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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SanE

차원의마신 아틀라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깃팬
작품등록일 :
2022.02.13 13:26
최근연재일 :
2022.03.04 00:1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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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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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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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슽처 토벌(2)

DUMMY

트롤 이후로 몬스터의 등장은 없었지만, 앞으로 갈 구역은 언제나 몬스터가 나타나던 위험구역이었기에 제이든은 토벌대를 멈춰 세웠다. 공격조의 1팀과 2팀을 기준으로 각 조별로 인원을 반으로 나눴다.


"일단 1팀부터 쉬도록 하지."


"그럽시다. 대장."


제이든의 말에 2팀을 제외하고 삼삼오오 모이더니 아직 점심시간도 아니건만 자연스럽게 도시락이나 마른 빵을 꺼내먹었다. 꼭 훈련 중에 몰래 전투식량을 까는 듯한 광경이었으나 제이든은 딱히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도시락을 꺼냈다.


"이현씨. 점심시간도 아닌데 식사를 하니 이상한가요?"


이해가 안되는 광경에 적응하지 못한 이현이 쭈뼛서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자 가르미온이 다가왔다.


"아뇨, 다들 배고프셨나 보네요."


"우리 사냥꾼들은 몬스터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위험하죠. 거기다 사냥감을 기다리거나 몰이할 때는 식사를 전혀 못 하기 때문에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해결하지 않으면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거든요."


"그렇긴 하겠습니다."


"이현군 우리도 밥 먹자고!"


델튼이 두 사람 사이의 땅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서 도시락을 뚜껑을 열었다.


"델튼씨는 2팀의 팀장 아닌가요?"


"아. 뭐 우리 까무잡잡한 얘들이야 알아서 할 테지만, 이현군은 처음이니까 내가 챙겨줘야지 그래서 대장에게 부탁했어."


이현과 눈이 마주치자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는다. 이현은 자신을 챙겨준다면서 벌써 도시락을 먹으려 하는 모습에 배고파서 핑계로 둘러댄 것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저희도 먹죠."


"네."


델튼과 달리 손수건을 깔고 앉은 가르미온은 이현에게 옆자리를 권하긴 했으나 껄끄러움 없이 바닥에 앉았다. 군복에는 어디든 누워서 잠들고 먹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었기에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허허허! 역시, 이현군은 샌님이 아니군."


뭔가 마음에 드는지 별것 아닌 일에도 델튼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좋아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델튼은 자신의 도시락과 이현의 도시락을 비교하던 고개를 갸웃했다.


"근대 자네 도시락이 뭔가 다르군?"


델튼의 말대로였다. 깔끔하고 가지런한 이현의 도시락과는 달리 델튼의 것은 자르고 남은 자투리로 싼 것 같았다. 과연 말 한번 잘못하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 기분 탓이겠죠..."


"그래? 어서 먹지."


여기서 더 추궁당하면 위험할 뻔했지만, 델튼은 모양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한 눈치였다.


"델튼씨 조만간 좋은 소식 있겠네요."


엄청난 핵폭탄 멘트를 투하하는 가르미온이었으나 두 사람은 뭔 말인지 이해도 못했다.


"뭔 소린가? 그것보다 자네 아내한테 사랑을 많이 받는 군."


"레인시아님 엄청 대단하네요."


엄청난 진수성찬이 펼쳐졌다. 메뉴 한 가지를 제외하고 여관에서 잘 팔리던 메뉴였다.


"양이 많아서.... 아. 여러분도 드셔보세요"


"그럼."


"자, 잠깐 그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기 감자조림 같은 살짝 투박해 보이는 요리를 입에 넣었다. 말릴 새도 없이 벌어진 사건에 가르미온이 웬일인지 엄청 당황해했다.


"...자, 자네 아내한테 사랑을 많이 주는 군."


"..."


이해한다는 듯 어깨를 도닥였다. 사냥꾼들의 무식한 어깨에 비해 작았던 그의 어깨가 지금은 유독 작아 보인다.


"갑자기 무슨 말입니까?"


