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즈 게이트-절대영역의 일방통행.

61화

테러본부.

"자. 이것으로 작전은 모두 설명했다."

"최고의 방법이군요."

"최고의 전략가가 꺼낸 내용이니 말이지."

숙연한 분위기였다.

"잘 될까요?"

"잘 되길 바랄뿐이다."

"아...우리 일본이 한국처럼 징병제였다면.....좀 더 군사적 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면...더 좋았을텐데말이죠."

"그런 아쉬운 소리는 하는게아냐. 시뮬레이션으로 연습도 충분히 했으니 말이지. 누군가를 죽이는데는 어차피 어떤 연습이 아니라, 신념이니까 말이지. 우리가 정의다."

마키세 크리스.

내일...테러가 시작되고...이 dark matter를 전해주면...끝이다. 전부 끝이다. 모든게 끝나있을거다.하아....일본의 4월은 따사롭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일까? 분명. 추운곳도 있겠지. 여기 일본은 세로로 긴 나라니까. 칠레보다야 덜하겠지만. 일본에 와서 가고싶은 곳도 많았지만..정말 가고싶은 곳도 많았지만. 뭐. 연구소방침이니 그저 이렇게 연구소 벤치에 나와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것에 만족한다. 오카베도 아마. 같은 햇살을 받고있겠지. 오카베와는 좀 더 가까운 거리에 있겠지. 미국에 있을때보다는 훨씬. 조금 설렌다. 내가 30분정도만 차를 탄다면....내가 1시간가량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닿을 곳에 그가 있다는 것이. 오카베는 내 말을 알아차려주었을까? 알아차렸다면....나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이 장난꾸러기 같은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까....그를 만나게 된다면...오카베를 만나게 된다면...미안하다고 가장 먼저 말하고 싶다.

저녁.

"저기, 다루. 잠깐 나가자."

무료하게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오카베는 일어서며 똑같이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다루를 불렀다.

"무슨 일이다능? 오카링."

"걸으면서 할 이야기가 있다."

다루는 평소같지 않은 오카베의 반응에 말없이 따르기로했다. 생사를 건 테러 직전날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했고. 자신도 그 불안감이 아까부터 계속있었기에. 오카베의 말을 따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오카링. 불안하다능?"

"뭐...그렇지."

다루는 옆에서 걸어가는 오카베의 손이 조금 떨리는 것을 보았다.

"기분전환으로 담배라도 한 대 피는게 어떻겠냐능? 조금은 불안이 가실지도 모른다능. 나도 가끔 불안할때면 아스카쨩 피규어를 손으로 꼭 잡고 있는다능. 그럼 불안감이 가신다능."

"닥쳐라, 다루. 나를 오덕후인 너와 같은 취급하지마라. 그리고....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그 불안감을 떨치는 모습이 담배를 피는 모습이고는 싶지 않다. 나에게는 Dr.PEPPER면 된다."

오카베는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더니 Dr.PEPPER을 사서 나왔고. 다루에게는 뭐 대충 적당한 음료수 하나를 던져주었다.

"다루.."

"?"

"빠지는게 어떻겠냐?"

오카베는 조금 괴로운 듯한 얼굴표정을 하고있었다.

"무슨 말이냐능. 나 역시 참여할거라능."

"다루....그래도. 너에겐..하아....유키는 그렇다 치더라도..스즈하가 있지않냐. 스즈하를 위해서라도....."

"살아돌아오면 된다능. 100%죽는것도 아니라능."

부드러운 얼굴로 말하는 다루를 보고서는 오카베는 좀 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100% 죽는것이라면 빠져주는거냐?"

오카베는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다루는 무슨 반박을 하려다가 오카베의 표정을 보고는 말을 멈췄다.

"오카링..만약...100%라고 해도. 참여할거라능. 오카링 기억하냐능? 우린 꽤 오랫동안 붙어있었다능. 오랫동안이다능.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같았으니까 그렇게 같이 있을 수 있는것이라능. 그리고. 오카링과 같이 있었기때문에. 같이 말도 안되는. 바보같은 동참을 했었기 때문에. 사람이 모였다능. 크리스쨩도 알게되었고. 루카쨩도 알게되었고. 페이리스쨩도 알게되었고. 미스터 브라운도 알게되었고, 많은 부하연구원들이 생겼고 그리고....유키쨩도 알게되었고...아직 얼굴은 모르지만. 스즈하쨩을 얻게 되었다능. 충분히 만족스런.아니. 만족을 넘어. 나에게는 완벽한 동행이었다능. 오카링과의 동참이 내 생애 가장 최고의 선택이었다능. 그러니..이번에도 한 번 동행해보겠다능. 그리고. 한 번 보고싶다능. 100%의 죽음과 .불사가 만났을때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능."

다루의 말을 들은 오카베는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묵묵히 걷다가..고맙다고 마지막에 말해줬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