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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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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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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4,302

작성
21.11.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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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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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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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부: 장밋빛으로 물든 그대에게 (6)

DUMMY

날이 점점 추워진다. 항상 북부에 대한 기억은 어째 추운 기억밖에 없는 건지 모르겠다. 여름에 한 번 북부로 와 보고 싶은데 말이지.


"어이, 맥! 여기야, 여기!"


레벨이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손을 흔들며 외친다. 나는 치즈와 함께 그쪽으로 걸어갔고, 레벨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뭐 하러 밖에 나와 있었어. 안에서 기다리지."


"밖에서 기다리는 게 뭐가 대수라고, 히힛."


레벨은 코 먹는 소리를 내며 히죽 웃어보였고, 나도 그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여관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따뜻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포드와 카탸는 테이블 쪽에 앉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나는 옆에 있는 벽난로 쪽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왔어? 정보는 얻은 거 같아?"


"뭐, 어느 정도 얻은 것 같아. 일단 저 신생 마왕이 로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있었고."


포드는 의외라는 듯 한쪽 눈을 치켜뜬다. 반면에 카탸는 로지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인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미린을 찾는 것보다 길드원들 찾는 게 우선이지 않겠어? 들리는 바에 의하면 웬 노예상에게 잡혀서 귀족에게 팔렸다나봐. 그래서 여기 그 노예상들 목록 가져왔고."


"불쌍한 것..."

"맙소사..."


뒤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레벨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부르르 떨었다. 나는 목록을 간단히 살피며 말을 이었다.


"2년 전에 고르둑 왕국 바깥에서 활동하던 녀석들의 목록이야. 지금은 은퇴하거나 아직도 활동하는 듯하고 다행히 지금은 고르둑 왕국 내에서 일하고 있나봐."


그 때, 우리는 트로사이언 왕국에서 습격을 당했다. 로지는 그 때 노예상에게 끌려와 고르둑 왕국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목록이 많지 않았던 거구나. 물론 노예상들이 한 명만 있는 게 아니고 단체로 일을 꾸미는 거겠지만.


"그럼 하나씩 찾아야 하는 건가?"


"그 전에, 일단 성에 한 번 들러보자. 아직 그 빛기둥의 정체가 로지 때문인지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었거든."


"그거 좋겠네! 혹시 알아? 로지가 우릴 알아보고 환영인사를 해줄 지도 모른다고!"


레벨은 내 말이 옳다면서 웃으며 말한다. 나도 그러길 바라며 우리는 다시 마구간으로 향했고, 짐들을 챙기며 마차에 실었다.


정문을 통해 나가면서 제리의 얼굴을 한 번 살폈지만, 그는 날 보더니 피식 웃고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빛기둥을 향해 달렸다.

장밋빛 (6).jpg

다른 마을에 들르지도 않고, 툴루게트 성으로 향한다. 확실히 더 북쪽으로 이동해서인지 눈보라도 거칠어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저 검붉은 기둥만큼은 눈보라 속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나는 끊임없이 달리는 마차 안에서 그 기둥을 주시했다.


성 주변에는 많은 천막들이 있었고, 농민들은 수레에 식량을 담아 천막마다 나눠주고 있었다. 아마 이 군대들도 저 빛기둥을 주시하기 위해 모인 거겠지.


"멈추시오! 민간인은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없소! 앞은 위험하다고요!"


"해결사 길드다. 저 빛기둥의 의뢰를 받고 온 거야."


물론 의뢰 따위는 받지 않았다. 오직 저 빛기둥의 근원지가 로지라는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온 것이었다.


"해결사 길드라고? 소문은 익히 들었지. 들여보내라."


뒤에서 기사 한 명이 우릴 보고는 명령했다. 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길을 터줬고, 덕분에 우리 마차는 성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었다.


마차에서 내리는 사이, 우릴 들여보내준 기사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기사는 우릴 보고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바이든 경이라고 부르시오."

"해결사 길드의 맥과이어."


"저 빛기둥을 처리하러 온 건가? 안타깝게도 쉽지 않을 것이오. 지금까지 병사들도 보냈지만 무참히 휩쓸려 죽었고, 당신들 같은 길드원들도 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소. 물론 자네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바이든 경은 의자에 앉아 빛기둥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공격이 들어와 모두를 쓸어버린다는 것이다.


