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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614,178
추천수 :
11,629
글자수 :
1,244,787

작성
21.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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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따라오지 못하면 죽음뿐임을 기억하라.

DUMMY

8. 따라오지 못하면 죽음뿐임을 기억하라.


모닥불의 불이 내 그림자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다가가자

도적 무리 중 한 명이 나를 발견했다.


"형님? 웬 꼬맹이가 다가오는데요?"


"엥? 돼지! 저 꼬맹이도 일행이야?

오~ 입고 있는 옷이 좋아 보이는데?"


"아..아닙니다! 저희 일행은 아닌데.. 왠지..

귀족가의 자제 같은데.."


"병신아! 귀족 꼬맹이가 이 시간에!

그것도 혼자 있겠냐?"


"형님! 귀족가든 돈 많은 집 놈이든 저 꼬맹이 잡아다가.."


"캬캬캬캬 망치야! 너 똑똑하다?"


내가 15살의 소년이라 그런지 아니면

얼마만큼 멍청한지 가늠할 수 없는 도적이라 그런지

그들의 코앞까지 와도 경계도, 의심도 하지 않고

욕심만 키워나가는 도적을 보니

더 이상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푸하하하하 진짜 지랄한다."


"뭐? 지랄?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새끼야! 머리에 피가 마르면 죽어. 몰라?"


"야! 저 새끼 잡아 와!

숨만 쉬고 있으면 협상은 가능하겠지!"


망치라 불린 녀석이 자신의 이름과 어울리는 해머를

어깨에 올려 다가왔다.


"꼬맹아 이리 와. 빨리 끝내고 산채로 가서 힘을 써야 해."


망치가 왼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는 순간.


챙. 스윽. 스윽.


내 검집에서 검이 뽑혀 나왔고

나를 잡으려는 더러운 손을 향해 한번,

아랫도리를 향해 한번 휘둘렀다.


"아아아아악!"


"병신. 나이가 많고 적고를 따지기 전에

내가 왜 검을 차고 있는지 궁금해 했어야지 쯧..

손목은 추잡한 손으로 나를 만지려 한 벌이야.

아랫도리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손가락으로 망치라 불린 도적의 아랫도리를 가리키자

잠시 멍해 있던 두목이 소리쳤다.


"새끼들아! 저 새끼 잡아 와! 아니! 죽여!"


날이 다 상한 검을 휘두르는 놈의 검을 고개 숙여 피하며 슥.

도끼로 내려찍는 놈을 옆으로 피하며 슥.


"으악!"


"내가 예전에 말이야!"


찔려오는 검을 피하며 슥.


"아아악! 끄으윽 대장.."


"고블린과 병사가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단도를 던진 놈에게 빠르게 다가가 슥.


"헉.. 언제.. 아아아악!"


"그 고블린이 너희보다 훨씬 낫다!"


하나같이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본

남은 도적들이 한꺼번에 덤벼왔다.


슥,슥윽, 슥, 슥.


"이기지 못한다는 것도 모르고

한꺼번에 덤벼드는 모습은 고블린과 비슷하네.. 쯧.."


"아악! 아파 아파!"

"내.. 거기..내.. 거기가.."

"하필.. 거시기만.."

"아아아악"


"쓸데없이 놀릴 아랫도리 필요 없잖아?

그리고.. 좀 닥쳐.

다음은 필요 없는 머리가 차례가 될지 모르니까."


순간 무겁게 변해버린 기운과 잔인한 말에 정적이 흘렀다.


"이제 조용하네."


검에 붙은 피를 털어내고 도적 두목에게로 행했다.


"야. 네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

네가 선택할 방법은 두 가지뿐이야.

하나는 저 고자 새끼들과 같이

마노 남작령 치안대로 걸어가거나..

저 고자 새끼들과 같이 죽거나."


"야이 개새끼야아아아!"


도끼를 크게 휘두르려는 두목.


스윽.


"윽?"


하지만 휘둘러 보기도 전에 두목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너의 선택은 존중하지."


두목이 죽는 것을 선택했으니

두목을 따르는 놈들도 같이 보내줘야 했다.


다시 쓰러져 입을 꽉 다물고 있는 도적들에게 다가가자

잘려 나간 아랫도리에 아픔이 더해지는 것도 잊고

하나씩 무릎을 꿇었다.


"살려만.. 주십시오.."

"살려만 주시면 치안대에가든, 노역을 하든 하겠습니다."

"착..착하게 살게요.. 제발.."


나는 살려달라고 외쳐대는 이들을 무심하게 바라봤다.


*


노예 상단의 마차에서 끌려 나온

여자 세 명 중 한 명인 리아.


리아는 기사의 꿈을 안고,

뛰어난 능력으로 두 오빠를 제치고 왕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백작에 오른 소피아 베로니카가 다스리는 영지이자,

일리인 왕국 서쪽에 자리한

베로니카 백작령으로 향하고 있었다.


