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88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7.23 21:32
조회
2,719
추천
107
글자
13쪽

41-43

DUMMY

41.


첫 임무인 보초가 끝나고 나는 그 작은 불빛이 언듯 비친 그 건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긴했지만 조금 든 생각가지고 이 오밤중에 갈 생각은 없었다.


나는 새벽4시에 쌀쌀한 기운을 떨치고 건물로 가서 한쪽구석에 쌓아둔 매트리스중에 하날 꺼내서 바닥에 깔고 누워버렸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잠들어버린것 같다.


...


나는 늦게 잠을 자서인지 해가 꽤나 뜬 시간에 일어났다.

PDA의 시간을 보니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먹을것은 이반이 말하기를 간자가 모든걸 책임진다고 했으므로 일어나서 간자의 바 로 갔다.


내가 아무말 없이 바 까지만 갔을뿐인데 간자는 흰빵과 음료, 그리고 미지근한 묽은 죽 한그릇을 내어 준다.


"좀 일찍와. 늦게오면 미지근한거 먹든가, 아니면 그것도 없어."


나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여보이고 점잖게 앉아서 바의 식탁 구석에 앉아 천천히 먹었다.


흰빵을 뜯어서 죽에다 찍어 먹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일이 기억이나는군.


"간자, 어제 보초를 서다가 이상한걸 봤어요."


"뭔데? 귀신이라도 본거냐?"


"어제 길건너 주유소 건물에서 불빛을 봤어요."


"그래? 귀신인갑지. 다른사람들은 뭐라던."


"저만 봤어요. 그래서 문제지."


"그럼, 체홉에게 보고해."


그래서 나는 다 먹고 일어나서 중앙격납고의 체홉에게 가서 보고를 했다.


"어제 보초를 서다가 길건너 주유소 건물에서 03시 15분쯤에 작은불꽃이 이는걸 보았습니다."


체홉은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종잇장을 들여다 보다가 나의 보고를 받고 말했다.


"그래? 불꽃이 크던가?"


"작았어요. 반딧불 만했는데..."


"색깔은?"


"주황색? 빨간색 같은색요."


"움직이던가?"


"아니요. 빛나다가 사라졌어요."


"담뱃불이군. 담배를 빨다가, 빠는걸 멈추면 빛이 약해지니까. 그정도 거리면 그럴만하지."


체홉은 이것저것 묻다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게릭, 가서 이반을 불러와."


게릭이란 사람이 곧 이반을 불러왔고 이반은 나와 함께 그 지점에 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




-까악,


까마귀만 맑은 하늘에 날고 구름도 적은 날이었다.

바람이 약하게 불고 햇빛이 밝았다.


이반은 길을 건너서 주유소 건물가까이 접근했다.

이반은 모든 재산을 밀리터리 습격때 잃었으므로 그는 드라구노프대신 권총을 하나 빼어 들어 앞장섰다.


그는 그 건물 입구 가까이 가서 밖의 입구옆에 바짝붙어 숨을 죽였다.


"..."


나도 같이 숨을 죽이고 귀를 귀울였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주유소 건물은 2층의 작은 시멘트 구조물로, 이반과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숨을 죽여가며 그 건물을 뒤졌지만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1층 창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끄려고 짓이긴 흔적과 함께 다 탄 꽁초를 주웠으므로 어제 내가 본것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누구지? 프리덤이 여기서 담배피울리는 없는데. 무엇이 목적인지도 모르겠군."


그래서 우리는 다시 체홉에게 돌아와서 어제 담배꽁초와 함께 누군가가 있었음을 밝히고 뒷조사에 착수했다.


42.


이반은 중앙격납고 앞, 상점 입구 벽에 놓인 석판에 '주유소 건물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겠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주유소 건물로 돌아와서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이반은 가느다란 철사를 뽑아서 안전클립을 제거한 수류탄의 안전핀에다 잘 감아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입구에서 좀 떨어져서 어두컴컴한 계단이 시작되는곳에다 묶었다.


사람이 서면 발목쯤에 올 부분에다 깨진 벽면에 수류탄을 철사로 묶어놓고 반대편 철사를 계단 초입부분에 이어 놓았다.