무슨 말장난인가 싶었으나 이현은 포크로 다양한 요리를 맛보았다. 역시나 바그나는 믿고 먹는 음식이었다.


"여관에 먹었을 때도 그렇지만, 레인시아님 요리 엄청 잘하십니다."


"....네 그, 그렇죠."


아내의 빈틈을 자신의 입으로 떠벌리는 것 같아서 여관 주방장의 실력이라고 말도 못 하는 가르미온은 그냥 그런 걸로 치고 넘어가기로 했다. 델튼이 먹었던 요리는 그의 아내가 심혈을 기울인 요리로 남김없이 비어 있었다.


팀이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하고 일행은 다시 숲을 헤쳐나갔다. 특별히 눈에 띄는 이상이나 흔적은 없었지만, 사냥꾼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마른침 삼키는 소리조차도 크게 울려서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이 너무나 고요했다.


삐익! 삐익! 삑!


토벌대에 위협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리자 다들 숲을 헤치던 걸음을 멈추고 수풀에 몸을 숨긴 채 검 자루에 손을 올리거나 활시위를 당겼다. 이현도 전방에서 잡히는 신호에 스코프에 눈에 댔다.


-50m 생체 신호 100개! 아니 계속 늘고 있어요!


전투복에 들어가 있던 아이의 다급한 음성과 함께 발소리가 들리더니 숲을 헤치고 추격조와 유인조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뒤로는 늑대들이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때마침 늑대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사냥꾼이 뒷덜미를 물어뜯으려 했다.


탕!


벌려진 입으로 탄환이 뚫고 들어가더니 늑대가 고꾸라졌다.


"지원조 엄호를"


파란 깃발이 올라가자 20여 발의 화살과 볼트가 날아갔다. 이현은 쉴 새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저격총이라 연사가 불가능했지만, 탄환 하나하나가 파괴력이 강력했다. 늑대를 저격하면서 지난번에 강가에서 만났던 늑대와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등가죽이 다이아몬드처럼 튼튼해서 탄환을 튕겨내던 다이어 울프와는 달리 가죽이 평범했다. 그렇지만, 숫자에서는 압도하고 있었다.


-그레이트 울프 종이네요. 총 200마리예요.


"공격조 돌격!"


늑대들이 공격조의 근처에 접근하자 빨간 깃발이 올라가면서 수풀에서 석궁을 쏘던 공격조가 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 지원조와 수색조도 가세하자 전투가 난전으로 흘러갔고 조준이 어려워진 이현도 소총을 내려놓고 에너지 세이버를 뽑았다.


서걱! 서걱!


"검기?"


붉은 피를 털어낸 가르미온은 주변을 살피자 그 많던 늑대들이 하나둘 정리가 되어갔다. 그리고 이현의 검에서 나온 빛 무리를 보곤 검기인가 해서 깜짝 놀랐지만, 그의 마나를 살폈으나 딱히 마나의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검 자체에서 나오는 건가?"


-----


퍽! 퍽!


깨깽! 깨깽!


"고기는 다져야 맛이지!"


델튼은 곤봉을 마치 4번 타자의 야구방망이처럼 휘둘렀다. 몇 번의 매질로도 곤죽이 된 늑대들은 불쌍한 개처럼 울어댔다. 그의 주변을 포위하던 늑대들이 기겁하면서 뒤로 주춤 물러날 정도였다.


"오호! 저 친구 검기를?"


-----


막 한 사냥꾼의 뒤를 노리고 날아오른 늑대를 옆구리를 그어버리자 내장을 쏟아내면서 바닥으로 힘없이 곤두박질쳐서 사냥꾼의 뒤를 아슬하게 지나친 곳까지 미끄러졌다.


동료의 죽음을 감지한 녀석들이 몰려들었으나 이현은 검으로 차분히 상대했다. 빈틈을 노리고 뒤에서 접근한 녀석도 있었지만, 이현은 뒤에도 눈이 있는 것과 같았기에 쉽게 저지했다.


그렇게 몇 마리를 베어내자 한 녀석이 왼쪽 다리를 노렸지만, 다리를 빼낸 뒤 검으로 아가리를 베었고 이어서 오른쪽 상체를 노리는 늑대의 배를 갈랐다.