"하필 북부 엘프 국경지대와 가까운 곳이라 엘프들도 주시하고 있소. 그들은 우리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는 하던데... 나 참, 우리도 갑자기 저렇게 된 걸 어찌 알겠냔 말이오."


"알겠어. 일단 우리가 가서 확인만 하고 올게."


"이왕 확인도 하는 김에 저 기둥도 없애버리시오. 저 마왕 하나 때문에 고르둑 왕국의 위신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으니."


원래부터 고르둑 왕국이 대단히 좋은 느낌은 아녔는데. 당장 노예제가 남아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어떤 왕국은 종교나 다른 이유로 노예제를 금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노예제를 허용하는 것부터 이미 다른 왕국과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셈이다.


어쨌든 나는 길드원들과 함께 빛기둥 쪽을 바라봤다. 저 빛기둥이 생긴 지 꽤 지났고, 가까이 가지만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으니 병사들도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자."


나는 빛기둥이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길드원들도 내 뒤를 따른다. 병사들은 이런 우리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


확실히 저 기둥에 다가갈수록 떨리는 것만 같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내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저게 로지일 거라고 믿으며 나아가니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빛기둥에서는 멀리서도 들리는 상당한 고음의 소리를 내며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마치 나무의 한 줄기처럼 곧게 뻗어 있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북쪽의 숲도 가까이 보인다. 아마 저 숲 속에서 엘프들은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겠지.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린 한 가운데, 나는 걸음을 멈췄다. 더 다가가면 안 될 것만 같은 기운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이미 시체들로 즐비한 눈밭이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체들이 가득 있었고, 아마 이들이 이전에 출진했다는 병사들일 것이다.


나는 길드원들을 잠시 뒤로 보내고, 먼저 앞서 나간다. 길드원들은 그저 나만을 지켜봤고, 나는 시체들을 밟으며 천천히 나아갔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고 저 검붉은 기둥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로지! 우리 왔어!!"


* * *


"내 허리!!!"


눈을 떠 보니 천막 안이었다. 길드원들은 날 걱정스럽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는 고개를 숙여 몸을 살폈다. 허리 부근의 옷이 완전히 찢어졌지만, 상처는 하나 없이 말끔했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지막으로 본 기억을 더듬더듬 떠올려 본다. 그 기둥에서 섬광이 번쩍임과 동시에 나를 향해 빛줄기 하나가 날아왔고, 그와 동시에 기절했던 것 같다.


"기억이 좀 돌아왔어?"


카탸가 가장 먼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고개를 저었고, 뒤에 있던 포드가 말을 이었다.


"허리라고 소리친 거 보니까 맞은 곳은 기억하나 보네. 그래, 네 허리가 완전히 날아갔어. 치즈가 그걸 보자마자 곧장 달려서 네 몸을 붙잡고 돌아왔고, 우린 재빨리 천막으로 도망쳤어."


나는 다시 내 허리를 살핀다. 허리가 날아갈 정도의 상처라면 웬만한 힐러가 아닌 이상 이렇게 깔끔한 치료는 힘들 텐데.


그리고 포드는 이에 대한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손에 쥐고 있는 걸 흔들어 보인다. 내가 줄곧 즐겨 마시던 에겐스 병이었다.


"확실히 이 에겐스 병, 효과 쩔더라. 물론 생각보다 많은 양이 쓰이긴 했는데, 지금 보이는 것처럼 내장 끌어다 모으고 뿌리는 데에만 세 병, 먹이는 데에만 두 병 쓰니까 이렇게 다 나았더라고."


"그, 그래... 고마워..."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을 입었다는데 이전과 별 차이는 없었다. 텅 빈 허리 부근이 약간 춥게 느껴지는 정도랄까.


만약 레아가 지금 상태를 봤다면 저 성 따위는 그냥 부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엉엉 울면서 매달렸을 지도. 물론 지금은 그녀가 없으니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다행히 두 물체는 그대로 남아있다.


"어떤 거 같아? 로지 같아?"


낸들 알겠냐. 만약 저 마왕이 로지였다면 그런 공격을 퍼부었을 리는 없잖아. 하지만 만약이란 걸 염두에 두어둬야 하니 섣불리 부정하진 않는다.


"일단 저건 나중에 처리하고, 로지의 행적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자."