철사는 가느다랬기때문에 어둠에 묻히자 전연 보이지가 않는다.


"자, 이제 누군가가 있으면 걸리겠지. 여기는 프리덤 애들도 안오는곳인데... 누가 이런곳에 오나 보자고."



...


나는 이제 근무가 없었기때문에 배낭에 깊숙히 넣어두었던 아티팩트를 팔려고 생각했다.


이것은 확실히 돈보다는 무겁고 배낭에 넣으면 배기는 부분도 있기때문에...



그래서 요 파랗게 빛나는 가시밤송이와(kolobok: 나중에 알고보니 콜로복 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살색돌에 수정이 점점이 박힌 아티팩트를 팔기로했다.

Колобок(арт).png

[콜로복. 아티팩트마다 다 여러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방사능을 없애주는 젤리피쉬처럼 방사능 계열의 것도있고, 회복과 전기저항등등의 효과를 가진것도 있다.]


젤리피쉬는 유용하기 때문에 다음에 쓸때가 있을것이라 생각해서 그것만은 빼놓기로 했다.


나는 그것들이 잘 있나 확인하려고 건물 안 에서 구석진곳에서 배낭안에 손을 넣었는데,

살색돌은 가만히 있었는데도 콜로복은 내 손이 닿자 녹색빛을 발하면서 팔짝팔짝 뛰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이 나를 알아보는것처럼, 왜인지모르게 반기는것같아서 나는 그만 팔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것은 봅과 내가 목숨을 걸고 주워온 마지막 아티팩트기도 했다.


그래서 살색돌만 주머니에 넣었고, 상점에 가서 에이숏이라는 사람에게 내밀었다.

에이숏은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말했다.


"아티팩트? 앞으로 수집하면 나에게 가져와주겠어? 다른 사람보다는 더 값을 쳐줄테니까, 다른 사람에게 팔지말라구."


어려울 것도 없지.


"그러지요 뭐."


에이숏은 1750루블을 나에게 주었고 나는 그것을 봅이 했던 것처럼 갈무리를 해서 배낭 밑바닥에 잘 깔았다.


얼마 있지 않아서 내가 건물을 나왔을때 한무리의 대원들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간자가 있는 바로 가고 있었으므로 나도 거기 껴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도 먹은지 얼마안되지만 또 먹을수는 있지!

점심을먹고는 아티팩트를 찾으러 갈꺼야.

이젠 혼자지만, 아마도 잘해내리라고 본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스프를 대접째 그냥 마시고 빵을 반쯤 먹은후에 물을 마시고 반은 입에 물고 일어났다.



...


나는 망루에 있는 저격수와 가드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서 주유소 앞 도로를 따라걷기로 했다.


PDA가 있지만, 그래도 바로 보이는 도로는 가장 큰 기준이 된다.

내 우측으로는 프리덤의 중앙격납고 뒷편의 방사능이 쩔은 건물이 보였다.


이 구소련의 잔제는 방사능이 지독하게 자리잡았는지 낫과 망치가 새겨진 철제 문을 쇠사슬로 감아놓거나 다른쪽 문은 아예 용접을 해버렸다.


지금은 11시 30분, 해는 중천에 떴고 아티팩트도 구하기 좋은날이다.


...



예전에 이반과 함께 오다가 아티팩트가 있는것 같다고 체크를 해둔 지역은 너무 멀었기때문에, 나는 가까운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녹슨 버스를 지나서 죽죽 나아갔다.

15분쯤 걸었을때, 도로를 따라 복귀하는 프리덤 대원들이 다섯이 지나갔고 5분후쯤 도로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더 들어갔을때, 반파된 지프 옆에서 전기스파크가 일어나는것을 보았다.


가까이 가니까 탐지기가 이상현상이 있다고 알려왔고 탐지기를 꺼내서 약간 더 앞으로 가니까 아티팩트가 있다고 삑삑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손발이 마비가 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전기스파크의 특징은 두통과 어지럼증인듯하다.


예전에 본적이 있지만 이번건 더 심했다.


나는 재빠르게 이 증상이 더 심해지기전에 해치우려고 녹슨 볼트와 너트를 손에쥐고 던졌다.