리아도 가능하면 가족이 있고 자신이 태어난

라이거 백작령의 기사가 되고 싶었지만

모집에 관한 소식은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마을을 찾아온 상인을 통해

베로니카 백작령에서 여기사를 모집한다는

소문을 들은 리아는 가족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고

소문을 전해준 상단의 일행이 되어

타 영지 상단들의 방문이 잦은 페페 자작령으로 향했다.


페페 자작령에 도착한 리아는 처음부터 막막함을 느꼈다.

베로니카 백작령으로 향하는 상단이

있을 것이란 말을 믿었건만

그 말과 달리 바로 가는 상단은 없었고,

답답해하던 그때 페페 자작령까지 함께했던 상인이 소개해

만난 것이 돼지라 불렸던 노예상인 리머였다.


리머는 남부 교통의 요지인 마노 남작령이라면

베로니카 백작령으로 가는 상단이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야영지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준다면 상단 일꾼으로 꾸며

마노 남작령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계획된 음모인지 몰랐던 리아는

리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리머 상단을 따라나선 그날 밤 저녁을 먹고

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상단의 마차와 함께 걷고 있는 자신이 아닌,

여성 노예들이 갇혀있는 마차에 함께 타고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처음부터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리아는

도망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천으로 가려진 마차 밖으로 상단을 호위하던 용병들과

처음 들어보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이 한동안 들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용병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도적들의 손에 이끌려 마차에서 나온 리아는

도망칠 기회가 사라졌음을 물론,

자신이 꿈꿨던 희망과 꿈마저 끝임을 직감하고

눈을 감았다.


더러운 몸이 되기 전에 혀를 깨물어서라도

자살을 결심했던 리아는 눈을 감고

마지막으로 신에게 빌었다.


`주신 포르테님께 미천한 리아가 기도합니다.

저의 육신은 더럽혀지고 썩어 받치지 못하니

저의 영혼을 바쳐 간절히 바라옵니다.

미천한 저의 꿈을 위해 눈물을 보이신

부모님과 동생 자일을 굽어살펴주시옵소서."


기도를 마치고 남아있는 온 힘을 다해

혀를 깨물려는 순간,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조금은 앳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하하하하 진짜 지랄한다."


눈을 뜨고 본 광경에 리아는 넋을 놓고 말았다.


언제 검집에서 검을 빼내

다가오는 이의 손목을 잘랐는지 보지 못했다.

달려드는 도적들을 한 명당 하나의 움직임만으로

남자의 성기가 있는 부분을 베었다.


10대 중반 소년의 검이다.

소년의 검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소년의 움직임과 조금씩 꺼져가는 불빛과

달빛에 비치는 소년의 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달려드는 도적 두목의 목을 베는 순간,

리아는 전율하고 말았다.


단 한 동작.

자신보다 키와 덩치가 큰 산적 두목을

단 한 동작만으로 목을 베어버렸다.


목이 떨어진 두목에게서 미련 없이 돌아선 소년이

쓰러진 도적들 앞에서 서자 도적들이 살기 위해 발악했다.


저 소년이 어떤 표정과 눈빛으로

도적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똑똑히 들려왔다.


"살려주지."


리아는 생각했다.


도적이라는 존재가 살려둘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다른 사람의 목숨을 욕심 때문에 빼앗고,

억지로 여자들을 범하는 저들이

살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그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자는

그들 앞에 서 있는 소년이다.

그 소년이 살려준다 했으니 그들은 살 것이다.


`부디. 정신 차리고 살기를..`


"너희들이 죽이고 너희들이 탐한 사람들에게

포르테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

다음 생에 내 앞에 나타난다면 그때! 살려주지."


아니었다.


그의 검이 움직일 때마다 목이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그의 검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자비도 없었다.


검에서 털려져 나온 핏방울이 달빛에 반짝인다.


범죄 노예들이 갇혀있는 쪽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침을 삼키는 소리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포르테님이 너희들을 받아 줄지 모르겠지만.."


검집에 검을 집어넣은 소년이 몸을 돌려

돼지 리머에게로 걸어갔다.


*


"이봐. 돼지."


"네! 네! 저는 돼지입니다!"


어찌 도적들과 있을 때보다 더 떨고 있는 것 같지만,

목소리는 컸다.


"설명."


"네! 저는"


돼지의 이름은 리먼이며 마노 남작령에서

노예상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과,

페페 자작령과의 거래를 마치고

페페 자작령에서도 버리다시피 했던

범죄 노예들을 다시 사들여

마노 남작령으로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페도 감당 못 할 쓰레기를.. 사서 간다라.."


"하하하.. 쓰레기도 필요한 곳이.. 있지요..하하.."


"난 쓰레기에 관심 없으니 쓰레기는 알아서 치우고.