그사이 왼쪽에 한 마리가 더 있었는지 이현이 다리를 물고 늘어졌다. 다행히 아이가 티가 나지 않게 전투복에 방어막을 얇게 둘렀으나 늑대들의 연계는 끝이 아니었다.


크아앙!


강력한 턱으로 물고 늘어져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정면에서 흉측한 아가리가 날아들었으나 피할 길이 없었다.


철프덕! 끼깅끼깅!


-화끈한 한판!


머리를 굴린 이현은 왼손으로 늑대에 아가리에 잡아채 날아드는 힘을 그대로 이용해 다리를 물고 늘어지는 늑대에게로 엎어치기를 했다.


콰득! 파찌지직!


끼낑. 키리릿~


그러고 검을 세워서 두 녀석을 동시에 내려찍고 마무리로 전기를 흘려보냈다. 두 놈은 제대로 된 비명도 끝맺지도 못한 채 식어갔다.


그렇게 전투가 계속될수록 보호막으로 에너지가 소모가 많아졌다. 중간중간 주변을 본 이현은 다행히 전투가 끝나간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사냥꾼들의 싸움을 지켜보니 자신보다 잘 싸우고 있었다. 검술에 자신 있었던 이현이었으나 저들과 비교하면 그저 스포츠에 불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짧은 검 두 자루에 검기를 두르고 막힘없이 베는 가르미온. 무지막지한 몽둥이로 매질하며 날뛰는 델튼. 난전 중에 거대한 활을 자유자재로 쏘면서 근접하면 단검으로 맞써는 로딘훗.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검을 휘두르면서 전장을 살피는 제이든까지 토벌대의 모두가 대단했다.


전투복을 벗으면 저들 중 아무와 대련해도 이길 수 있을까?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자신의 얄팍한 검술로 살 수 있을까? 전투복이 파손되거나 총알이 떨어지면 자신을 어떻게 될 것인가? 불안이 가득한 질문들 이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동안 이 중요한 사실을 왜 깨닫지 못했는지 이현은 자책했다. 마을에서 깨어나고 며칠을 평온하게 지내온 탓일까?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


수적 우위를 이용해 밀어붙이던 늑대들은 점점 더 동족의 수가 줄어들자, 후방에서 눈치를 보던 녀석이 하나둘 도망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목숨이 붙어있는 늑대는 하나도 없었다.


"빨리 정리하고 '나'구역을 향해 나아간다."


전장이 정리되자 사냥꾼들은 늑대의 사체로 다가가 능수능란하게 가죽을 벗겼다. 나름 높은 등급의 가죽 70필을 얻어냈다. 그레이트 늑대의 가죽은 라누스 마을을 찾아온 상인들이 눈독 들이는 물품 중 하나라서 가격이 상당히 좋았다.


"허허허! 이현군! 자네 소드 익스퍼트였군?"


"네? 소드 익스퍼트? 그게 뭡니까?"


사냥꾼들이 가죽 작업하는 게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하고 있는 이현에게 델튼이 다가왔다. 이곳의 검술 체계를 알지 못하는 이현에게는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였기에 번역이 잘못되었나 싶었으나 인터페이스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검기를 쓰던데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 아닌가?"


"검기가 아니더군요."


"가르미온 자네도 봤나? 음? 검기가 아니라고?"


유인조의 신호를 기다리면서 숲을 헤쳐나가던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온 가르미온이 대화에 끼였다.


"이현씨 마법검인가요?"


"이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검집에서 에너지 세이버를 뽑아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생각하자 검기와 비슷한 에너지가 검신 전체를 흐르듯이 뒤덮었다.


"검기는 아니고 검에서 나온 겁니다."


"음,,,"


"허허. 거참, 이현군은 언제나 신기한 것 투성이야."


마나를 느끼지 못하는 델튼과 달리 가르미온은 뭔가 찾아내려는 듯 이현과 검을 번갈아 살폈지만, 너무 이상할 만큼 마나의 유동이 눈곱만큼도 느낄 수 없었다. 마법검조차도 검신을 덮은 투명한 연기가 계속 흘러나오지만, 미세한 마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절대 정상이 아니다.


