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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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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89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7.28 12:50
조회
2,123
추천
72
글자
11쪽

59-61

DUMMY

59.


-트르르르르르르르-


-타다다다다, 타다다다다다다다


수류탄이 터지자, 그걸 신호로 삼아 바위건너 어디선가

이쪽으로 엄청나게 화력의 집중이 시작되었다.

마치 우리는 이정도니까 덤비지 말라는 것처럼...


-파캇!


"@#%$%&!@@!!!~!!"


바윗조각이 총탄에 튀어오르자

랙스가 몸을 움츠리며 뭐라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으나,

총성이 워낙 커서 들리질 않았다!


그때, 우리의 왼쪽으로 낮은 수풀지대를 납작 업드려서 오고 있는 자들을 발견하였다.

그러다 맨앞에오는 듀티의 한명이 나와 어쩌다 눈이 마주쳤고,


"어어어어!"


내가 어찌 생각할것도 없이 수류탄을 까 던졌다.

앞에온 그의 시선이 엎드린 상태서 포물선을 그리는 수류탄을 쫓고있는게 보였다.


이것들이, 우릴 포위하려고 전방에선 총을 쏴재껴서 발을 묶고,

우회해서 치려고 하잖아!


내가 수류탄을 던지는것을 본 슈호프와 랙스가 수류탄 방향을 따라가다가

듀티친구들이 세놈이나 기어오다가 수류탄에 뒤돌아 뛰는걸 발견하고 총질을 했다.


-텅!(철컥) 텅!(철컥) 텅!(철컥) 텅!(철컥)


-타다다당! 탕탕탕탕!


한명은 일어나다 말고, 두명은 뒤로 돌아 뛰다가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내가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을때 이반이 적들을 파악하고 외쳤다.

"거리 150m, 열두시방향에 MG 하나, 한시방향에 셋!"


에라이 망할!


"엄호해!"


이반의 말이 떨어지자 랙스가 움츠린채로 바위위에 총만 내놓고 쏘기시작했고

나도 그를 따라서 아무나 맞아라 식으로 SIG를 갈겼다.


-타다다다다다! 타다다다다다다! 타다다다다다다다!


-탕! 탕탕탕!


에잇! 날 죽이려거든, 네놈부터 죽일꺼야!

이대로 못죽는다고! 이 썩을 놈들아!


잠깐 적들의 총성이 조금 줄어들고 드라구노프를 쥔 이반이 바위 오른쪽끝에서 상체만

약간 내어놓고 한발을 쐈다.


-탕!


그러나 다시 쏠겨를도 없이 그에게로 총알이 쏟아졌으므로 그는 도로 바위뒤로 민첩하게 엄폐했다.


"한놈 잡고!"


그럼 세명 남았군!


우리가 바위 뒤에서 나오지 않고 저격까지 하니까 그들이 총을 더 이상 쏘지않고 기다리는듯 했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바위위로 머리를 내밀고 보고 있을 용기가 없었다.


그때 이반이 나와 슈호프를 보고 눈짓을 했다.


-휙


-휙




이반이 자신의 수류탄과 내것을 하나 잡아빼서

수류탄 핀을 뽑아 두개를 아마도 대충 감으로 아까본 데다가 던지는 모양이다.


"$^$#^*&^%$#!"


뭐라뭐라 알수 없는 외침이 들리자 이반이 다시금 상체를 내밀고 저격을 했다!


우리도 동시에 일어서 총을 갈기기 시작했는데,

약간 왼쪽에 그 괴물 같은 외골격스켈레톤 갑옷 하나,

그 오른쪽 풀숲 아래에 두명이 보인다.


-탕탕탕!


-타다다다다다다다!


우리들이 마구 갈겨서 이반을 엄호하는 사이에 이반이 놈들에게 저격을 했고,

한명은 머리를 맞고, 한명은 총을 피하려다 등에 맞고 고꾸라졌다.

우리가 일어서서 응전하자 기관총을 든 외골격 인간이 우리를향해 갈겨대기 시작했는데,


-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파가가가각, 파각


총에 맞아 튀는 바위파편에 밑에서 튀어올라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서

옷이 부욱 찢어졌다.

기겁을 해서 움츠렸지만 뜨끔한 느낌과 함께 피가나기 시작했다.


60.



"아!"


"괜찮나!"


"괜찮아요! 아, 성질 뻗쳐!"


