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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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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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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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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글자수 :
1,494,302

작성
21.1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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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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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2부: 추악한 아름다움 (5)

DUMMY

우리는 바르세온을 따라 다시 숲을 걸었다. 그는 세계수 근방의 나무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고는 다른 방을 소개해줬다.


"너희가 숲을 돌아다니는 사이에 요구에 따라 방을 옮겼으니까 이제 앞으로 이곳에 머물면 될 거야. 아, 그리고 짐은 우리가 옮겼어."


"그래, 고마워."


"이러나저러나 어찌 됐든 너희들은 우리 손님이니까. 그나저나 너희들 이제 식사해야 되지 않나? 아까 저 음유시인 아가씨의 배에서부터 소리가 크게 나던데."


"헤헤헤, 들켜버렸네."


레이나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애초에 저 녀석은 항상 배고파하는 녀석이라 그런 소릴 들으니 오히려 내가 부끄럽다.


"안 그래도 만찬을 준비했으니 실컷 먹고 가라고. 엔델젠 님께서 너희들을 맞이할 때 뱃가죽이 등에 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뉘앙스가 마치 우리가 굶긴 것처럼 느껴졌지만 나는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아마 이 녀석들도 레이나가 먹는 걸 보면 금세 깨닫겠지.


엘프들의 식단도 인간들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물론 육류의 비중보다는 채식 식단이 좀 더 많았지만, 그렇다고 고기가 없는 건 아녔다.


그럼에도 레벨은 고기가 별로 없다며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시선으로 식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에겐스 병을 마셨고, 다른 녀석들은 앞의 식단에 제법 만족하며 식사를 즐겼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내 생각과 마찬가지로 레이나의 먹성을 보고 기겁을 하기 시작했다. 레이나는 포크에 접시에 담긴 샐러드를 한 번에 찍고는 그대로 입안에 다 집어넣었다.


그리고 한 접시 더 달라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이 엘프들에게는 실로 악마의 웃음처럼 보였으리라. 만찬이라고 자부했던 식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거덜 나게 되었다.


"하아아, 잘 먹었습니다아~"


레이나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고는 배를 만지작거렸다. 그 말을 들은 바르세온은 식은땀을 닦아내며, 허세를 부리듯 말한다.


"하, 하하... 그거 다행이네. 때마침 요리사들이 다음 식단을 준비하려고 오고 있었는데 돌려보내도 되겠어."


"진짜? 레이나는 더 먹을 수 있어!"


"아니, 없다. 정정하지. 방금 이야기를 들었는데 식재료가 다 떨어졌다는군."


바르세온은 곧장 자신의 말을 번복하며 말했고, 레이나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말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내 뒤로 걸어오더니 힘내라는 듯이 어깨를 토닥였다. 이쯤 되면 레이나의 강철 위장의 비밀에 대해 귀띔이라도 해줄 걸 그랬나 보다.


사실 저 녀석은 적당히만 먹어도 충분하고, 이후는 그냥 끝이 없을 정도로 먹어대는 것뿐이라고. 물론 이 사실을 알아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 * *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바르세온과 코리어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려던 찰나, 바르세온이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다가오더니 내 어깨를 툭툭 친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내게 제법 진지한 눈빛을 하며 물었다.


"아까 식사 중에 마시던 물약에 대해서 말인데. 혹시 이전에 엘프들과 만난 적이 있었나?"


"만났었지. 왜?"


"흠, 그 물약에서 엘프들의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설마 엘프들을 상대로 질 나쁜 실험 같은 걸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거든."


생각해보면 나는 동부, 서부, 북부의 엘프들과 모두 접점이 있었다. 동부의 엘프는 말할 것도 없고, 서부의 엘프는 비록 만난 적은 없다지만 그들과 친분이 있는 메르반의 도움으로 이 물약을 얻게 된 거니까.


"서부 엘프들과의 합작품이라고 해야 되나. 근처에 사는 사람을 아는데 그 사람이 서부의 엘프들과 친분이 있었거든."


"흠, 서부의 엘프들은 워낙 낯가림이 심해서 엘프들과의 교류가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만날 가능성이 없었을 텐데."


