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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SanE

차원의마신 아틀라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깃팬
작품등록일 :
2022.02.13 13:26
최근연재일 :
2022.03.04 00:17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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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83,453

작성
22.02.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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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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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일기장

DUMMY

"부리컨 세트야."


먹음직스러운 고기와 샐러드에 따뜻한 호밀빵과 수프로 이루어진 부리컨 세트는 한사람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주머니 딸기타르트는 안 시켰어요?"


에일린은 주문하지 않은 음식이 있자 의아했다.


"에일린 우리 사이에 뭘 그래 서비스야."


"정말요? 감사히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레인시아는 잘해보라는 뜻으로 에일린에게 윙크를 해주고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갔다. 이현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를 포크로 찍어 한입 넣어보자 닭고기 맛이었다.


"이게 무슨 고기죠?"


"부리컨이라고 농장에서 기르는 새에요."


호밀빵에 부리컨과 새콤달콤한 샐러드를 얹어서 수프에 찍어 먹으니 맛이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이현이 하는 걸 신기하게 바라보던 에일린도 따라 먹어보곤 깜짝 놀랐다. 그동안 이렇게 먹는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맛이라니!


식사를 마치고 딸기 타르트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현님이 오신 곳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각색해서 얘기할 수 있는 선까지 이야기했다. 에일린은 왕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에 라누스 마을도 똑같다고 했다. 지배층을 피해서 모인 사람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이 마을은 구성원 모두가 평등했다.


'좋은 마을이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애써 밀어두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리자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전장을 누볐던 아틀라스부대의 부대원들의 생사가 걱정됐다.


"괜찮으세요? 제, 제가 괜한 걸 물었나 봐요..."


"아니에요. 오랜만에 가족들 생각이 나서요..."


이현이 시무룩해지자 에일린은 자신이 말실수를 했는지 걱정됐다.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이현은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끙끙 앓지 않으려고 부정적인 생각은 날려버리고 에일린에게 웃어주었다.


쾅~!


"오호~ 분위기 좋은데? 꼬맹아 우리도 끼워주지 않겠어?!"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치면서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인상착의와 온몸의 흉터를 보아 용병들이었다. 몰상식한 행동에 짜증 난 이현은 녀석들을 노려봤다.


"오. 노려보면 어쩔 거지? 꼬맹아!"


"좋게 말할 때 사라지시죠."


여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이현은 최대한 참았지만, 혹시나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공격할 생각으로 용병의 움직임을 살폈다.


"우리에게 대들다니 세상 구경 다 한 줄 알아라!"


"그쪽이야말로."


"크큭, 뭐? 어린놈이 재밌네."


스르렁~!


숨넘어갈 듯 웃던 용병의 장난기 가득한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로 바뀌더니 서늘한 소리와 함께 검을 뽑았다.


척!


하지만 이현이 조금 더 빨랐는지 녀석의 목젖에 검이 닿아있었다.


"피 보기 싫으면 움직이지 마."


"어.... 가, 가만히 돌아갈 테니 검을 거둬라."


"검 집어넣어!"


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에 삐질 땀을 흘린 용병은 이현의 말에 검을 넣고 뒤로 물러나는 척하더니 이내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잘 가라!"


캉!


이미 예상했던 이현은 코웃음을 치면서 검을 위로 쳐올렸다.


휘리릭~! 쨍그랑~!


"어, 어떻게..."


손에서 놓친 검은 공중 한 바퀴를 돌더니 애꿎은 화분을 깨뜨리고 바닥을 나뒹굴었고 생각지 못한 공격에 놀란 용병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었다.


"잘 아셨으면 이제 자리로..."


"꺄악~!"


"꼬맹이 잘난 척은 거기까지다!"


"에, 에일린씨!"


"이현님 죄송해요,,,"


용병이 자신의 목에 단검을 들이밀자 깜짝 놀란 에일린은 두려움에 떨었다.


땡그랑!


"너도 한번 당해봐라~!"


검을 떨어뜨렸다. 어설프게 자극했다가 에일린이 크게 다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현에게 당했던 용병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퍽~!


"커억~!"


무지막지한 주먹이 정확하게 복부에 꽂혔고 엄청난 충격에 이 악물고 있던 이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자 용병은 만족스러웠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퍽~!


쿠당탕~!