내가 너를 구하고 네가 산 노예들을 살렸어. 그렇지?"


"네! 그렇습니다! 은인이지요!"


"그럼 내 부탁 두 가지만 들어줘."


"네?"


보상하라는 것이 아닌 부탁을 들어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리먼을 향해 씨익 웃었다.


도적들이 잘 출몰하지 않고 많은 상인이 오기는 길이라

호위로 초보인 5급보다 한 단계 위인

4급 용병을 채용했다.

4급이지만 그래도 용병이라 불리는 이들 네 명이

열 명이 조금 넘는 도적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런 도적들을 산책하듯 베어버린 소년이다.

이 소년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럼요! 암요! 들어드려야죠! 네네"


"그래. 선택이 빨라서 좋아.

어차피 야영할 분위기는 아니니까

힘들어도 그냥 이동하자.

내일 낮에 도착하나 내일 아침 성문 열릴 때

도착하나 어차피 도착하는 건 똑같으니까."


"저기.. 마부가 죽어서.."


"아.. 마부였었군..

용병들과 마부의 시체만 한곳에 모아.

그리고 저 마차 안에 탄 것들 좀 조용히 시키고!"


도적들에게 노예 중에 여자 있다는 것을 일러바치고

구해달라고 소리치던 놈들이 도적의 목이

하나씩 날아가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가

이제는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네? 네! 하하"


뒤뚱뒤뚱 뛰어가는 쓰레기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쯧. 결국 날 밝겠네.. 아! 너희들도 범죄 노예인가?"


마차 밖으로 끌려와 벌벌 떨고 있던 두 명의 여자와

눈을 감고 가만히 있던 한 명의 여자에게 물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본 두 명의 여자는

서로의 몸에 더욱 밀착하고 고개만 저었다.


"저 두 명은 동부 온천 도시 `올반`에서

종업원을 하던 이들이랍니다..

귀족 자제의 밤 시중을 거부했는데.. 다음 날

귀족을 모독했다 하여 노예로 팔렸다고 했습니다."


눈을 감고 있던 여자가 대표로 말을 했다.


`종업원에게 귀족의 지위를 이용해

밤 시중을 강요하는 것이.. 올반에게는 불법일텐데..

일라인 왕국의 귀족들.. 얼마나 썩어 있는 것이냐..`


온천 도시 올반은 말 그대로 온천 도시이자

휴양 도시로서 일라인 왕국 귀족뿐만 아니라

타국의 귀족들도 휴가나 여행하러 오는 곳이다.


각기 다른 많은 귀족이 찾아오는 바람에

문제들이 생겨났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 올반은

귀족의 영지가 아닌 왕국 자치령이 되었으며,

올반을 다스리던 귀족은 세금 감면의 혜택과 함께

운영을 맡은 시장이 되었다.


또한, 국왕의 명에 따라 `올반 자치법`이 실시하여

귀족 간의 문제와 귀족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해결했다.


그중 하나가 `강제에 의한 시중을 금한다.` 것이었다.


"그리고 저는.. 라이거 영지 북구 마을에서.."


"뭐? 라이거 영지 출신이야?"


라이거 영지라는 말이 나오자 그녀의 말을 끊고 물었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네. 저는 라이거 영지에 뿌리를 두었으나.."


이어지는 리아의 설명을 다 들은 나는

이 또한 라이거 가문의 잘못이며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라이거 영지는.. 여기사를 잘 뽑지 않지.."


보통 귀족가의 딸들에게는

여기사를 붙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검을 쓰기에 통틀어 기사라 불릴 뿐,

귀족가에 종속된 여기사는 전쟁을 위한 기사가 아닌

보호를 위한 호위 기사에 가까웠다.


귀족의 딸 옆에 붙어 있는 여기사를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일반 남자 기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기사가 여기사였다.


라이거 가문의 유일한 딸인 프레시아가 10살이 되어

영주성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나이가 되는 내년,

프레시아를 위한 여기사를 모집할 예정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모집 공고조차 하지 않았다.


"하.. 이자벨 그년을.. 어떻게 해야.."


"네?"


"아니다.."


예전 삶에서도 몰랐고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


`이자벨은..

프레시아를 처음부터 라이거 가문의 딸이 아닌..

도구로만 생각했던 거였어..`


"리아. 미안하구나.."


"어찌..해서.."


"나는.."


- 도련님! 시킨 일 다 했습니다!"


리먼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내 말이 끊기고 말았다.


"야이.. 야! 내가 부를 때까지 거기 딱 서 있어!"


- 네! 네! 여기 있겠습니다!"


"하? 그러고 보니.. 리먼 저 새끼도 문제네?"


기사의 꿈을 가지고 가족과 고향을 떠난 리아였다.

그런 그녀의 꿈이 상인의 욕심에 의해 끝날 뻔했다.


