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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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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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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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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글자수 :
1,494,302

작성
21.12.22 10:05
조회
85
추천
7
글자
13쪽

2부: 추악한 아름다움 (10)

DUMMY

램프리지가 우리의 기척을 숨겨둔 덕분인지 처음처럼 쫓기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엘프들이 우리를 노리는 건 여전하기에 방심할 수 없다.


"후우, 후우. 됐어. 일단 여기까지만 도망쳐도 괜찮을 거야. 하지만 당분간 땅굴로 들어가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네."


"프리오스가 정말 배신자가 아닌 거 맞아?"


"뭐?"


"지금까지 땅굴을 오랫동안 사용했을 텐데 갑자기 우리가 도착하고 나서 그렇게 들키게 된다고?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배신자가 아닌 이상..."


"다시는 내 아내를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


"얘들아, 일단 진정하자. 우리 너무 흥분해있어."


나와 램프리지의 사이가 살벌해지자 포드는 곧장 우리 사이에 끼어들며 중재에 나섰다. 램프리지는 내 멱살을 꽉 잡고는 이내 놓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킨 적 없어. 그런데 오늘 그저 운 나쁘게 걸렸을 뿐이야. 걸렸으면 진작 걸렸겠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게 둔 거 아냐?"


"뭐?"


램프리지는 험악한 인상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7천 년이나 산 엘프잖아. 이 대륙의 태초부터 있었던 엘프라며. 솔직히 그런 대단한 엘프가 지금까지 네가 숨어 있는 땅굴을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랬잖아. 우리가 도망치게 둔 것도 단순히 유희였다며. 마찬가지로 널 이렇게 내버려둔 것도 마치 네가 감시망에서 빠져나간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고 그런 거 아냐?"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램프리지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물론 나 역시 그럴싸한 말만 읊었을 뿐이지만, 생각해보면 틀린 것도 아녔으니까.


"그럼... 나도 너희들처럼 놀아났다는 거네...?"


"그럴지도 모르지. 어쩌면 엔델젠은 우리가 올 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예배를 준비했을 수도 있고."


램프리지는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땅굴에 숨어 다녔다는 걸 모르는 게 말이 안 되지. 동의하고 싶진 않지만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잠시 분위기가 풀리는가 싶더니 램프리지는 다시 인상을 구기며 내게 말한다.


"그래도 내 아내를 배신자 취급하는 건 용서 못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그건."


이렇게 말하면서도 왠지 짜증이 난다. 솔직히 이 정도 합리적 의심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일단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 길이 아직도 유효한지 확인해야 할 것 같으니까. 마법을 둘러줬으니 엘프들이 너희들을 찾지 못할 거야."


푸른 빛덩이들이 공중에 떠있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나보다. 아니면 엔델젠은 여전히 우리의 위치를 알고 있음에도 가만히 있는 걸 수도 있다.


램프리지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빠르게 움직였다. 우리는 잠시 나무 근방에 숨어 램프리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렸다. 이쯤 되면 램프리지가 도리어 잡힌 게 아닐까 싶어 걱정까지 들 정도다.


"우리 여기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거 맞아?"


포드가 불안하다는 듯 조용히 묻는다. 그도 그럴 게 아까 떨어진 엘프들의 시체에서 서서히 역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일단 있어보자. 괜히 움직였다가 놓칠 수도 있잖아."


우리는 잠자코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멀리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본다. 만약 다른 엘프가 우릴 발견하고 소리치면 어떻게 될까? 우린 다시 그들과 싸워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한 것도 무색하게, 익숙한 화상자국의 얼굴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쁜 소식이야. 아무래도 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것 같아. 미안, 아무래도 몰래 들어가기는 역부족인 것 같아."


"그러면 이렇게 하자고. 정면 돌파를 하는 거야."


"뭐? 들어가면서 다 죽을 일 있냐?"


"끝까지 들어봐. 정면 돌파를 하는 거지만, 우리 모습을 모두 드러내면서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대신 레이나의 도움이 좀 많이 필요할 거야."


우리는 고개를 돌려 레이나를 쳐다봤다. 레이나는 우리의 시선을 보고는 살짝 겁을 먹은 듯 자신의 지팡이를 꽉 쥐어본다.