-파츳!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고전압의 전기가 공기중으로 방출되었고, 나는 그 잠깐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뛰어들었다.


금속조각을 아끼지 않고 여러군데 흩뿌렸다.

빨리빨리 걸어 아티팩트가 있는곳에 근접했으나 그 지점에 가까이 갔음에도 아티팩트가 나오질 않았다.


머리가 빠개지는듯이 아프기 시작했고 사물이 둘로보이는데, 여기서 주저않으면 바로 죽는것은 자명했다.


마음은 더 급해져만가는데,


-파즈즈즈즈즈-


-비지지지지지지지-


방전되는소리가 주변에 가득매우고 있는데다가 내가 앞으로 전진하자 앞에있다고 알려주던 탐지기의 빛이 뒤로 휙, 돌아 뒤에 있다고 알리기 시작했다.


"여, 염병할...!"


나는 그 중간지점을 미친듯이 발로 팠으나 평범한 돌조각 하나도 없었으며 정말 구토하기 직전에 공중에서 맺히는 이슬처럼 빛나는 하얀것이 2m 쯤 상공에 생겼으므로 나는 필사적으로 뛰어서 손에 찔리는 것도 모르고 잡아 챘다.


미칠것같았다.


-따닥, 따닥


손끝에선 자꾸만 정전기가 튀고 금속조각을 던질때마다 자꾸만 튀는 스파크에 눈이 아프다.


-파짓,


-파왓!


휘청거리는 몸으로 속이 뒤집힐것 같았는데 거의 다와서, 재수 없게 감전이 되고 말았다.


-피츠즈즈즈즈!!!


"끄와아아아아아아!!!!!!!!!!!!!!"


눈앞에서 흰 불꽃이 벼락을 때리고 모든 머리카락이 공중으로 뻗치면서 방전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전류가 몸을 타고 들어와서 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그 열이 중첩되면서 엄청나게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게 단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이루어졌다.


나는 목놓아 비명을 질렀고, 비명이 다 끝나기 전에 전기공격이 멈췄다.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패닉상태였지만 이상현상이 전기 방출을 한후에 잠깐 틈이 생긴다는걸 아는 이상 반쯤 마비된 몸을 비비적대며 반쯤 기어서 겨우 빠져나올수있었다.


나는 덜덜 떨며 침을 앞섶에 질질 흘리는 와중에서도 찔려서 피가나는 손으로 배낭에다 집어넣었다.


혹시 누가 보면 안되니까.



43.


피 묻은 손으로 아티팩트를 배낭에 집어넣자, 안에있던 코로복이 팔짝팔짝 뛰기시작했다.


그것이 배낭을 뛰쳐나가려는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붙잡아 넣으려고 손으로 쥐었는데 코로복이 진동하며 녹색빛을 반짝였다.


그 순간, 나른한 기운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약간은 멍- 해지면서 이 기운을 느끼고 있는데, 곧 찢어진 손바닥이 아물어 붙으면서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고 아리던 몸의 통증이 줄어들었다.


-티릭, 티리리리틱,


나도 모르게 앉은 상태로 눈을 감고있었는데 아티팩트 탐지기가 플라스틱 통*을 긁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이거 계수기의 소음. 보통 방사능을 측정하는데 쓰는 도구.)


번뜩 눈을 떴을때, 몸은 어느정도 나아있었지만... 앞이 흑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독한 방사능이 몸에 축적되는것이 한 순간이었다.


질겁한 나는 다시 젤리피쉬를 꺼내서 왼손에다 쥐고 얼른 보드카의 마개를 이빨로 물어뜯어서 주둥이를 입에대고 붓다시피 해버렸다.


"허어..."


참나, 이제 좀 살만해 지니까 한숨이 다 나온다.

나는 다시 코로복을 손가락으로 슬쩍슬쩍 건드려 보았으나 손가락이 닿으면 가끔 팔짝, 약하게 튀어오를뿐 반응이 없었다.


이것을 오래 쥐고 있거나, 내가 부상을 당해서 쥐고 있으면 상처를 아물게 하지만 이것이 방사능을 내는 모양이다.