돼지에서 쓰레기가 되어버린 리먼의 처분은

조금 있다가 하기로 하고, 중간에 끊겨버린

내 말을 기다리고 있던 리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는 라이거 백작가의 카온 라이거다."


검과 방패를 하나씩 물고 있는 머리가

두 개 달린 독수리가 그려진 패를 보여주자

리아의 머리가 땅으로 향했다.


"메턴강의 은혜를 입은 리아가

라이거 가문의 카온 도련님을 뵙습니다!"


도적들 앞에서도 떨지 않던 리아가 떨기 시작했다.


`메턴강의 은혜을 입었다라..

과연.. 리아가.. 메턴강의 은혜를 입었던 것일까..

은혜를 입었다면..

뿌리를 떠나 기사가 되겠다고 먼 길을 떠났을까..

은혜를 입었다면..

이렇게 죽음의 경계에 서게 되었을까..

저 떨림은.. 메턴강의 은혜를 버리고 떠났다가

라이거 가문의 핏줄을 만나

그 죄를 묻는 것이 두려워 떠는 것일까..

도적 앞에서도 떨지 않았던 리아다..

저 떨림은.. 기사가 되겠다던 꿈이 끊어졌음을

스스로 확신했기에 눈물을 참기 위한 떨림이다..`


어쩌면 동정일지 모른다.

어쩌면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지은 죄를 덮고 싶은 비겁한 마을일지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의 꿈을 위해 고향을 버렸고,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이가 욕심이 났을지도 모른다.


"리아. 기사가 되고 싶으냐?"


".. 네.. 도련님.. 저는 기사가.."


"내 유일한 여동생 프레시아 라이거가 있다.

그녀를 위해 호위 기사가 되겠느냐? 아니면..

나와 함께 적을 베는 기사가 되겠느냐?"


리아가 생각하는 여기사의 한계는 호위 기사가 끝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카온의 실력을 보았다.

잔인했지만 아름다웠고 그래서 전율했다.


"카온 도련님을 따르겠습니다."


"힘들 것이다."


"따르겠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


"따르겠습니다!"


"따라오지 못하면 죽음뿐임을 기억하라."


"네!"


리아의 대답에 살짝 웃은 나는 검을 꺼내

뫼비우스의 고리를 회전시켰다.


검붉은 오러가 칼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색..색이.. 있는.. 오.. 오러 소드.."


오러를 느끼고 오러 홀을 연 오러 유저,


무기 끝과 날에 오러는 담고 30분 정도

오러 소드를 사용할 수 있는 소드 유저,


무기 전체에 오러를 담고 자신의 오러 양만큼

오러 소드를 사용할 수 있는 소드 나이트,


자신이 걸어온 기사의 길에 따라

오러의 색이 나타나는 소드 익스퍼트,


마지막으로 무기 전체를 넘어 무기가 오러며,

오러가 무기가 되는 오러 블레이드의 소드 마스터.


기사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이 있는 리아의 눈에 경악이 물들었다.


나는 리아와 다른 여자 두 명의 철 구속구를 풀어주고

쓰레기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일어나.

저 쓰레기와 잠깐 이야기하고 바로 출발 할 거니까."


"..."


멀어져가는 카온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는 리아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다른 두 명의 여자를 일으켜

카온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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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내 등은 반드시 네가 지켜다오.. +2 21.04.07 5,438 82 17쪽
17 죽어도 살아라! +5 21.04.07 5,417 84 17쪽
16 희망이라는 놈을 줄 거야. +1 21.04.06 5,541 85 15쪽
15 내 뺨을 때리고 외쳐줘. +4 21.04.06 5,636 85 15쪽
14 저는 이렇게 책임을 졌습니다! +1 21.04.05 5,682 88 19쪽
13 그렇게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3 21.04.05 5,828 88 15쪽
12 죽어도 살아라. 그 명을 따를 뿐. +3 21.04.04 6,024 93 20쪽
11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겠지요.. +5 21.04.04 6,098 96 14쪽
10 아주 큰 것은 얻었습니다. +1 21.04.03 6,299 100 15쪽
9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야. +3 21.04.03 6,585 101 18쪽
» 따라오지 못하면 죽음뿐임을 기억하라. +5 21.04.03 6,647 105 16쪽
7 주제넘게 나서지 마라. +1 21.04.02 6,800 106 14쪽
6 제 안전을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1 21.04.02 7,019 116 15쪽
5 그들의 목숨은.. 무겁다. +1 21.04.01 7,261 103 15쪽
4 어둠은 가까이 있을수록 짙은 법입니다. +3 21.04.01 7,827 104 19쪽
3 여기는! 라이거다! +6 21.03.31 8,416 113 17쪽
2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5 21.03.31 9,755 122 15쪽
1 무덤은 있는가? +9 21.03.31 14,377 1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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