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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코인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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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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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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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27

작성
24.09.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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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혼 후 코인 재벌! 5화.

DUMMY

부평 해물탕 거리 인근 파출소.


유흥업소 종업원이 손님을 폭행했을 때 합의 보지 못하면 이렇게 파출소로 오게 된다.


‘그런데.’


장이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


‘장이 불법 체류자라면?’


경찰이 왔을 때 바로 도망쳤을 거다.

그러니 장은 불법 체류자는 아니라는 거다.

그게 아니면 불법 체류자라고 해도 경찰은 안 무섭고 외국인 출입국 사무소 조사관이나 불법 체류자 체포 공무원만 무서울 수도 있다.


‘거기다가 장은 피해자잖아.’


중년 남자가 장의 손목을 잡았고.

그래서 내가 그 중년 남자의 손목을 꺾었으니까.

조서를 꾸밀 때 장도 연루됐으니 신분 확인을 할 거다. 그런 과정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은 바로 인천 출입국 사무소에 연락할 거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경찰서까지 따라온 거다.

그러니 확실히 불법 체류자는 아닐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자기도 조사받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선배님, 조회해 보니 이태산 씨는 전과 기록은 없습니다.”


순경 하나가 이태산의 주민등록증으로 신원 조회했고 다행스럽게 이제 나인 이태산은 전과 기록이 없었다.

이건 정말 다행이다.


“하여튼 유흥업소 종업원이 손님을 폭행해도 됩니까?”


경사가 노래 클럽 사장을 훈계하듯 말했다.


“안 되죠, 죄송합니다. 쟤가 저렇게 보여도 착한 녀석입니다. 욱하는 성질이 좀 있어서 그렇지,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클럽 사장님은 바로 경찰에게 굽실거렸다.


“더 귀찮아지기 전에 합의 보십시오. 이러다가 영업 정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이태산 씨도 합의가 안 되면 입건될 겁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종업원이 업장에서 손님을 폭행합니까? 구속입니다. 구속.”


경사의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폭행은 폭행이니까.


“형사님, 애는 착하다니까요.”

“저한테 아무리 말해봐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거 아시잖습니까? 피해자와 합의를 잘 보세요. 아니면 방법 없습니다. 말했듯 입건 될 겁니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진짜 합의하지 못하면 구속될 수도 있는데 내 옆에 앉아 있는 장은 경찰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한 표정이었다.


“저기, 저기요.”


그때 내 옆에 있던 장이 경찰을 불렀다.


“왜요?”

“제가 저 나쁜 아저씨들한테 성추행당했는데 태산 씨가 저를 구해준 거예요.”

“예?”

“형부의 노래방에 놀러 왔다가 저 아저씨가 저를 성추행당했다고요.”


말투는 어눌하지만 전달하려는 내용이 천천히 정확하게 전달하는 장이다.


“그래요?”

“그래서 저도 고소할래요.”


이러면 맞고소다.


‘장은 똑똑하다.’


내가 폭행죄를 뒤집어쓸 수도 있는 상황인데 성추행 고소로 반전의 초석을 만들었다.

설마?

이것까지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여유로웠던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합의가 중요하다.


“잠깐만요.”


나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나를 봤다.


“왜요?”

“맞고소 상황이면 복잡해지고 경사님도 사건 처리하려고 조서 꾸미면 귀찮은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뭐요?”

“제가 저쪽이랑 파출소에 나가서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잖습니까. 합의를 잘해보겠습니다.”


예전의 장태수였다면?


합의를 부탁했겠지.

합의해 달라고 애걸복걸했을 거다.


‘아니지.’


누군가의 팔을 빠르게 또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일은 없었을 거다.


‘거기다가 나는!’


교도소에서 5년이나 복역했고 그 교도소 안에 있는 범죄자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교도소에서 자력갱생?’


범죄자들을 교도소를 학교라는 은어로 부르는 이유는 교도소에 들어가면 불법적인 것을 배우기 때문이고 함께 범죄를 저지를 인맥을 만들기 때문이다.


