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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0.08.03 18:53
최근연재일 :
2020.12.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790,107
추천수 :
13,322
글자수 :
1,022,379

작성
20.11.01 18:00
조회
1,656
추천
36
글자
11쪽

강우 보물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물을 찾다.

DUMMY

160. 강우 보물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물을 찾다.


강우는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두 시간째 뒹굴고 있었다.


"오호! 아무 생각 없이 뒹구는 것도 재밌는데?"


그리고 한 시간 뒤 강우는 벌떡 일어났다.


"아.. 더는 심심해서 안 되겠다."


강우는 겉옷을 챙겨 동해의 밤 풍경을 보러 나왔다.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해변은 한산했다.

강우는 해변을 거닐며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를 자동차 소리,

멀리서 들리는 누군가의 대화 소리,

이 모든 소리보다 가깝게 들리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였다.


어둠이 깊어 바다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없지만

들리는 파도 소리가 바다의 거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30분쯤 걷고 있는데 강우의 귀에

파도 소리와 누군가의 노랫소리만 들렸다.

노랫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등학생인 것 같은 소녀가

바다를 바라보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도 강우에게 익숙한 곡이었다.


강우가 블랙스완을 위해 작곡했던 `별빛 내리는 호수`.

비록 그녀가 서 있는 곳이 호수는 아니었지만

파도 소리와 까만 밤하늘에 떠 있는 별빛이

그녀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렸다.


하지만 강우는 기획사 대표이면서 배우이고

가수이며 작곡자이자 프로듀스다.

`별빛 내리는 호수`를 완벽하게 부르는

블랙스완만 보던 강우라

그녀의 안 좋은 버릇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꺄아!"


노래에 집중하던 소녀는

갑자기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놀랐다.


"죄..죄송합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누구시죠..?"


그러고 보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소녀는 왜 위험하게 혼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저는 강우라고 합니다."


"강우? 강우..? 레인?"


"네.. 레인이라도 부르죠. 하하하."


강우가 한발 다가갈수록 소녀는 한발 멀어졌다.


"가..까이..오지 마요..

소리치면 바로 아빠 달려와요!"


"아! 네! 그러죠.."


"강우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함부로 사칭할 사람이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남자가 다가와 무서운 와중에

단호하게 말하는 소녀였다.


"음.. 이러면 어떨까요..?"


강우는 휴대폰의 조명을 켜 자신의 얼굴을 비쳤다.


"꺄악! 갑자기 얼굴을 그렇게 비추면 어떡해요!

놀랬잖아요!

조금 내려 봐요! 헐.. 진짜.. 강우다.."


"네.. 진짜 강우 맞습니다.."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놀라게 한 건 접니다.

노랫소리를 따라오다 보니.. 하하하"


서로 머쓱해 하고 있는데 강우는 문득

혼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에 혼자 뭐하는 겁니까?!"


"왜 갑자기 화를 내요!?"


같이 화를 내를 소녀였다.


"10시가 넘었어요! 앞도 잘 안 보이는데!

밤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요?"


"윽. 레인도.. 이제 아저씨 다됐어.."


"헉.."


"제가 분명 말했죠?

소리치면 바로 아빠 달려온다고!

태풍 오면 난리가 나는 집이지만

바다와 제일 가까이 있는 저 집이 우리 집이에요!"


소녀가 가리키는 집은 펜션처럼 보였는데

진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래도 강우는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위험합니다!"


"치..알겠어요.. 노래 부를 곳도 없는데..

그나저나! 강우님은 이곳에 어떻게 왔어요? 촬영?

아니면~ 여자 친구와 으흐흐?"


"으흐흐는 뭡니까.. 하.."


"에이~ 요즘은 초등학생도

알 거 다 아는 시대입니다!"


"네네.. 말하자면 길지만.. 혼자 여행 중입니다."


"아! 제 노래가 왜요?"


강우는 화제 전환이 아주 빠른 소녀라 생각했다.


"바이브가 너무 들어가면 노래가 죽어요..

바이브를 하냐 하지 않냐만 놓고 따졌을 때

이 노래는 하지 않는 것이

곡의 맛을 더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엥? 노래에 바이브가 없으면 심심하지 않아요?"


"노래마다 다르죠..

하지만.. 저.. 이름이 어떻게..?"


"아! 강이슬입니다!"