"야, 랙스 이 썩을놈아!"


"내가 왜!"


"니 친구아냐!"


순식간에 듀티의 스켈레톤 친구가 된 랙스가 발끈했다.

그래서 랙스는 용감하게 벌떡 일어서서 그 스켈레톤 갑옷에게 샷건을 쏘았고

두 스켈레톤 들은 각자의 무기로 서로를 쏘았다.


듀티의 스켈레톤이 맞았는지는 모르나

랙스의 갑옷 어깨부위에서 불꽃이 튀자 랙스는 즉시 납작 업드렸다.


의기양양하게 바위에게로 기관총 세례가 퍼부어지고

랙스는 아마도 이를 갈고있는것같다.


-트르르르르르르


어느순간 기관총소리가 멈췄다.

다 쏘았나? 내 기억으로는 기관총을 장전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내가 일어서서 그 자식에게 총을 갈기려는데

이반이 일어난 나를 낚아채 뒤로 잡아빼서 나는 뒤로 나뒹굴었다.


"윽!"


"야!!!!!"


-트르르르르르르


넘어지는 순간, 총알이 바위위를 넘어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게 들렸다.


"속임수잖아, 멍청한 자식!"


내가 다시 기어서 바위에 바짝 붙고, 이반이 지시했다.


"랙스, 왼쪽으로 선방, 그후에 바로 스카와 이반이 일어나서 조준 사격!"


"실시!"


어찌할새도 없이 왼쪽으로 랙스가 튀어나가며 총을 쏘아

듀티 스켈레톤의 주의를 끌었고 나와 슈호프가 벌떡일어나서 스켈레톤에게 총을 갈겼다!


-타다다다다!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탕!


어느정도 꽤 거리가 있어서

총알에 몇발 얻어 맞았지만 스켈레톤이 비틀거리긴해도 쓰러지지 않는다.

게다가 장갑판이 금속성인지 불꽃이 여기저기 튀는게 보였다.


랙스가 왼쪽으로 달려나가면서 샷건을 쏘았고

내가 탄창을 가는사이에 이반이 정조준 하고 그놈에게 저격했다.


-탕!


정확히 안면에 적중해서 금속파편과 함께 그놈이 뒤로 자빠지는게,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다.


-탕!


-타다다다다다다다


다시금 이반과 탄창을 간 내가 슈호프와 함께 쓰러지는 스켈레톤에 총질을 했다.


"모두들 잘했다! 일단 퇴각!"


그말에 우리는 벌들이 둥지를 틀어도 될만큼 박살난 바위를 벗어나서

듀티가 적은 위쪽으로 뛰기시작했다.

계속해서 뛰니까 상처가 벌어지는지 앞섶에서 피가 계속 흘렀다.


"헉헉, 괜찮냐, 그거!"


"헥헥, 견딜만해요!"


다행히 그다지 깊은건 아니라서 우리가 20분쯤 뛰어서 더 이상 못뛰게 되었을때

쉬게된 어느 높은 언덕 아래서 치료를 받을수 있었다.


"이야아, 이게 어디냐. 다행이야."


랙스가 내 일자로 죽 붉은 줄이 그어진 가슴팍에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일단은 빨리 가비지까지는 가야한다. 조금만 더 쉬고 이동하자고."


모두 앉아서 물을 마시고, 곧 일어서서 빠르게 걸었다.

아직 해는 밝게 떠있고, 발각될 위험은 정말로 높았다.


우리는 되도록빨리 걸었고 그때문에

녹색 안개가 올라오는 방사능늪을 지나고 전기방출 이상현상을 지났지만

나는 그것을 도저히 위치를 저장해둘 정신이 없었다.


상처가 따끔따끔한게, 그래도 내가 잘 살아있다는걸 알려주는군그래!


"엎드려!"


우리는 낮은 언덕을 오르다 이반의 외침에 바닥에 엎드렸고

이반이 포복으로 언덕을 올라 언덕너머를 살폈다.


맨 왼쪽에 엎드린 내가 전방을 주시하니까 500m 쯤?

멀리서 듀티로 보이는 사람들의 걸어가는 행렬의 앞부분이 보였다.


"그대로 있어... 저쪽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이반이 도로 내려와서 누덕누덕한 풀을 뜯어 내귀에 꽂았다.


"부상자는 틀별히 은폐하도록."