* * *


정면 돌파. 말은 마치 우리가 아예 습격을 해서 우리의 길을 막는 엘프들을 처단하며 엔델젠에게 가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상은 한쪽으로 주의를 돌린 틈을 노려 우리가 엔델젠에게 가는 것이다. 다만 그 길은 우리가 이전에 엔델젠을 만나기 위해 들어갔던 그 길이다.


그렇다면 그 틈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후우, 놈들은 아직도 숲을 배회하고 있는 건가?"

"그러게. 그냥 빨리 잡힐 것이지 우리 숲을 얼마나 더럽히려는 건지."

"더러운 놈들, 우리가 초대한 걸 고맙게 여겨야 할망정..."


엘프들은 경계를 서며 숲을 돌아다녔다. 며칠 동안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지도 못했고, 이전에 잡으려던 엘프들도 살해당했으니 서서히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음? 이거 무슨 소리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감미로운 목소리. 엘프들은 그 황홀함에 이끌려 마치 홀린 것처럼 목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암석 위에 한 여자가 앉아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엘프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저거 그 여자 아냐?"

"우리가 쫓던 그 여자? 맞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여기 홀로 노래를 부르고 있지?"

"길을 잃었나보군. 안타깝네."


엘프들은 어느덧 그녀 앞에 도착해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지켜봤다. 여성은 엘프들의 기척을 느끼고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그만 부르지 그래. 얌전히 잡히는 게 좋을 거야."

"근데 우리 언제 여기까지 왔지?"


그들은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본다. 발람드로스부터 상당히 먼 곳까지 걸어온 것이었다.


"그러게, 이게 무스... 끄악!!"


위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덮쳐 순식간에 기절시킨다. 그리고 근처 나무에 밧줄로 꽉 포박시켜 더는 못 움직이게 막았다.


"잘 하셨습니다."

"헤헤, 레이나는 노래 불러서 만족스럽다고?"


이전에 엘프들은 레이나의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든다는 듯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도 우리 인간들이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래를 듣고 즐겼다.


그 말은 즉, 다르게 이야기하면 레이나의 노래는 엘프들에게도 통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노래가 엘프들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했다면 지금 작전도 실패했으리라.


그녀가 말한 대로 노래에는 힘이 깃들어 있다.


발람드로스 근방에는 조금씩 모습을 감추는 엘프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른 곳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엘프들은 이를 보고 의아해했다.


"뭐야, 여기 경계 서던 놈들 어디로 갔어?"

"글쎄, 진짜 어디로 간 거지? 곧 있으면 예배 시간인데."


저들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예배 시간이다. 아무리 경계 근무를 선다고 해도 예배 시간만큼은 모두가 발람드로스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일 것이다.


우리는 그 틈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전에 엘프들이 있었던 것과 다르게 예배 시간에는 엔델젠 혼자만 그 장소에 남아있을 테니까.


물론 지금 우리가 이러는 것도 엔델젠은 다 알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엘프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 봐서는 여전히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거겠지.


"빨리, 이쪽으로."


아까처럼 경계를 선 일부 엘프 무리를 비슷한 방식으로 기절시키고, 우리는 발람드로스로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물론 엘프들도 바보는 아녔기에 여기저기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신성한 예배 시간에 우릴 쫓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돌아다니면 쉽게 눈치 챌 테니까 두 팀으로 나뉘어 움직였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팀은 나와 레벨, 램프리지였다.


발람드로스 안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는 사이, 다른 녀석들도 마저 들어온다. 나는 다시 한 번 인원을 세보고 길드원들에게 신호했다.


"모두 준비됐지? 램프리지, 시작해."


경계를 뚫고 겨우 들어온 발람드로스 내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쉽게 뚫린 걸 봐선 어쩌면 엔델젠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램프리지에게 하지 않았다. 그 역시 자기가 놀아났다는 사실을 썩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었고, 괜히 이야기를 꺼내 더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램프리지가 공중에 작은 발판을 만드는 사이에 나는 길드원들에게 도약마법을 둘러주고 있었다. 그리고 붕 뛰어올라 방 하나씩 잠시 살핀다.


일단 납치당한 카탸와 프리오스가 어디에 붙잡혀있는지 알 수 없어 이렇게나마 살피는 중이다. 아마 예배가 끝나고 곧 연회를 연다면 분명 가까운 곳에 잡아둘 것이다.


예배 시간이 다가왔는지 주변의 엘프는 보이지 않는다. 발람드로스 내에는 오직 엔델젠만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기 있다."