"네.. 이슬 씨.."


"이슬이!"


"그래그래.. 이슬이 네가 바이브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노래를 부르든

바이브에 신경을 쓰겠지?

이런 바이브는 어떨까,

여기서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 테고?"


"네!"


"이렇게 저렇게 편곡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너무 바이브에 치중하다 보면

곡을 지탱하고 있는 큰 뼈대를 상하게 할 수도 있어.

바이브를 좋아하는 너는 좋게 들릴지 모르지만,

원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추장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거지."


"아.."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는 것은 좋아.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면

다른 곡을 부를 때 안 좋아져."


"그러네요.. 오호! 역시!"


"근데.. 진짜 이 밤중에 왜

여기서 노래 부르고 있었어?"


"아! 평소에는 제방에서 부르는데..

오늘은 펜션에 손님이 있어서요~

손님들 자거나 쉴 시간인데.. 시끄럽잖아요. 헤헤"


"이 시간이 아니라도.."


"하루에 한 시간은 꼭! 연습하자! 가 목표인데..

오늘 친구들과 논다고 연습을 못해서..헤헤"


"하.. 그래.. 연습하는 이유가 있어?"


"당연하죠! 다음 달에 여기서 전국 노래자랑 해요!

꼭 우승할 거예요!"


"우승하면?"


"음.. 우승하면..

오디션 보러 갈 때 조금의 가산점이 있지 않을까요?"


강우는 머리에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캐스팅에 관한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자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근데.. 넌 GA의 대표인 나를 보고

오디션이나 가수에 대해 안 물어봐?"


"에이~ 오르지 못할 나무는 넘보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무슨 GA 오디션을 봐요?

GA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죠?

아니네.. 잘 알겠네..

근처 시로만 나가도 저 같은 사람들이 넘쳐 날 텐데..

당연히 서울에 가면 더 많을 거잖아요?

솔직히..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한데..

저는 저의 실력을 잘 아니까요~"


강우는 강이슬의 말에서 두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하나는 서울에도 강이슬 정도로

노래하는 사람이 몇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중들 사이에서

GA 엔터 오디션이 어떻게 소문이 났나 였다.


GA는 오디션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파츠 데뷔 전 유일한 연습생이었던

안가영 이후 오디션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강이슬은 허들이 높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GA 오디션 벽이 높다고? 누가 그래?"


"GA에서 새로운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연습생이 없기 때문인데!

연습생이 없는 이유가 블랙스완급의 아이돌을

만들려는 대표의 욕심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연습생으로 뽑지 않는다!

아이돌을 꿈꾸는 애들 잡고 물어보면 이렇게 말할걸요?"


"맙소사.."


"왜요?"


"허참.. 나만 나쁜 놈이 되고 있었나.. 욕심이라니.."


"왜요?!"


"GA가 오디션을 한 것이 몇 년 전인지도 모르겠다.."


"엥?"


"벽이 놓은 것이 아니라.. 오디션 자체를 안 했다고."


"오 마이 갓! 일 좀 해요!

이렇게 여행 다닐 때가 아니 고만!"


강우는 소형 기획사에서 나오는 아이돌들의 수준이

회사의 크기와 지원에 비해

높은 이유 중 하나를 알게 되었다.

연예계가 점점 안정을 찾아가면서

든든한 기획사도 생기고

소형 기획사도 으쌰으쌰 하고 있었다.


GA가 오디션을 보지 않아 그런 곳에

실력 있는 연습생들이 몰리게 되고

소속사들 나름의 지원과 연습생들의 능력과 열정이

잘 어우러져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와.. 좋다면 좋은 거도.. 안 좋다면 안 좋은 거네.."


연예계 전체를 아우르는 GA였고 그곳의 수장이었기에

아이돌의 상향 평준화는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상향 평준화 속에 왕관을 두고 싸우는

V-비너스와 오파츠만 있을 뿐

여러 아이돌과 경쟁하고 어울릴 GA 소속 아이돌이

없다는 것이 지금에서야 아쉬움으로 왔다.


"하긴.. GA가 아이돌을 내면..

다른 아이돌들 다 압살하겠죠?"


문득 장규리의 보물찾기에

이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넌 솔로가 되고 싶어? 아이돌이 되고 싶어?"


"전! 아이돌요!"


"왜?"


"실은.. 제가 혼자라..

