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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92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7.24 19:48
조회
2,668
추천
93
글자
11쪽

44-45

DUMMY

44.


-탕탕탕! 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기세좋게 가까운놈의 머리에다 사격을 하는데, 권총의 탄알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SIG를 꺼내서 갈겨댔다.


"죽어라, 이 새끼야!!!!!"


-끄웨에에에에에에---!


앞에 돼지의 몸통에서 피가 파바박, 튀는게 보이지만, 이것은 원채 각질이 두꺼워서 큰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다시 내가 총을 쏘자 다른 두마리는 다시 물러났고, SIG의 탄창의 탄알이 다 해버렸다.


내가 흥분해서 무턱대고 갈겨댄것도 문제였다.


얻어맞은 돼지가 비틀대고 있었으므로 나는 그 자식을 걷어 차버렸다.


-퍽,


-풀썩,


그놈이 뻗어버리자, 다른놈을 견제하면서 얼른 탄창을 갈았다.


-찰칵,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탄창과 총이 결합되고, 쓰러진 돼지의 머릿통에 총알이 퍼부어졌다.


-끼이이이이이이-!!!!!!!!!!!!!!!!!!


맞으면서 미친듯이 버둥거리다가 돼지는 죽어버렸고 돌격과 후퇴를 반복하던 다른 돼지들은 결국 엉덩이가 벌집이 된채로 한놈이 죽었고 한놈은 도망치는것을 끝까지 쫓아가 기어이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어서 끝이났다.


"씨발새끼들! 타다다다당, 다 뒈져버려!!!!"


타다다다다다-


마지막 돼지까지 처리하고 나니까 그제서야 땅에 쓸린 배와 옆구리가 아파왔다.

그렇지만 여기는 잘 모르는 지역인데다가 낮은 수풀밖에 없어서 매디킷을 쓰다가 아까처럼 공격당할것 같아 두려웠다.


쓰라리고 진물이 났지만, 별수 없이 참고 걸어서 기지까지 왔다.

콜로복이 있었지만...

그것을 쓰기는 너무 무서웠다.


...



"쯧쯧...."


에이숏이 너절한 채로 떨리는 손으로 아티팩트를 건네는 나를 보고 혀를 찼다.

아아, 제발 비쌌으면 좋겠다.


배와 옆구리가 너무 아프다. 이 고생을 했는데, 제발 비쌌으면 좋겠다.

아무리 못해도 30만 루블은 모아야, 그래도 나가서 재산좀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죽지않고 살아서 모아야 한다.


그러니 제발, 이런건 처음본다고, 비싸고 희귀한거라고 말좀해줘.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에이숏의 입만 바라보았다.


"고생한것 치고-"


아,


"영 아니군...이거..."


젠장.


"이, 이거, 비싼게 아니었나요?"


"이거, 스파클러, 제일 싸구려야."


아아아...

에이숏이 1620 루블을 반으로 접어 내 앞주머니에 넣어주었다.


"..."


나는 상점을 나오면서 쓰라리고 아픈것보다 존이라는 곳이 억울하고 더럽고 치사해서 눈물이났다.



...


"끄으...!"


-부글부글부글....


옆구리에서 아예 대놓고 끓는 소리가 났다.

이반은 너절해진 나를 보고 매디킷을 뜯어서 옆구리와 배에 드레싱을 해주고 있었는데,

드레싱에 바른 소독제가 넓은 상처면을 만나서 숫제 물끓이듯 허연거품과 함께 끓어올랐다.


"끄으으으, 너무 아프다!!!"


매트리스를 쥐어 뜯어보았으나 차라리 다시 땅에 뱃가죽이 쓸리는게 덜 아팠을것 같다.


-철썩,


"끄아아아아아-!!!!!!!!!!!!!!!"


그런데 이반이 다됐다고, 드레싱 바른 부분을 철썩 쳐버렸고 그에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맘껏 지를수 있었다.


덕분에 건물밖에 있던 사람 몇 명이 뛰어들어오고 구석에 밤근무로 자고 있던 사람들이 다 깨버렸다.


아아, 정말 눈물난다.

