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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0.08.03 18:53
최근연재일 :
2020.12.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790,110
추천수 :
13,322
글자수 :
1,022,379

작성
20.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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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강우 뜻밖의 인연과 만나다.

DUMMY

174. 강우 뜻밖의 인연과 만나다.


노인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납골당 부지 내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허허허 요즘은 납골당에서 카페가 있으니..

세상이 그만큼 변했다고 해야 할지..

저 사장님은 벌이가 되는지.."


"이 납골당이 상당히 규모가 크니까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또.. 세상이 그만큼 변하기도 했고요..

차 한 잔 드시겠습니까?"


"음.. 부탁하네."


강우는 노인을 위해 유자차를

자신은 커피를 가지고 돌아와 앉았다.


"고맙네. 잘 마시지..

모르는 노인이 다가오면 요즘은

다들 자리를 피하기 바쁜데.."


"그것 또한 세월이 그만큼 변하고

각박해서가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어르신은 저를 알고 계신 것이

단순히 배우로 알고 계신 것 같지 않았고요."


"TV로 봤고 지금 보고 있지. 허허

혹시 소망 기획이라고 아는가?"


"소망 기획을 알고 계십니까?"


강우는 소망 기획이라는 곳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소망 기획이란 회사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훗날 기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된 기사들을

정리하다가 알게 되었다.


강우의 어머니가 송지원과 일하기 전

제일 처음 계약한 기획사가 소망 기획이었다.

이후 송지원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소망 기획이란 단어가 몇 번 나왔고

자신이 어머니의 아들임을 밝히고

기자들에게 일침을 가할 때 한번 언급되었을 뿐이었다.

어머니가 소망 기획과 단 1년밖에

함께 하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는 강우였다.

노인과 강우의 말처럼 세월이 흘러

점점 잊히고 있던 단어가

노인에게서 나와 놀란 강우였다.


"알 수밖에.. 내가 소망 기획의 대표였으니까. 하하"


"그렇군요.."


"연지는 내가 찾아낸 아이였지.."


강우는 표동일의 입에서 어머니의 이름이 나오자

눈썹이 꿈틀거렸다.

문득 표동일이 어머니를 발굴하지 않고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스토커에 의해 살해당하지 않

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가 변했군..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안하네.. 연지의 죽음에 내 책임은 분명 있어.."


"지난 일입니다."


강우도 자기 생각이 `만약에` 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약에 만약에 하며 표동일을 탓해 봤자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오시는 것도 아니었다.


"나도 연지가 우리 회사를 나가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

그때 다른 기획사로 보내지 말걸 하며

지금도 후회하고 있지.."


"제 기억으로는

1년밖에 함께 하지 못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발굴하셨다면.."


오디션을 통해 들어온 아티스트와

직접 캐스팅한 아티스트에 대한

대표와 회사의 관심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나도 연지와 오래 함께하고 싶었지..

배우로서의 자질도 뛰어났지만

당시 연예계 판에 어울리지 않게 착했거든..

자네도 알고 있을걸 세.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그때는 무법천지였지..

자네가 있는 GA 같은 곳도 없었고..

무엇보다 자네 같은 사람은 더욱 없었지.."


강우는 이어지는 표동일의 말에서 왜

어머니가 기획사를 옮겼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 연예계는 능력 우선이 아닌

힘의 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주먹을 잘 쓰는 기획사가 기회를 얻으며,

로비나 상납을 잘하는 기획사 기회를 얻었다.

문제는 더러운 손길이 강우의 어머니인

이연지에게 뻗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연지를 지키고 싶었던 표동일 이었지만

회사 자체가 힘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이연지에게 관심을 보였던

조금 큰 기획사로의 이적이었다.


"그 기획사는 바른 곳이었습니까?"


"음.. 더러운 짓을 하는 곳이기는 했지만

다른 곳보다는 나았지..

무엇보다 내가 그쪽 대표의 약점을 쥐고 있었거든.."


표동일은 자신이 가진 무기로 이연지를 이적시키면서

세 가지를 약속 받았다.

술자리에 부르거나 성 상납을 하지 않는다.

매니저나 스텝은 여성으로 둔다.

벗는 연기를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지금에야 당연한 것들이지만 당시로써는

표동일이 약점을 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때 어머니와 이모가 만났던 거군요.."


"하하하 나도 그 꼬맹이가

JK 그룹의 딸 이란 건 생각지도 못했어."


이후 표동일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너무나 달랐던 것에 회의감을 느껴 폐업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이연지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또다시 세월이 흘러 이연지의 아들이 세상에 나와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 TV에 나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송지원이 GA의 대표로 있을 때

송지원을 찾아가 자신의 신분을 밝혔고

매년 한두 번씩 이 납골당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저를 알고 계셨군요.."