아.. 생각하니까 너무하네..

엄마 아빠도 너무 한 것 있죠!

제가 그렇게 동생 하나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둘이 나 없을 때 꽁냥꽁냥 할 것은 다하면서!

오빠! 뭐가 문제일까요?"


"오...빠..?"


"에이~ 나이는 삼촌이 어울리는데!

그래도 강우님이고 레인인데~

오빠가 어울리죠~

아무튼! 혼자서 18년을 보내다 보니!

외롭더라고요~

그런데! 솔로로 활동하면..

으흐흐 솔로라도.. 가수가 되면 좋겠다..

아! 아니지! 그래도 팀이 좋아요!

뭔가 여자들만의 수다도 있고~

언니~ 언니~ 하면서. 호호호"


강우는 문명 말을 강이슬이 하고 있는데

왜 장규리의 얼굴이 겹치지는 의문이었다.

만약에 장규리가 어릴 때부터

가장의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 평균의

그 나이 또래들과 같은 삶을 살았다면

장규리의 18살 때의 모습이 강이슬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큭!"


"어머? 왜 웃어요?"


"아니.. 널 보니까 누가 생각나서. 하하하"


"이봐 이봐! 숙녀와 대화 중인데!

다른 여자 생각이나 하고!"


"뭐? 하하하"


진짜 장규리를 생각나게 하는 강이슬의 모습에

강우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일단 집에 가자. 데려다 줄게"


"오~ 뭐~ 뛰어가나 걸어나가

똑같은 거리지만 고마워요~

아! 우리 엄마가 오빠 보고

달려들지 모르니까 잘 피해요!"


"달려들어?"


"엄마가 오빠 광팬이에요!"


"아버님은 날 싫어하시겠는데?"


"아닐걸요? 엄마가 오빠 팬인 거 알고 아빠가

`음.. 강우라면 인정!` 이랬어요~

그리고 한 번씩 오빠 노래 흥얼거려요~

못 들어 주겠지만! 이건 비밀!"


펜션에 도착해 주인이 머무는 곳에 도착하자

남자의 고함이 들렸다.


"야이~ 딸내미야!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내가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 걱정을

얼마나 했는지.. 알.. 와.. 여..여..여봇!"


"이슬이 왔어요? 내가 그렇게 아까부터

나가 보라고 해고 꼼짝을 안 하더니!

어디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에게 소리... 쳐...요...

와.. 내가 지금 헛것이 보이나..

여보.. 왜.. 제 눈앞에 우리 강우님이 있죠..?"


강우는 강이슬 부모님의 모습이 한편의

콩트 같아 웃기면서도 자신을 반겨주는

소중한 팬과의 만남에 너무나 행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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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강우 뜻밖의 인연과 만나다. +4 20.11.15 1,402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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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강우 GA 내부에서 벌레를 발견하다. +8 20.11.13 1,442 28 13쪽
171 강우 기자들을 지켜보다. +6 20.11.12 1,440 27 14쪽
170 강우 맥시엄 대표와 만나다. +9 20.11.11 1,467 22 15쪽
169 강우 쓰지 않았으면 했던 이빨을 다시 꺼내다. +4 20.11.10 1,469 28 13쪽
168 강우 선택을 장규리에게 맡기다. +6 20.11.09 1,492 25 14쪽
167 강우 찾아간 목적 자체가 달랐다. +6 20.11.08 1,578 27 15쪽
166 강우 박쥐를 발견하다. +8 20.11.07 1,550 25 11쪽
165 강우 평온 속에도 어둠은 있다. +6 20.11.06 1,551 23 12쪽
164 강우 마지막 보물에게 간택 당하다. +8 20.11.05 1,564 28 11쪽
163 강우 돈과 힘을 쓰다. +9 20.11.04 1,533 30 12쪽
162 강우 색종이의 주인을 찾아가다. +8 20.11.03 1,563 28 12쪽
161 강우 또 하나를 느끼다. +4 20.11.02 1,606 32 14쪽
» 강우 보물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물을 찾다. +8 20.11.01 1,657 36 11쪽
159 강우 여행을 가다. +8 20.10.31 1,732 37 11쪽
158 강우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다. +10 20.10.30 1,848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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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강우 한 놈을 보내니 또 한 놈이 오다. +12 20.10.28 1,879 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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