레벨이 방 하나를 살피더니 프리오스와 카탸를 발견한 것 같다. 램프리지도 곧장 레벨이 가리킨 방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함정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는 여기저기 둘러본 끝에 아무런 방해물이 없다는 걸 깨닫고 우리에게 신호했다.


레벨은 그 신호를 보자마자 카탸를 향해 달려가 곧바로 포박을 풀어줬다. 카탸는 레벨을 보더니 안심한 듯 꽉 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프리오스, 구해주러 왔어. 다친 데는 없어?"

"난 괜찮아, 램... 저 녀석의 상태나 봐줘. 잡히고 나서 한동안 엄청 불안해했어."


포박되어 있던 카탸와 달리 프리오스는 아무런 제약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엘프들의 눈 때문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양이 몸으로도 안 바뀌고... 계속 기다려도 아무도 안 와서..."

"쉬이이이... 괜찮아, 카탸. 우리가 왔잖아."


일단 카탸를 진정시키는 사이, 우리는 잠시 바깥을 살폈다. 아직까지 엘프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예배 시간이 시작되었는지 바깥에서 누군가가 기도문을 외치기 시작한다. 그 목소리는 발람드로스 내부까지 들려올 정도였다.


"시작됐어. 움직일 거면 빨리 움직여야 돼."


"얼마 안 남았지? 카탸, 어떻게 할래. 일단 남아서 숨어있을래?"


카탸는 더 이상 혼자 있기 싫었는지 고개를 빠르게 젓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발판으로 뛰어올라 엔델젠이 있던 곳을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문 앞. 밖에서는 여전히 엘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램프리지는 마지막으로 주변의 경계를 살피고 천천히 문을 열어젖혔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이전에 봤던 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때는 주변에 많은 엘프들이 있었고, 우리에게 활을 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엘프들조차 존재하지 않았고, 이곳에는 우리와 엔델젠 말고 아무도 없었다.


그래. 엔델젠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자리에 있었다. 어느덧 뒤의 문이 닫히자 밖에서 들려오던 엘프의 목소리도 잠잠해진다.


엔델젠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예상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우리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던 것 같다.


"아이들아, 어째서 나를 공격하려는 게냐."


"네가 하려는 행동을 보고도 이해가 안 되냐?"


이렇게 말했지만 이해 안 되니까 지금까지 유지하려든 거겠지. 무엇보다 그런 행위로 지금까지 삶을 연명해 온 거라면 더더욱 버리기 싫어할 것이다.


"훗날 내 자식, 우리 엘프의 자식에게 그런 끔찍한 풍습 따위는 남겨주고 싶지 않아. 설령 그런 방식으로 삶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럴 바에 차라리 죽음을 맞이하겠어."


램프리지가 단호하게 말하자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프리오스도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어머니, 저 역시 원치 않아요. 물론 제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제발 이제 그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리오스의 말까지 들은 엔델젠은 그저 옅은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마침내 엔델젠이 입을 열었다.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엘프들은 지금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이다. 너희들은 내 작품이다. 내가 지금까지 모든 걸 바쳐 살아왔는데 어찌 거부하겠다는 게냐."


"작품이라고? 이미 그 생각부터 그른 거야. 엔델젠 님이 없다고 우리가 모두 못 살아가진 않을 거라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삶이 있어."


엔델젠은 그 대답을 듣고 안타깝다는 듯한 눈빛으로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긋하게 말했다.


"그래... 그게 너희들이 바라는 거라면...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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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2부: 추악한 아름다움 (11) 21.12.23 78 7 13쪽
» 2부: 추악한 아름다움 (10) 21.12.22 86 7 13쪽
187 2부: 추악한 아름다움 (9) 21.12.21 81 7 13쪽
186 2부: 추악한 아름다움 (8) 21.12.20 80 6 13쪽
185 2부: 추악한 아름다움 (7) 21.12.17 7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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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2부: 장밋빛으로 물든 그대에게 (10) 21.12.06 86 7 13쪽
175 2부: 장밋빛으로 물든 그대에게 (9) 21.12.03 81 6 12쪽
174 2부 Intermission: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 21.12.02 81 6 7쪽
173 2부: 장밋빛으로 물든 그대에게 (8) 21.12.02 84 7 13쪽
172 2부: 장밋빛으로 물든 그대에게 (7) 21.12.01 8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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