"가르미온님 혹시."


"네?"


"아, 아닙니다."


가르미온에게 뭔가 부탁하고 싶었지만, 오늘 처음 본 사이에 선뜻 부탁하기 어려웠기에 이현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물론 대가로 낼 돈은 많았기에 걱정은 없었으나 혹시나 거절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러웠다.


"그, 대륙에 알려지지 않은 마법검입니다."


"그렇군요."


분명히 수상한 것 투성이인 인물이었기에 가르미온은 의심의 눈길을 보냈지만, '그 존재'인가 싶어서 조심스러웠다. 자신의 궁금증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를 감출 수 있는 종족은 하나뿐이니 의심은 어느 정도 설득력은 얻어 확신을 하였다. 근데 굳이 왜 마나를 숨긴단 말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가르미온의 머리는 복잡했다.


목표 지점에 도착하자 제이든은 표식을 남겼다. 이번 토벌대의 업적은 그레이트 울프 140마리에 트롤 하나 오우거 2마리로 사냥물은 많았지만, 늑대가 대부분이었기에 평균적인 성과였다. 부산물은 늑대 가죽 70필, 트롤의 피 20L, 오우거 가죽 1필과 뼈 100kg으로 짐수레에 한가득 실렸다.


"이제 마을로 돌아간다!"


오우거 시체의 해체작업이 마무리되자 제이든은 길을 재촉했다. 해가 지가 전까지 몬스터의 영역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오우거의 가죽을 자르는데 마나를 소모한 가르미온은 얼굴이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어서 서둘러라!"


돌아가기 전 준비해뒀던 늑대의 배를 가르고 여기저기 흩뿌린 일행들은 신속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했다.


-몬스터예요. 근데 다른 쪽으로 가네요?


"유인용인가 보네."


몬스터는 늑대시체의 향기에 토벌대를 크게 신경 쓰지않는 눈치였다. 녀석들을 마을의 경계 구역 밖으로 보내는 동시에 불필요한 전투를 피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경계 구역까지 향하던 속도에 비해 3배나 빠른 속도로 몬스터의 영역을 벗어나지 숲은 상당히 어두워졌다.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에 비해 후각과 청각이 뛰어난 몬스터들에게 유리한 시간이었다. 또한, 야행성 몬스터도 득실거리는 숲에서 싸운다면 토벌대의 안정도 보장할 수 없었다.


태양이 저물고 2개의 달이 환하게 떠오른 밤이 되어서야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동안 긴장감도 들지 않을 정도로 아무런 위협도 없었다. 왜 집에 온 듯한 안도감이 드는 이현조차도 의문이었다.


-마스터. 저게 뭐죠?


"저, 저게 뭐야?"


아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무심코 그냥 지나칠 만큼 눈에 띄지 않았으나 마을은 투명한 뭔가에 둘러싸여 있었다. 다른 사냥꾼들의 태연한 모습을 본다면 하루아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닌 듯했으나 이현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혹시 보호막 같은 건가?"


-탐색 장비가 없는 지금으로써는 정확한 판단은 힘들어요....


"기본 장비로는?"


-아무것도 안 잡혀요. 레이저나 음파와 전파도 모두 통과해요.


"이게, 도, 도대체..."


"자네 몰랐나?"


이현은 무슨 상황인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알리도 없고 짐작도 되지 않으니 혼란에 빠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이든이 다가왔다.


"네?"


"마을에 들어오던 날 결계는 보지 못했나?"


"첫날 말입니까?"


첫날이 언제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이현이었다.


"아차, 자네는 기절했다고 했었나? 우리 마을의 명물인 결계라네."


"..."


"자네가 궁금했을지 모르겠으나, 이게 몬스터는 물론이고 귀족들의 마수가 뻗치지 못한 이유라네."


"그, 그렇습니까."