"어음... 엘카드림과 친분이 있었지."


"하! 그 추방당한 놈이 아직도 살아있었다니. 대단하네."


바르세온은 내 말을 듣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곳에서의 엘카드림의 위치가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무엇보다도 그는 북부 숲의 포도로 술을 담그기도 했다. 그건 이곳과의 교류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할 터일 텐데, 아마 바르세온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


이 점에 대해선 굳이 더 이야기하지 않았다. 괜히 일을 더 키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마법사를 모욕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엔델젠 님께서 곧 너희를 보자고 했으니 금방 부르도록 하지. 그 전까지는 숙소에서 쉬고 있어. 괜히 숲을 돌아다녔다가 길 잃으면 곤란해지니까."


숙소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던 그 때, 바르세온은 갑자기 앞을 잘 가고 있던 카탸의 뒤를 붙잡아 끌었다.


"뫄악!!"


그리고 오물이 촤악 하고 쏟아지는 것이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누가 던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를 쳐다봤다.


워낙 높은 곳에서 떨어진 거라 누가 던진 건지조차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건 뭐야? 엘프식 환영 인사야?"


"아니, 그냥 집안 쓰레기 버린 거야."


"뭐?"


"올라가고 내려오기 귀찮으니까. 그냥 창 밖에 내던지는 거지. 그거 말곤 없어. 어차피 엘프들은 감각이 인간들에 비해 민감하니까 쉽게 피할 수도 있고. 뭐, 자고 일어나면 다 자연으로 돌아가 있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거지."


"그러면 숲이 더러워지지 않아?"


바르세온은 보란 듯이 뒤를 턱으로 슬쩍 가리킨다. 내가 뒤돌아보자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더니 쏟아진 오물을 치우기 시작한다.


"저 일을 하는 엘프들을 우리는 마프텔이라고 부르지. 분뇨나 쓰레기를 창문으로 버리면 이를 청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아마 너희들이 이 숲에 들어온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서 엘프들도 신기하게 볼 거야. 특히 최근에 일어난 엘프들은 숲 앞에 마왕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지."


잠을 자는 동안 누군가는 숲을 관리해야 할 테니까. 실제로 엘프는 한 번 잠에 깊이 들면 몇 년을 자고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마프텔들이 기록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라는 이야기를 내게 알려주고 있었다.


당장 오래 자고 일어나는 엘프들도 숲의 삶이 지루해서일 텐데 이들에게는 얼마나 혹독한 벌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잠깐, 그렇다면 마프텔은 약간... 신분이 낮다고 볼 수 있나?"


"그렇지. 당장 이 숲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오래 잠을 자기도 힘들 테니까. 그 수많은 세월을 눈 뜨고 살아가는 건 은근히 힘들거든. 마프텔들은 대개 몇 십 내지 몇 백 년 동안 복무하고 은퇴할 시기에 지금 우리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기회를 갖게 되지.

물론 그 전에 정신을 못 이겨서 죽음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반복적인 일을 몇 십 년 동안 하는 건 정말이지 고역이거든. 그럼 이제 알겠나? 왜 엔델젠 님이 그렇게 신성시 되는 건지."


그래, 알 것 같네. 당장 엘프들에게도 몇 백 년 동안 오래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간 나머지 자신의 수명보다 더 살아가는 것보다 미리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스트리아 대륙에 7천여 년을 넘게 산 엘프가 맨 정신인 상태로 세계수에 자리 잡고 있다니. 엘프들이 그녀를 왜 신성시하는 건지 어느 정도 알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너는 근래 본 인간들 중에서 꽤나 재밌는 거 같아."


"내가?"


"그래. 물론 인간들이 엘프들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건 예상했지만, 너는 뭐랄까... 뭔가 좀 깊게 파고들려는 습성이 있다고나 할까? 오해하지는 말아. 나쁘게 본 건 아냐.

당장 마프텔의 이야기만 봐도 알잖아. 평범한 인간들이었더라면 그냥 종족이나 문화적인 차이인가 하고 넘어갔겠지만, 너는 예리하게도 우리의 신분제에 대해 바로 파악했잖아. 마프텔 말고도 다양한 신분이 있으니까."