"이현님~!흑흑"


이현은 용병의 주먹에 턱이 돌아가면서 힘없이 옆으로 넘어졌고 입술이 터진 듯 피가 흘러내렸다. 에일린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어서 고개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누가 남에 영업장에서 소란을 피워!"


우렁찬 목소리가 여관을 울리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모였다. 그곳에는 좀전의 여주인이 아닌 한 마리의 암사자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야 넌! 이거 안 보여? 움직이면..."


크악!


땡그랑!


말을 끝맺기도 전에 레인시아의 손에서 떠난 단검이 정확하게 손에 꽂히자 용병은 에일린을 겨누었던 단검을 떨어뜨렸다. 아픈 와중에도 다시 단검을 꺼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간 레인시아가 단검으로 목을 겨누었는데 푸른빛이 서려 있었다.


"이제 너야말로 안 보여?"


"이익! 거,, 검기!"


"너희 같은 덜떨어진 용병도 아나 보네?"


검기에 놀란 용병은 단검을 내려놓았다. 도저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붉은 피바다 레인시아다!"


"오! 용병의 꽃 레인시아?"


다른 테이블에서 싸움을 구경하던 용병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이들은 건들지 마라!"


퍽~!


눈물 흘리는 에일린의 모습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레인시아가 폼멜로 명치를 찍어버리자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레인시아 좋아하시네! 죽어라!"


쐬에엑~!


퍽~!


"크엑~!"


이현을 두들긴 용병은 동료가 허무하게 당하자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지만, 레인시아는 가볍게 피하면서 녀석의 복부를 걷어찼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고꾸라진 용병은 속을 게워내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이현님~!"


"에일린씨 괜찮으세요?"


"저보단 이현님이. 흑흑"


에일린은 눈물을 흘리면서 손수건으로 이현의 입에서 흘러내린 피를 닦아주었다.


"두 사람 괜찮아? 우리 여관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주인으로서 미안해."


"아닙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님 감사해요."


엉망진창이 된 여관에 이현은 변상으로 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냈다.


"저기 이걸로 "


"아, 아니 됐어. 변상은 이 녀석들에게 받아야지."


"크억~!"


"매번 감사합니다. 손님."


레인시아는 이현의 금화를 물리고 게거품을 물고 있는 용병들의 품속에서 은화 몇 닢을 챙기고 발로 찼다.


"이것들아! 일어나!"


퍽~!


"이이익! 사, 살려주십시오!"


"네 녀석의 돈은 변상으로 생각하고 챙겼으니까 꺼져!"


"그, 여관을 잡았는데."


"아! 깜빡했네. 짐은 밖에다가 던져났으니까!"


이미 제 아들에게 짐을 창밖으로 던지라고 일러두었다.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돈을 이미 지불했잖습니까!"


"배짱 좋게 우리 여관에서 행패를 부려놓고 어디서 지랄이야! 좋은 말할 때 꺼져!"


팡~!


쿠당탕~!


자신의 말에도 버티고 있으니 짜증이 난 레인시아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녀석들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리자 여관 밖을 뒹굴었다.


"감히 '검은 피 용병단'을 이렇게 만든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안 꺼져!"


촤악!


"두고 보자!"


"두고만 보지 마!"


참다못한 레인시아는 양동이의 물을 뿌려버렸고 그들은 젖은 생쥐 꼴로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를 하고는 도망쳤다.


"에일린 오늘은 신경 못 써서 미안했어. 다음에 오면 서비스 많이 줄 게 알겠지?"


"괜찮아요. 아주머니."


"이현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멋있었어."


"...한게 없는걸요...."


레인시아는 칭찬했지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괜찮아 소년!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면 돼!"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내가 사는 거니까 둘 다 잘 가렴."


"그래도..."


"에일린, 아주머니가 미안해서 그런 거니까."


"...그럼,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두 사람은 레인시아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에일린씨 오늘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이현님을 위험에 빠뜨렸는걸요."


서로 웃어주는 두 사람이다.


=====


오늘도 방안에 두문불출하며 학구열에 불타올라 안경까지 쓴 아이다. 저런 안경은 어디서 구하는지 의문투성이지만, 하나하나 태클 걸기도 귀찮아졌다.


-다른 거 다른 책이 필요해요!


"벌써 두 번째야!"


-부탁해요. 마. 스. 터. 헤헤!


"아부는"


되지도 않는 아이의 애교와는 별개로 이현도 마침 촌장에게 전할 말이 있어서 큰말 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이, 이걸 세상에..."