이 사실을 이제껏 알려주지 않았던 델튼을 원망했으나 그도 미처 생각지도 못했으리라는 생각에 이현은 금세 얼굴을 풀었다. 어떻게 보면 설명을 들었어도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기에 쉽게 믿지 못했을 것이다. 투명한 막에 감싸진 마을은 마치 스노우볼 안의 작은 마을과도 같았고 기이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숨겨진 기술력이 있는 건가..."


-제가 유추하기론 그 마법이라는 것과 연관 있겠군요.


"와! 너도 할 때가 있구나?"


-욕이죠!


"칭찬이야."


토벌대는 출발장소였던 무기 창고에 도착했다. 회수한 화살과 가죽, 트롤피와 뼈까지 창고에 보관했다. 그렇게 토벌대의 모든 임무가 끝나고 사냥꾼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어깨동무를 하곤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현군. 첫날일텐데 잘해주었네."


"아닙니다."


"다음에 또 보세."


"네. 고생하셨습니다."


이현은 제이든에게 인사를 하고는 가르미온을 찾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부탁을 해보기로 했다.


"가르미온님."


"아. 이현씨군요."


자신들의 팀원과 대화를 나눈 뒤 제이든에게 보고하고 헤어진 가르미온은 여관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부탁이요?"


"검술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네?"


"안될까요?"


"뭐라고요?"


"검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검술이라면 저보다는


"가르쳐주실 수 없나요?"


"어릴 적에 여러 검술 본 적은 있었지만 워낙, 어릴 적이라 기억은 못 하죠. 하지만 한가지 기억하는 것은 검술은 한번 배울 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거에요. 한번 배우면 그 검술에 익숙해져 나중에 자신에게 맞는 검술을 찾았을 때 예전 습관이 남아서 일정 경지에서 한계를 돌파하기 힘들어지죠."


"더군다나 저도 아직 제대로 된 검술이 배우지 못했다는 거예요. 용병 생활을 하던 때에 각종 검술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그 검술들을 제게 맞게 바꾸고 실전에서의 경험을 점목해 여럿 변형시켰습니다. 검술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라 배울 게 없을 뿐더러 이현씨에게 맞지 않을 겁니다."


"제가 쭉 지켜본 바로는 이미 훌륭한 검술이었습니다."


립서비스로 어떻게든 배워보려는 얄팍한 수가 아니었다. 그의 검술은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어떨 때는 단단하면서 날카로운 검술이었다. 용병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변칙적인 검술인가 하면 또한, 검도 명가의 탄탄하게 다듬어진 검술이기도 했다.


"음, 좋습니다. 가르쳐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가 계속 거절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됐지만, 다른 말하지 않고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그를 따라 여관에 도착하자 삼삼오오 사라졌던 사냥꾼들이 술상을 버리고 있었다. 몬스터 토벌 한 날에만 저러는지 맨날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이현도 새내기라는 이유로 맥주를 강요당해 몇 잔을 받았다. 미성년자라고 버티려 했지만, 이곳에서는 17세는 성년을 거친 어엿한 성인이었다.


뭐가 기분이 좋은지 엄청 달리던 델튼이 뻗어버리자 집에 데려간다며 겨우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분위기는 좋았으나 이 술이란 건 다시는 먹고 싶지 않았다. 맛이 너무 구리다 뜨뜻미지근하고 코를 찌르는 냄새가 최악이었다.


끼이익


"다녀오셨어요?"


며칠 살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정든 고향을 찾은 듯 했다. 에일린 보는 게 엄청 오래된 것같이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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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슽처 토벌(2) 22.03.04 9 0 18쪽
12 몬스터 토벌 22.02.27 9 0 15쪽
11 일기장 22.02.26 11 0 16쪽
10 바람그리고나그네 22.02.26 12 0 16쪽
9 대가 22.02.23 14 0 13쪽
8 라누스 마을 22.02.21 15 0 14쪽
7 삶과 죽음의 경계 22.02.16 16 0 16쪽
6 전사의 결투 22.02.15 23 0 14쪽
5 오크 마을 22.02.14 22 0 14쪽
4 이세계종족 22.02.13 21 0 15쪽
3 깨어난 파일럿 22.02.13 32 0 14쪽
2 착륙 22.02.13 40 0 15쪽
1 프롤로그 22.02.13 53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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