내 직업정신 때문에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파고들려는 게 있긴 하지. 근래에 잊고 있었지만 나는 고고학자다.


다만 이 녀석이 말하는 것과 별개로 확실히 옛날처럼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 당장 2년 전만 해도 콘크리트 구조물만 봐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이 나무 아파트를 봐도 그냥 별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걸 통해서 내가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지. 아마 눈앞의 길드원들도 이를 느꼈을 것이다.


"엘프들의 결혼생활은 어때?"


앞서고 있던 레벨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바르세온은 그 말을 듣더니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날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이 잘생긴 얼굴에 반한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거기다가 여자들도 인간들에 비해 훨씬 아름다운 편이고. 그러니 오순도순 몇 백 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지."


와, 저 녀석의 입에서 저런 자신감을 듣고 싶었던 게 아녔는데 말이지. 물론 엘프들이 인간들에 비해 훨씬 아름답다는 사실은 부정하진 않는다.


당장 레벨도 길을 걷다가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만 보이면 입을 헤벌쭉 벌리며 한참을 바라볼 정도였으니까. 저 녀석은 은근 여자를 밝히면서도 난봉꾼 기질은 보이지 않는 게 신기했다.


뭐, 그래봤자 내 성에 차는 엘프는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나한테는 한 명 말고 그렇게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이렇게 외모가 다들 출중하다보니 결혼 생활도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지. 그래서 적어도 너희 인간들처럼 혼외정사 같은 건 없다고 보면 되겠군."


"우리도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바르세온이 되묻자 레벨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긴, 당장 내가 떠오르는 것만 해도 에페토나디아 왕국의 왕비인걸.


아마 엘프들은 대륙의 인간들에 비해 오래 살기도 하고, 육욕도 시달리지 않아 자식은 수명에 비해 적게 낳는다고 들었다. 또 자식을 낳는 것도 꽤나 힘들다나.


물론 지금 이 나무 아파트만 봐도 꽤나 많은 엘프들이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이곳 외에 얼마나 더 많은 곳에서 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북부 지역의 엘프들이 이곳 외에 밀집해있지 않다면, 사실상 이곳 말고는 엘프들이 거의 없다는 거니 넓은 영토를 가진 것 치고는 엘프들의 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어느덧 숙소에 도착했고, 침구 위에는 예쁜 옷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무래도 엔델젠을 만나기 전에 갈아입으라는 의도인 것 같았다.


옷의 질감은 부드럽고 얇은 편이다. 엘프들은 열이 많아서 그런 건가 싶다가도 문득 떠오른 건 이 숲은 북쪽에 위치했음에도 전혀 춥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방이 나눠져 있었으므로 남녀 나눠서 각자 옷을 갈아입었다. 대체 언제 우리 사이즈를 알아냈는지는 몰라도 각자에게 맞는 사이즈의 의상이 구비되어 있었다.


"므와... 이런 옷은 뭔가 좀 부끄러운데..."

"레이나랑은 딱 어울리는 옷 같아서 좋아."


지금까지 항상 옷을 껴입고 있었던 카탸가 엘프 옷을 입은 걸 보니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맨살이 살짝 드러나기도 했고, 아담하니 제법 잘 어울리기도 했다.


"예쁜데, 뭘!"


"그, 그러냐... 그러면 뭐, 이대로 입고 있어도 괜찮겠는데에..."


카탸는 레벨의 말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면서도 내심 마음에 들었는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본다.


"치즈, 너도 잘 어울리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치즈도 카탸와 마찬가지로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다가 다른 옷을 입으니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만 확실히 구체관절이 바깥에 드러나 이전보다 좀 더 인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바깥에서 헛기침이 들려 밖으로 나왔다. 코리어스가 병사들과 함께 숙소 앞에서 마중 나와 있던 것이다.


"드디어 때가 왔군. 엔델젠 님께서 너희들을 부르신다."


그 말을 들은 우리는 엘프들이 준비한 옷을 입은 채로 그를 따라갔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저 거대한 세계수인 발람드로스의 중심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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