 49 1 14쪽
15 시나리오 시작 (1) 22.12.04 53 1 17쪽
14 그의 소문(6) 22.12.03 49 1 14쪽
13 그의 소문(5) 22.12.03 49 1 17쪽
12 그의 소문(4) 22.11.30 52 1 13쪽
11 그의 소문(3) +1 22.11.30 51 2 13쪽
10 그의 소문(2) 22.11.29 49 1 11쪽
9 그의 소문(1) 22.11.29 51 1 13쪽
8 악역의 비밀(7) 22.11.28 53 1 11쪽
7 악역의 비밀(6) 22.11.28 59 1 10쪽
6 악역의 비밀(5) 22.11.27 58 1 13쪽
5 악역의 비밀(4) 22.11.26 61 2 9쪽
4 악역의 비밀(3) 22.11.25 61 1 11쪽
3 악역의 비밀(2) +1 22.11.24 7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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