"저, 전해 주세요. 세, 세상이 전..."


"위, 위... 험..."


오크마을에서 만난 사람의 말이었다. 생명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세상에 뭔가를 알리려고 했다. 당시 그가 떨어뜨린 자루에는 대단한 것도 아닌, 단 한 권의 일기장이 나왔는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대륙은 물론이고 자칫 자신까지 거대한 소용돌이에서 휘말릴 만한 것들이었다.


똑똑똑


"누구시죠?"


문 넘어 들린 목소리는 다행히 세피아의 어머니였다. 전날 세피아를 마주쳤다가 대답도 안 하고 안내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상당히 어색했었다. 촌장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을 게 뻔했다.


"전에 인사드렸던 이현이라고 합니다."


"아. 그제 오셨던 손님이시군요."


어제도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책을 빌리로 와야 했던 이현이었다.


"촌장님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요."


"어서 들어오세요. 아! 오늘은 요정님도 오셨네요?"


문을 열고 이현을 반갑게 맞이한 그녀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귀여운 길고양이를 마주친 얼굴을 했다.


-응. 반가워요.


"오늘은 책 안 필요하세요?"


-당연히 필요해요.


"그럼 서재에서 가져가시면 된답니다. 아버님께서 이현님에겐 모두 허락하셨거든요."


-꺄악!


"이현님은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아이가 물 만난 고기처럼 쏜살같이 서재로 사라지자 이현은 서재와는 반대 방향으로 안내를 받았다. 작은 침대와 소박한 가구들이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자네 오늘도 왔는가? 이번에도 또 책이라면 내 허락은 받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빌려 가시게. 물론, 반납은 꼭 하고."


탁자에 앉아서 외눈 안경을 쓴 채 책을 읽고 있는 촌장의 모습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아닙니다. 먼저 이걸."


촌장이 읽기 쉽게 일기장을 거꾸로 펼쳐서 내밀었다. 뭔가 싶어서 안경의 매만지면서 책장을 넘기던 촌장은 평범한 일기장에 눈썹이 꿈틀했지만, 늙은이에게 장난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몇 장을 더 읽자 내용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는 실시간으로 미간에 골이 깊게 파였다.


"이게 뭔가!"


"얼마 전에 오크마을에서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오크들이 사람들을 철창에 가둬 놨더군요. 그곳의 마지막 생존자가 저에게 맡긴 겁니다."


"이 내용이 사실인가?"


"제가 잘 모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꽉 쥐고 있었던 것을 보면, 그 사람이 보고 들은 선에서는 적어도 거짓은 아니겠죠."


"우리 서양에 왕국 중 하나가 동양과 손잡고 전쟁을 하려 한다니..."


촌장이 말한 서양인 코틸넨스 대륙에는 2강 2중 2약의 세력들이 있었다. 먼저, 대륙을 가르는 산맥을 기점으로 드넓은 평야를 가진 동부에는 옛 3대 강에 속했던 전통적인 강국인 카리나 제국과 슈레딘 성국이 존재했다. 그리고 넓지만, 지형이 복잡한 서부에는 2중 2약인 옥로스 왕국, 프라우스 왕국, 에르센 왕국, 뮈렌 왕국이 존재한다.


대륙의 남쪽에는 불모지와도 같은 대륙이 또 하나 존재하는데, 그곳이 동양이다. 과거 원정군을 보내 개척하려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람이 살기엔 높은 온도와 건조한 날씨로 척박한 환경에 기존 대륙의 식물들이고 동물들은 생존하지 못했고 개척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이름도 잊혀 잃어버린 대륙이라는 부르는 저주받은 땅이다.


하지만 추방당하거나 노역에 도망친 노예, 범죄자, 마녀사냥으로 도망친 여인들까지 대륙에서 분리수거 당한 자들에게는 유일한 피난처였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동양인들과 화합하며 나라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황제로 추앙받은 자가 나타나 거대한 세력을 일궈 냈다. 그러나 서양의 시선에서 동양을 난잡하게 간음과 간통을 즐기고 향락에 빠져서 배덕 감을 즐기는 더러운 피가 흐르는 미개한 동물일 뿐이다.


"어떻게 안 되겠습니다?"


"자네 마음은 알지만, 마을의 촌장일 뿐인 내가 알 수 있는 게 없네."


"그렇군요...."


"그것보다 자네가 알아야 할 게 있네."