내 말을 들은 길드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이곳에 하루 묵고, 다음 날에 마차에 올라타며 떠날 준비를 마쳤다.


"도망치는 거냐? 낄낄낄낄."

"어이, 다시 한 번 소리쳐보라고. 로지이이~"


우리가 마차로 향하는 사이 병사들은 히죽대며 우릴 놀리기 바빴다. 바이든 경은 이 모습을 보고는 그만하라고 소리쳤고, 그제야 병사들은 서서히 관두기 시작한다.


"병사들이 이 모양이라 미안하군. 급하게 모은 상비군이라 군기가 잘 잡혀있지 않소. 아마 이번 일이 끝나면 내가 최선을 다해 고칠 생각이오."


"그래. 그랬으면 좋겠네. 우리는 추후에 다시 찾아오도록 할게."


"그 땐 이 일을 정말 해결해줬으면 좋겠소."


바이든 경은 가볍게 인사하며 우릴 배웅해줬다. 그래도 다른 길드원들은 근처에 도달하자마자 죽어나가기 일쑤였는데 우린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그나마 믿음이 간 것 같다.

장밋빛 (6-2).jpg

성에서 벗어나고, 우리는 한적한 길목에 잠시 마차를 세웠다. 햇볕이 밝게 비추는 데도 저 검붉은 빛기둥은 여전히 올곧게 뻗어 나가고 있었다.


눈보라가 내리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얕은 먹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있어 날이 따뜻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목록을 꺼내 각 노예상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참 많기도 해라. 그 당시 타국에서 일한 노예상들만 추려낸 건데도 세 마을로 나뉘어 주둔해 있다.


"레벨과 카탸는 드로파 마을로, 레이나와 포드는 해리디 마을로 가. 나와 치즈는 야세른 마을로 갈게. 그곳에서 노예상 놈들을 찾고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모두를 끌고 와야 돼. 그 녀석들이 쉽게 입을 벌리지 않을 테니까."


"알았어, 근데 어디서 모이지?"


"내가 있는 마을로 모두 끌고 와. 웰슨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각 마을의 지리도 간단하게 알려줬으니까. 그 마을 근방에 버려진 석조 건물이 있는데 그곳이 제법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심문하기도 좋을 거라고 적혀있네."


정말 친절히도 이 리스트에는 온갖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역시 웰슨의 정보는 이런 점에서도 뛰어남을 돋보인다니까.


"내가 제일 먼 마을로 간 이유도 그거야. 너희들이 그곳에서 처리하고 천천히 우리 마을로 오면 될 테니까. 그 석조 건물은 숲 쪽에 있다나봐. 위치는 여기 그려줄 테니까..."


각자에게 지도를 건네주고 위치까지 그려줬다. 이 녀석들이 지도를 못 보진 않을 테니 괜찮을 것이다.


"그럼 이제 각자 해산하고 움직이자. 참, 마차는 누가 끌래? 여기 버리고 갈 순 없잖아."


포드가 손을 들며 말한다.


"내가 끌고 갈게. 레이나가 말을 타기에는 좀 무리인 것 같으니까. 카탸는 레벨과 자주 타고 다녔으니까 익숙하잖아."


"뭐어? 레이나도 말 탈 줄 안다고."


그렇게 말한 레이나는 낑낑대며 말에 올라타려고 했지만, 누가 봐도 말을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폼을 보여준다. 마침내 말 위에 올라탄 레이나는 경직된 몸으로 고삐를 쥐어 잡는다.


저렇게 곧은 몸으로 말을 타면 흔들림에 금방 떨어질 게 뻔한데, 이를 모르는지 자신의 폼이 틀리지 않았다며 박박 우겨댄다.


"히히히히히힝!!"

"우와아아아아아악!!"


포드가 말 엉덩이를 갑작스럽게 때리자 말도 놀라 번쩍 뛰어오른다. 레이나는 그 순간 겁에 질려 말을 꽉 부둥켜안고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눈을 질끈 감는다.


다행히 마차에 묶여 있어 말은 도망치지 않고 금방 자세를 가다듬었다. 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몸을 흔들었지만, 레이나는 말을 꽉 안은 채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도 않는다.


"봤지? 그만 내려와."


레이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천천히 포드에게 몸을 맡긴다. 그리고 포드는 그녀를 마차 안으로 무사히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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