아아, 이 와중에서 농담을!

랙스가 큭큭거리며 웃는게 들린다.

쳇. 맘껏놀리라고요. 부상당한건 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죽을정도로 부상당한건 아니잖아요?"


"이제 이동한다!"


쳇.



우리는 다시 출발해서 돌연변이 돼지들이 어떤 썩은 고깃덩이를 끌고가는걸

보았으나 그냥 지나쳐 돌아갔고

부지런히 걸어서 해가 서서히 지고 해가지기 얼마 남지 않았을때

가비지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멈춰!"


소리가 들린건 우리가 가비지에 막 들어서서 높은 언덕사이의

좁은 길목을 지날때였다.




"뭐야...?"



61.



밴디트가 가비지의 입구에서 수풀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외쳤다.

모두 여섯이군.

모두들 우리를 노려보며 총을 겨누고있다.


"야이 새끼들아! 손들고 무기내려놔!"


나는 어찌할까하고 이반의 눈치를 살폈지만 이반은 순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래서 나도, 슈호프도 손을 들고 그자리에 멈췄다.


"야, 총 내려놓으라고! 개새끼들아!"


입이더럽군.

그렇지만 우리는 믿는구석이 있는지라.


때맞춰 뒤에서 느리게 뛰던 렉스가 서있는 이반을 앞질렀다.

그리고는 이반의 앞으로 내달리며 외쳤다.


"지랄하고 있네!"


-쾅!


"으억!"


맨앞에 있던 밴디트 한명이 배에 얻어맞고 다리와 팔을 앞으로 쭉 뻗은채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


그걸 신호로 이반과 슈호프가 총을 갈겨대기 시작했고

이미 렉스의 모습을 보고 난 밴디트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쳤다.


"쉬지를 못하게해!"


"힘...들어죽겠네..."


겅중겅중 뛰던 랙스가 이골이 난다는 투로 말했다.


"또 몰려나올지 모르니까 빨리 딴데로 가자고."


"으익! 짜증나!"


우리는 다시 또 뛰었고, 이번엔 랙스와 보조를 맞춰서 뛰었다.

사실 뛰는거라고는 하는데 속도가 요상해서...

걷기로는 빨라서 힘들고, 달리기로는 애매하게 느렸다.


어쨌든 우리는 저번에 들렸던 수풀사이의 위장막 초소에 도달했고

저녁때쯤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천막에서 뻗어버렸다.

이반이 초소장에게 뭐라고 얘기한 다음에 들어와서 뻗어있는 우리를 보고 말했다.


"이야... 죽겠지?"


"크크큭, 난 그냥 웃긴다."


나란히 누워서 그간의 감상을 떠올렸다.


"아아! 신발은 벗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발이 썩는듯 했으므로 우리는 피곤함에도 도로 일어나서 각자 신발을 벗었다.


"느긋하게 자자고. 여기 경계근무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구석에서 자라고 그러지 뭐."


"핫, 하하하"


"내일 5시에 일어나서 기지로 가자."


그러고보니 슈호프는 정말 말이없단말야.


"슈호프, 슈호프는 뭐 할말 없나요?"


"뭘? 뭐 할 얘기가 있어야 하지."


으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프리덤의 초소장이 기지로 우리가 돌아왔다는

무전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소르르 드는걸 느꼈다.


"HQ, HQ, 여기는 G-L초소다, 이반 분대가 G-L에 도달했다...."


그간의 피로와 긴장감, 약간의 부상... 이런것들이 같이 녹아들며 저항할수 없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얼마나 잤을까?

나는 자다가 자연히 눈을 떠서 얼룩덜룩한 천장을 보고있었다.

조금 엷은 녹색의 위장포 너머로 별이 빛났다.


일어나 앉아보니 내주위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냥 차렷자세로 자고 있는 슈호프,

옆으로 돌려 자는 이반,

코를고는 렉스...


그리고 모르는 사람 한명이 팔과 다리를 사방으로 뻗은 랙스때문에 구석에서 새우잠을 자고있다.

아마도 초소 사람이겠지.


PDA를 보니 새벽 3시 50분, 우리가 일어나서 출발하기 1시간 10분전이다.

사방은 어둡고 조용하고... 나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펴고 밖으로 나갔다.


천막앞의 모닥불을 등지고 드럼통과 철로 덧댄 나무상자를 바리케이트삼아

전방을 주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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