아닌게 아니라, 너무 아파서 또 눈물이 났다.


45.



상처부위에 드레싱을 해서 상처가 당긴다거나 하는일은 없었지만

드레싱을 한 주변의 피부와 드레싱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누군가 내 가죽을 벗겨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오른쪽 옆구리와 배가 깊은 상처는 없었지만 자잘하게 많이 났기때문에

엎드린다거나 하기가 불가능해져서, 매트리스 위에 바로 누울수 밖에없었다.


지금은 대략 3시쯤이 넘어가는 낮시간인데, 이 우중충한 시멘트 건물 구석에서 나는 이렇게 누워있다.


내 오른쪽으로는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잠을 못잔 사람들이나

오늘 있을 밤근무를 위해 미리 자두는 사람들이 각자 누워서 자고있었다.

아까 내가 불의의 사고(?)로 깨우긴 했지만 그들은 별일아니라는것을 알고 그냥 도로 누워버렸다.



내가 누워있으니까 건물안에서 녹슨 드럼통에 불을 피운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게 들렸다.

그들은 무장을 하고 있는걸로봐선 아마 곧 어딘가로 프리덤의 일을 하러 나가겠지.



"... 말도 마. 어제 ... 있는 ..."


"그렇지. 나도 알아 ... 처음 ..."


내가 성한 왼쪽 옆으로 누우니 더 잘 들린다.


"소름이 끼쳐. 너도 봤었어야 했어."


한사람이 이제껏 대화에 끼지않은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방사능 제거 아티팩트와 방독면까지 있었었는데도 말야, 버티기 힘들었거든...

그런데도 그것들은 아무렇지도 않는것 처럼 보였어."


"죽은게 아냐? 좀비화 된 것들을 잘못본거아냐?"


"아니야, 좀비된 것들이 말하는거 봤어?"


"잘못들었겠지. 방사능에 쏘이면 뭐가 제대로 보이긴 하던가?"


"정말이라니까! 브롭, 너도 본적있다며!"


"그래, 그거... 좀비는 아니던데..."


"그들은 말야... 방독면이나 그런것도 없이 거기있었어!

아티팩트와 방호구가 있던 그때의 나도 오래버틸수가 없었다고...

그런데도 그 방사능의 열섬 속에서...말도 안돼 그건..."


"그나저나 그것들이 말했었다고? 무슨 말을 하던가?"


"모르겠어. 가이거 계수기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새우... 볶음?"


"하하하, 에라이- 이 사람아! 그 말하려고 빙빙 돌려 얘기해!?"


"헛참, 진짜라니까..."



그들의 대화는 이제 다른 화제로 넘어갔고

고향땅의 이야기며, 처자식 얘기를 하기시작했다.

나는 도로 바로 누웠다.


좀비라? 여긴 존이니까 좀비는 가능해.

나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방사능에 강한 사람들?

흐음. 그것도 여긴 존이니까 가능하겠지.



"그래서... 겨울에 ... 했는데 죽어버렸어. 그래서 남는... 딸년 하나뿐이야"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술만 마시던 아버지... 모두 잘 있으려나.

여전히 어머니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을 하실테고 아버지는 그돈을 뺏아서 또 술을 마시겠지.


이웃집의 그 귀여운 꼬맹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꼬맹이라고 부르면 볼에 바람을 넣고 아니라고 팔짝 뛰곤 했었는데.

다시 그곳에서 굶으며 농사짓긴 싫고, 여기서 돈을 벌어 나가고 싶다.


그래서 다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굶지 않았으면 좋겠어.




...



누워는 있지만 잠은 안오고, 그대로 두시간 가량 누워있었다.

이제 좀 통증이 줄어든것같아 드레싱을 살짝 떼어보니 드레싱이 진물이 난걸 다 빨아먹고

꾸둑꾸둑 해진 살결이 보였다.


그래서 그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떼어서 놓고 지나가던 어떤 사람에게 부탁해서

옆구리에 것도 떼었다.



그리고 나서 조심스럽게 옷을 입고 너절해진 방호구도 도로입었다.