"그렇지.. 그리고..

꼭 엿듣는 것 같아 나와 버렸지만,

자네의 말을 일부 듣게 되었네.."


"하하 들어도 상관은 없는데.. 조금 부끄럽네요.."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군.."


"힘들다기보다 지쳤다고 할까요?

그래서 회사에서 좀 쉬리고

저를 쫓아버리더라고요. 하하"


"이제 뭐 할 생각인가?"


"대학에 가보려고 합니다.

욕심 덩어리들이 그나마 없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하하

마음 같아서는 초등학교에 다시 가고 싶은데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면 안 되더라고요. 하하"


강우도 대학이란 곳에

욕심의 덩어리가 없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우가 알고 있는 곳 중에는 가장 덜했다.


"그럼 시험공부에만 전념하는 건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학교의 간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조금 여유롭게 생각하고 여유롭게 행동하고

여유롭게 공부할 겁니다."


지금 당장 수능을 본다 해도 만점까지는 아니지만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우였다.


"그럼.. 우리 딸 한번 만나보지 않겠나?"


"따님요?"


"자네의 말에서 욕심의 덩어리가 많이 없는 곳,

초등학교, 하니까 생각나서 말이지..

아들이 서울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해 보는 것이 어떤가?"


"강의라.. 한 번도 해 본 적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전문 지식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닐세..

내가 자네처럼 연예계라는 곳에 회의감이 들었을 때

제일 먼저 한 것이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본 것이었지.

흙바닥에 뒹굴면서도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썩어가는 머리와 마음이 정화되었다고 할까?"


"요즘 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있다간

신고 들어오기 딱 좋죠.."


"흙도 없고.. 뛰어노는 아이들도 없지..

딸이 처음에는 돈 벌려고 시작한 음악 학원인데..

어느 순간부터 일반인은 받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 하는데 말릴 수도 없고..

아이들을 보면서 좋아하니 더 말릴 수도 없고 하하.

내가 그랬다고 해서 자네도 그럴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

하지만 작게나마 자네의 마음이 안정될 거라 보네.."


강우에게도 나쁜 제안이 아니었다.

장규리가 리전트 멤버들에게 말했듯

연습생이 땀 흘리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고 가던 강우였다.

장규리나 GA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는 강우였기에

지방이 아닌 서울이라는 것도 괜찮았다.


"월급은 주나요?"


"허허허 당연히 주지!

하지만 자네가 버는 돈만큼은 못 주네!"


"하하하 농담입니다."


표동일은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강우에게 건넸다.


"딸 명함이네.

내가 연락해 놓을 테니 내일 이후

언제든 연락해서 이야기 해보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르신..

매년 어머니를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받을 일이 아니야..

나 또한 잊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사죄일 뿐이야.."


강우는 표동일과 헤어지고 집으로와

장규리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오~ 이런 인연과 우연이 있네요~

오빠 기분은 괜찮아요?

한참을 어머님 이야기했을 텐데.."


"처음에는 움찔했는데 괜찮았어.

어르신이 어머니를 얼마나 생각했는지 느껴졌거든."


"다행이네요.

그 음악 학원에 강사로 나가겠다고 마음 먹은 거예요?"


"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싫다면 안 하고."


"아니요! 전 괜찮다고 봐요!


장규리는 그곳에 음악학원이든

수학학원이든 상관없었다.

너무나 지쳐있는 강우가 힘이 되는 것이라면 무

엇이든 좋았다.

그리고 장규리는 집에 오면 일절

GA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물론 GA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만족이든 걱정이든 한동안은 강우의 머릿속에서

GA를 지워주고 싶은 장규리였다.


다음 날 강우는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하고

약속을 잡았다.

차에서 내린 강우는 `빛과 소리 음악학원` 이라는

간판이 걸린 허름한 건물이 보였다.


비록 건물의 크기와 외형부터 다른 곳이었지만

왠지 송지원에게 명함을 받고 GA 첫 사옥을

찾아갔을 때가 생각난 강우였다.


"기분 참.. 묘하네.."


GA 사옥, 방송국, 촬영장,

다른 기획사나 제작사를 갈 때마다 나와서

반겨주고 안내해 주는 직원도 없다.

한 층에 4개 공간이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3층의 건물일 뿐이었다.


3층 제일 안쪽으로 향한 강우는

`빛과 소금 음악학원`이라는 명패를 보고

문을 열며 들어갔다.


"헉! 대박.. 강... 강우?"


접수 데스크에 앉아 있던 여자가 벌떡 일어났다.


"네. 안녕하세요. 강우 입니다.

표예지 원장님과 약속되어 있습니다."


"아..네! 아! 최여진이예요!