"그게 뭐죠?"


"이 일기장은 자네의 가슴 속에 묻게나."


대륙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전쟁을 막아야 할 상황인데, 이현은 고구마를 삼킨 듯했다.


"네? 알리지 않고요?",


"그렇네."


"대체...."


"왕국의 왕들에게 자네가 말을 걸거나 대면할 수 있다고 보나? 그리고 그들은 잔인한 자들일세 도망자, 아니 평민이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목을 치지 않으면 다행이네."


왕들의 잔인하고 사악한 성정을 알았던 촌장은 오랜만에 마음에든 젊은이가 젊은 혈기로 왕이나 귀족에게 알린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으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진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을 대비시켜서 전쟁을 억제해야지 않겠습니까."


"자네 뭔가 착각하는군."


"왕들은 전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네. 그들에게 전쟁은 병정놀이에 지나지 않아. 귀족은 다르다고 생각하나? 영지민과 용병을 이용해 심심하면 영지 전으로 싸우는 이들이야. 그런데 형식적으로 왕의 권력을 나누고 있는 그들조차도 체스판 위에 한낱 말일뿐이지.


"나라가 망하면 왕은 죽지 않습니까?"


"아니, 현실이건 게임이건 체스판에서 죽는 건 결국 플레이어가 아닌 말일세."


"하지만...."


"지난 몇천 년의 역사에서 계속된 일이네...."


"..."


몇천 년의 관습, 관행이라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이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100년 전 일이었네. 그 시절은 마탑에 여자마법사들이 종종 나왔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는데 왜 그런 줄 아나?"


"..."


"그 시절에는 여성들도 많은 곳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시대지만,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던 귀족들은 그들을 배척하기 시작했다네. 이에 맞서 마탑의 여성 마법사들, 왕과 귀족의 후궁이나 첩 같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었지만, 그들을 흑마법에 타락한 마녀로 규정해서 마녀사냥이 대륙 전체에서 일어났네. 그때 왕들은 마녀사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귀족들에게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뒤에서 칼을 휘두른 건 왕이었네. 그들에게 후궁과 첩 그리고 그들이 낳은 자식들은 쾌락의 부산물이었을 뿐이니 말이야."


"..."


"카리나 제국의 후궁이었던 이와 황자였던 이도 마녀사냥을 피해 숲에 정착하셨지..."


뭔가 경험담을 얘기하는 듯 말을 쏟아내면서 정색하는 촌장의 모습에 이현은 그 후궁과 황자가 누구였을지 추측할 수 있었다.


"쓸데없이 주접을 떨었구먼... 일기장은 넘겨받지 않겠네. 이 내용을 말하지 말라고도 않겠네. 그러나 함부로 꺼내지 말고 신중히 생각하고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알리시게. 자네 목숨 좌우할 수 있는 일기장이란 걸 명심 또, 명심해야 하네."


"알겠습니다."


"그래. 아! 그리고 이 사람 우리 마을 사람인 것 같구먼."


"누군지 아십니까?"


"음.... 마을에 모험가 모임에 물어보면 알 걸세."


"어딘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수소문은 내가 해볼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내일 있을 사냥을 준비하시게나."


-마스터 이제 가요.


노크도 없이 벌컥 들어온 아이는 책 묶음을 힘겹게 들며 나타났다. 힘들 텐데 표정은 해맑았다.


"요정님이 제 서재를 거덜 네시겠군요 껄껄껄..."


"너도 끼어들기 하나는 끝내주네...."


아이에게 핀잔을 주고 이현은 터덜터덜 촌장 집을 나섰다 무거운 마음과 책 묶음을 안은 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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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몬슽처 토벌(2) 22.03.04 9 0 18쪽
12 몬스터 토벌 22.02.27 9 0 15쪽
» 일기장 22.02.26 12 0 16쪽
10 바람그리고나그네 22.02.26 12 0 16쪽
9 대가 22.02.23 14 0 13쪽
8 라누스 마을 22.02.21 15 0 14쪽
7 삶과 죽음의 경계 22.02.16 16 0 16쪽
6 전사의 결투 22.02.15 24 0 14쪽
5 오크 마을 22.02.14 22 0 14쪽
4 이세계종족 22.02.13 21 0 15쪽
3 깨어난 파일럿 22.02.13 33 0 14쪽
2 착륙 22.02.13 41 0 15쪽
1 프롤로그 22.02.13 54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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