...



나는 배낭만 열어서 앉은채로 수풀뒤에 숨어서 조심스럽게 새 습득물을 살펴보았다.


새로 얻은 아티팩트는 얼음결정같이 하얗고 빛나는것이 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비싸지 않을까 싶었다.

이것은 가볍고, 유리질의 뾰족뾰족한 불규칙한 결정이었다.


그것에 내 피가 조금 묻었기로, 나는 그것을 소매로 잘 닦아주었다.


잘 닦아서 이제 배낭 깊숙히 넣으려는데,


갑자기, 내가 등지고 있는 수풀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퍽-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나를 들이받아버렸다.


"카윽!"


비명도 크게 못지르고 구르다가 대략 4m는 옆구리를 땅에 대고 밀려갔다.

도중에 돌에 채였는지, 옆구리가 너무 아프고 숨이 깊게 쉬어지지 않았다.


나를 들이 받은 것은 큰 돌연변이 돼지였는데, 내가 쓰러져서 꼼짝않고 있으니까

내 목덜미를 물려고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내 방호구에 달린 후드를 입에 물고 달려온 쪽으로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cs_mo_flesh.jpg

[돌연변이 돼지. 방사능때문에 유전적으로 변이된 형태이다. 보통 플래시라고 부르며 기형적인 팔과 얼굴을 가지고 있다. 가죽이 무척이나 두껍고 튼튼하다.]


그쪽 방면으로 다른 돼지의 소리가 들리는걸로 보아 이 미친 돼지새끼들이 나를 먹이로 삼으려는 모양이었다.


"끄으으아으..."


나는 내 뱃가죽을 땅과 마찰시키는 고통중에서도 허벅지에 달린 권총을 더듬어 찾아서 그놈의 대가리가 있을법한 곳에 덮어놓고 쏘았다.


-탕, 탕탕탕, 탕탕!


-끄웨옭!!!


맞았는지, 돼지는 나를 놓고 물러났고 내가 아픈걸 참고 일어서자 내 앞에 가까운 돼지가 비틀대는게 보인다.


다른 돼지들은 두마리가 더 있었는데 그 돼지가 총에 맞자 물러났다가, 도로 달려드는게 보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106-107 +4 14.08.04 1,478 60 13쪽
38 103-105 +1 14.08.04 1,459 62 13쪽
37 101-102 +2 14.08.03 1,549 69 11쪽
36 99-100 +1 14.08.01 1,537 55 13쪽
35 96-98 +1 14.08.01 1,502 58 14쪽
34 94-95 14.08.01 1,595 59 13쪽
33 92-93 +2 14.07.31 1,585 62 13쪽
32 90-91 +1 14.07.30 1,621 57 10쪽
31 87-89 14.07.30 1,553 66 14쪽
30 84-86 +1 14.07.30 1,789 63 13쪽
29 81-83 +3 14.07.30 1,713 66 11쪽
28 78-80 +3 14.07.29 1,772 62 14쪽
27 75-77 14.07.29 1,895 71 14쪽
26 74 +2 14.07.29 1,851 75 11쪽
25 72-73 +1 14.07.29 1,871 66 11쪽
24 70-71 (외전-각자의 이야기) +5 14.07.29 1,963 67 10쪽
23 68-69 +1 14.07.29 1,841 64 12쪽
22 66-67 +2 14.07.29 2,099 164 12쪽
21 64-65 +1 14.07.28 1,958 78 12쪽
20 62-63 +1 14.07.28 2,308 80 12쪽
19 59-61 14.07.28 2,123 72 11쪽
18 57-58 14.07.27 2,176 90 10쪽
17 55-56 14.07.26 2,273 77 13쪽
16 53-54 +2 14.07.25 2,460 93 12쪽
15 51-52 +3 14.07.25 2,484 96 11쪽
14 49-50 +2 14.07.25 2,564 98 11쪽
13 46-48 +4 14.07.24 2,603 101 12쪽
12 44-45 +2 14.07.24 2,668 93 11쪽
» 41-43 +1 14.07.23 2,720 107 13쪽
10 38-40 +1 14.07.23 3,052 10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