[거기 범털.]


교도소 동기가 나를 부를 때가 나도 모르게 떠올랐다.


범털?

돈이 좀 있는 수감자를 칭하는 은어다.

그 반대는 개털이고.

돈이 있으면 어디든 편하다.


[왜요?]

[요즘 이것저것 배우고 다닌다며?]

[심심하기도 하고 알아두면 쓸모도 있을 것 같고요.]

[그렇지~ 이래서 교도소는 자력갱생이 안 되는 곳이고 학교라고 부리는 곳인 거야. 그런데 이것저것 배워서 무엇을 하려고?]

[알아두면 최소한 당하진 않잖아요.]

[맺힌 게 많은 모양이네.]


.

.

.


[협박의 핵심은 협박할 상대가 무엇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찾아내는 거야.]

[예?]

[깡패처럼 무식하게 인상 쓰고 주먹을 휘두르면 하수나 하는 짓이야.]

[그러면 고수는요?]

[상대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지킬 수 있게 친절하게 조언해주는 거야. 알겠어.]

[그렇게 협박을 잘하시는 분께서 왜 잡혔습니까?]

[내가 협박으로 들어온 줄 알아?]

[아닌가요?]

[나, 간통으로 들어왔다. 협박으로는 절대 잡힐 일 없어. 나는 말이야,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야, 하하하!]


하여튼 협박의 고수는 그렇단다.


“그러실래요?”


경찰이든 일반 공무원들이든 추가로 일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예. 아마도 이야기가 잘 될 겁니다.”

“내가 왜 합의를 봐? 그리고 노래방 도우미인 줄 알고 손목 한 번 잡은 게 무슨 성추행이야.”

“저기 사장님.”


나는 소리치는 남자에게 말하며 다가가서 귀에 속삭였다.


“이봐, 맞고소 상황이면 당신 마누라한테 당신이 전화해야 해. 당신 딸도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딸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이러실까?”


[상대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지킬 수 있게 조언해주는 거야. 알겠어.]


“뭐, 뭐라고?”


마누라가 거론되자 바로 말까지 더듬는 남자다.


‘진짜 정답이네.’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 나가서 이야기합니다.”

“그럽시다.”


상대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 * *


‘자기 남편이 노래 클럽에서 노래방 도우미 안고 놀았다면.’


좋아할 마누라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저 남자 셋은 집에 들어가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더 서열이 낮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남편들이다.

그래서 좀 많이 불쌍하긴 하다.


“저기요, 합의 봅시다.”

“예, 없던 일로 합시다. 나도 술에 취해서 실수도 했고. 하여튼 미안하게 됐습니다.”


상대는 내게 팔을 꺾였는데 이젠 도리어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다.


“없던 일로 할 순 없고요. 성추행은 성추행이니 그 성추행에 관해서 합의하자는 겁니다.”

“뭐라고요?”

“내가 딱 1,000만 원에 합의를 종용해 드릴게요.”


내 말에 남자가 황당한 눈빛을 보였다.


“사장님, 한국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건 아시죠? 사장님이 노래방 안에서 도우미랑 물고 빨고 놀다가 더 진도를 나가려는 걸 제가 말리다가 싸움이 났다고 하면 사장님은 이혼당하실 수도 있잖아요. 혹시라도 따님이 계시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세요? 다른 범죄도 아니고 성폭행 범죄자인데?”


내 말에 남자는 제대로 걸렸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따님께서 사장님을 벌레처럼 보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이, 이보세요, 그러니까.”

“합의 보시죠.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내 말에 남자가 나를 뚫어지게 노려봤다.


“이거 협박이야.”


남자는 최후의 반항에 돌입했다.


“혹시 녹음하셨어요?”


남자는 내 말에 멍해졌다.


“녹음 못하셨죠?”

“아, 젠장!”

“이래서 준비성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나중에 똑같은 일이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녹음부터 하세요.”

“지금 병주고 약 줍니까?”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협박이라고 하시니 저는 너무 서운합니다. 저는 제 폭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오로지 사장님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지켜드릴 수 있게 조언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협박이라니요. 성추행으로 제가 고소했나요? 아니잖아요.”