원장님 강우님 오신다고 했을 때

드디어 미쳤구나 했는데.. 진짜 였네요..

아! 내가 뭔 말을 하는 거야..

원장님 원장실에 있어요..

아!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강우가 올 것이라는 말은

원장에게 들은 최여진이었지만 솔직히 믿지 않았다.

배우, 가수, 작곡가라는 말 앞에

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남자.

대한민국 1위 기획사 GA의 수장인 강우가

이곳에 올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안쪽에 있는 원장실로 안내하면서 문득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무례를 했다는 것을 떠올랐다.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초면에.. 실수 했어요.."


"괜찮습니다. 하하

제 여자 친구는 김지숙 작가님 보자마자

기절했는데요 뭐. 하하하"


"어머! 진짜요? 호호 잠시만요.."


똑똑똑


"원장님. 강우님 오셨습니다."


- 우왓! 잠시만요! 화장이 아직..

꺄악! 뭐래! 1분만요! 1분만!


"하.하.하. 원장님이 화장을 하는 분이 아닌데..

1분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익숙합니다. 하하"


강우는 기다리는 동안 잠시 학원 내부를 둘러보았다.

나름 모양은 갖추고 있지만

장비와 악기들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좀.. 그렇죠? 하.하.하.

원장님이 거의 무료나 다름없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보니..

월세도.. 그렇고.. 있던 악기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네요. 호.호호."


강우는 최여진의 말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원장실의 문이 열렷다.


"강우 씨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들어오세요~ 여진 씨는 차 좀 부탁해요~"


"어머! 강우님 왔다고 여진 씨?

언제는 최 양~ 이렇게 부르더니?"


"내가 언제 그랬니!?

호호호 어서 들어와요~"


웃는 얼굴로 최여진을 살짝 째려보는 표예지와

그런 표예지를 보고 움찔하는 최여진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강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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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7 강우 소혜 촬영장에 찾아가다. +14 20.11.18 1,305 27 13쪽
176 강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다. +6 20.11.17 1,307 23 12쪽
175 강우 아이들과 어울리다. +4 20.11.16 1,598 21 11쪽
» 강우 뜻밖의 인연과 만나다. +4 20.11.15 1,403 27 12쪽
173 강우 GA를 잠시 내려놓다. +6 20.11.14 1,415 28 12쪽
172 강우 GA 내부에서 벌레를 발견하다. +8 20.11.13 1,442 28 13쪽
171 강우 기자들을 지켜보다. +6 20.11.12 1,440 27 14쪽
170 강우 맥시엄 대표와 만나다. +9 20.11.11 1,467 22 15쪽
169 강우 쓰지 않았으면 했던 이빨을 다시 꺼내다. +4 20.11.10 1,469 28 13쪽
168 강우 선택을 장규리에게 맡기다. +6 20.11.09 1,492 25 14쪽
167 강우 찾아간 목적 자체가 달랐다. +6 20.11.08 1,578 27 15쪽
166 강우 박쥐를 발견하다. +8 20.11.07 1,550 25 11쪽
165 강우 평온 속에도 어둠은 있다. +6 20.11.06 1,551 23 12쪽
164 강우 마지막 보물에게 간택 당하다. +8 20.11.05 1,564 28 11쪽
163 강우 돈과 힘을 쓰다. +9 20.11.04 1,533 30 12쪽
162 강우 색종이의 주인을 찾아가다. +8 20.11.03 1,563 28 12쪽
161 강우 또 하나를 느끼다. +4 20.11.02 1,606 32 14쪽
160 강우 보물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물을 찾다. +8 20.11.01 1,657 36 11쪽
159 강우 여행을 가다. +8 20.10.31 1,733 37 11쪽
158 강우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다. +10 20.10.30 1,848 35 14쪽
157 강우 누군가의 복수 소식을 듣다. +10 20.10.29 1,895 36 12쪽
156 강우 한 놈을 보내니 또 한 놈이 오다. +12 20.10.28 1,879 36 14쪽
155 강우 작은어머니를 만나러 가다. +10 20.10.27 1,888 35 11쪽
154 강우 가야 할 곳을 다녀오다. +10 20.10.26 1,923 39 12쪽
153 강우 마침표를 찍다. +12 20.10.25 1,984 39 12쪽
152 강우 마침표만 남겨 놓다. +12 20.10.24 1,940 36 15쪽
151 강우 큰 그림을 그리다. +8 20.10.23 1,909 39 13쪽
150 강우 중국 기획사 대표와 만나다. +7 20.10.22 1,902 39 11쪽
149 강우 돌아가지 못하다. +8 20.10.21 1,919 41 11쪽
148 강우 LA 콘서트 성공과 휴식을 가지다. +5 20.10.20 1,895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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