조금 상처부위가 당기긴 하지만 그럭저럭 활동할만 했다.


그래서 나는 일어서서, 나가서 아티팩트를 찾아볼까?

하다가 전기에 감전된 생각이나서 조바심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회복의 시간을 가져 내일로 미루기로하고...

오늘의 남은 시간은 개인 물품정리와 프리덤 기지내를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앉아서 SIG소총과 권총을 꺼내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낱개로 흩어진 총알을 탄창에 30개씩 세어서 넣었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옆구리의 탄알집에다가 잘 넣어주었다.




뜯어지려고 하는 권총집은 근처의 엔지니어 에게 바늘을 빌려 잘 꿰매어 놓았다.

엔지니어는 나의 갑옷을 보고는


"고치느니 그냥 하나 사는게 낫겠다."


라고 간단한 감상을 해주었다.


그러면 뭐해, 돈이없는걸.


어디보자, 돈 묶음 을 생각해서 내 소지금을 살펴보니

대략 7300루블 이다.

목표는 30만 루블이고 아직은 한참이 멀었네.


그리고선 나는 상인에게 가서 할만한 일거리가 있는지 살폈다.

간자외에도 엔지니어나 상인도 일거리를 준다고 들었기때문인데,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간자에게 갔는데, 뜻밖에도 간자가 일거리를 하나 주었다.


"일거리?"


"예."


"하나 있어. 어려운건 아니고... 돼지다리 하나만 구해와줘. 그러면 내가 500루블을 주마."


"좋아요.


식량조달인가?

돼지다리라면 좋지. 내가 오늘 낮에 잡은 돼지가 있어

아직 있다면 거기서 뜯어내면 되겠다.


그래서 나는 다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기억을 더듬어

돌연변이 돼지를 찾아낼 수 있었고 곧 다리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이것을 몸통에서 떼어내야 겠는데 칼은 겨우겨우 들어갔지만

어찌된게 관절부위가 칼에다 돌로 내리쳐도 떨어지지가 않아서

주위를 살피고 그냥 총으로 갈겨버렸다.



-타다다다당!


그리고 나선 겨우 떨어진 돼지 다리의 두꺼운 각질을 벗겨서 뜯어냈다.

그래도 예전에 농장일을 하며 돼지나 닭을 잡아본것이 도움이 되었다.


돼지다리를 들고 기지로 돌아오니까

간자가 빠르다고 칭찬을 하면서 500루블을 주었다.


간자가 건네는 그돈이 너무나 얄팍해보여서 조금은 슬펐다.






이제 저녁이 되고 어두워 지자

중앙 격납고 앞과 입구 부근등등 곳곳에 모닥불이 피워졌다.

곳곳에서 간자에게 받은 스프를 후루룩 거리는 소리와

통조림과 캔을 까는 소리, 기분좋은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나도 간자에게서 내가 가져온 돼지 고기일듯한 고기스프를 두그릇 받았다.


"많이 먹으라고 두그릇 주시나요?"


"하하, 아니. 이제 이반이 올거야. 같이 먹으라구."


내가 뒤로 돌아 모닥불 가까이로 가니까 이반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고

나는 그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프그릇을 주어 같이 앉아서 먹었다.


이제 기지내의 모두가 저녁을 먹고 각자의 일로 흩어질쯤 이었는데,


-쾅-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주유소 쪽이다. 재수가 없는 놈이 걸려들었군."


이반이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와 함께 중앙격납고 2층의 체홉을 만나러 가려고 했으나

이미 체홉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2층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을 수염을 기른 한남자가

내려오면서 체홉이 같이 가보라고 했다며 합류했다.



그는 40대 중반의 남자였는데,

수염숱이 아주 많아서 털보였다.


이반이 그를 보고 '괴물 샷거너 렉스' 라고 불렀는데

그가 털이 좀 난것 외에는 아무런 괴물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말빨도 좀 센듯해서

그 얘기를 듣자마자 이반에게 바로 욕지거리가 날아왔다.


"눈알을 폼으로 달고다니는 새총 저격수 새끼! 병신같은 네 놈의 모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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