“으음.”

“베트남 여자들 무서워요.”


이건 사실 진리다.


‘동남아 여자를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라오스 아가씨보다 태국 아가씨가 한국 남자들이 다루기 10배는 어렵고 태국 아가씨보다 베트남 아가씨들을 한국 남자들이 다루기 10배는 어렵단다.

그리고 못된 태국 아가씨를 한국 남자가 만나면 그 남자의 지갑만 털어가지만, 베트남 아가씨들은 영혼까지 털어간다는 말이 있다.

왜?

그만큼 베트남 아가씨들이 전략적이고 똑똑하기 때문이란다.


‘미국을 이긴 나라가 베트남이잖아.’


그러니 집요하고 똑똑할 수밖에 없다.


“1,000만 원이 아니라 더 요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엔 세상이 변해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네요. 구치소 가보셨어요?”

“구치소?”


일반인들은 경찰서만 가도 겁을 먹는다.


“구치소에 가면 바지 내리고 항문 검사부터 합니다.”


처음 구치소에 가면 항문 검사부터 받고 그때 초범들은 정신이 나가버린다.


“그게 얼마나 창피한지 모르시죠, 정말 죽고 싶도록 자괴감이 느껴진다고요.”


사실 나도 그랬다.


“항, 항문 검사?”

“그리고 구치소에 가면 범죄자들이 득실거립니다. 그것들이 사장님께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죠.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현실이 되는 곳이 바로 범죄자들의 학교인 구치소라니까요.”


교도소에서 범죄를 배운다.

나도 그랬고.

다른 범죄자들도 그랬다.

그러니 대한민국 법무부는 자력갱생 이런 거 강조하지 말고 엄벌주의로 가야 한다.

미국처럼 잔인무도한 범죄자는 전기의자에 앉히고 일본처럼 목을 부러트리는 교수형을 집행해야 한다.


“그, 그렇겠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성범죄 부분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배제됩니다.”


이게 사실이라서 지랄이다.


‘몇 년 후에는 더 심해진다.’


그러니 여자와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서 녹음과 녹취는 필수인 시대가 곧 온다.


“성범죄에선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가 되죠, 그런데 어떻게 하죠? 사장님이 베트남 아가씨 손목을 잡고 사장님 몸쪽으로 당긴 걸 본 사람이 저 말고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증거도 있네요. 물론 초범이시니 실형은 안 살겠죠.”

“그, 그렇겠죠?”


어느 순간 상대는 나를 협박범이 아니라 조언자로 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집행유예일 겁니다.”

“집행유예라고요?”

“하지만 성범죄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니 집행유예 받으시기 전까진 구치소에 계셔야 해요. 그리고 집행유예를 받는다고 해도 이혼당하실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성범죄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붙어 다닐 겁니다. 그렇게 되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아! 이제 저는 어떻게 합니까?”

“제가 사장님께 일어날 모든 불행을 막아드릴게요. 사장님께 제일 소중한 것들을 사장님은 지키셔야죠.”

“예,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성추행 부분에서 원만하게 합의되면 제 폭행도 없던 일로 해주십시오. 저도 사실 손목 한 번 잡은 거잖습니까.”

“그렇죠, 그게 대수입니까? 딸한테 사람 취급 못 받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닙니다.”


역시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딸이 소중하다.


“그러면 들어가시죠.”


이야기가 잘 끝났고.

결론적으로 1,000만 원이 아니라 500만 원에 합의했다.


‘이 500이면?’


지금 1비트코인이 10만 원 정도이니 50개는 살 수 있다.

하여튼 내 환생의 첫 사건은 협박이었고 그 협박이 성공했다.


‘나는 앞으로 착하게는 안 살아.’


왜?

교도소에서 5년 동안 배운 게 너무 많고.

착하게 살기보다 독하게 사는 인생이 더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 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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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혼 후 코인 재벌! 2화. +6 24.09.07 3,569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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