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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0.08.03 18:53
최근연재일 :
2020.12.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790,108
추천수 :
13,322
글자수 :
1,022,379

작성
20.10.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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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강우 여행을 가다.

DUMMY

159. 강우 여행을 가다.


강우를 향한 장규리의 도전에서 시작된

보물찾기 프로젝트는 GA와

`더 드림` 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두 대표가 일선에 나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지만

다른 직원들은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김 본부장님은 규리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제가요? 설마요?"


"그럼.. 저를?"


"에이~ 설마요?

직원들은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하하하"


"네? 왜요?"


"한동안 GA가 톱니바퀴 돌아가듯 잘 돌아갔는데..

솔직히.. 너무 평탄하게만 돌아갔잖아요?

3년 전까지만 해도 GA가 간다! 덤벼라! 했는데..

이런 이벤트라면 구경만 하고 싶다랄까 하하하

다들 두 대표님이 만들어 주신 이벤트를

즐기기로만 했습니다~ 하하"


강우는 순간 서운하다고 말할 뻔했으나 참았다.

이런 분위기의 회사를 만든 것은 자신이었다.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GA도 대표가 있고

이사가 있으며 중간 관리자가 있고 신입도 있는

수직 관계의 회사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서로 간의 거리가 좁아 자세히 보면

수직의 선이 보이지만 조금만 떨어져 보면

하나의 정삼각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강우가 만들고자 한 회사였으며

강우가 좋아하는 GA의 현재였다.


"그럼.. 애들 데뷔하면..

규리와.. 제가 매니저 해야 합니까?"


"에이~ 설마요!

두 분이 매니저로 따라다니면

애들이 숨이라도 쉬겠습니까?

애들도 문제지만 방송국도 난리가 날 텐데

데뷔 이후는 직원들이 해야죠~"


"와.. 왠지.. 날로 드시려는 것 같은데요?"


"들켰습니까? 하하하"


"흠.. 좋습니다!

규리는 뭐 하고 있던가요?"


"아침에 출근 센서만 찍고

그다음부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흠.. 오늘은 출근도 따로 했는데..

저도 회사에만 있을 것이 아니군요.."


강우는 장규리가 몸살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오랜만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기분에 좋았다.

장규리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톡을 남기고

강우도 사옥을 벗어났다.


유명한 배우이자 거대 기획사의 수장이

거리를 나오면 사람들이 붐비기 마련인데

비서도 없고 경호원도 없었지만

강우가 거리를 걷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강우가 유명해진 만큼 팬클럽 샤워도 유명해졌고

그들의 행동 수칙 또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거리의 사람들은 강우를 보며 친한 오빠나 형,

또는 삼촌, 아들처럼 대했고

강우 또한 이들에게 친절히 인사하며 거리를 거닐었다.


"진짜.. 보물찾기네.."


강우는 거리를 거닐며 느낀 점이 많았다.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어르신부터 엄마 품에 안겨있는 젖먹이까지

나이 또한 다양했다.

서로 다른 얼굴로 각자의 위치에서

유일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현재를 반성하기도 하며

하염없이 걸었다.


"아! 캐스팅!"


인생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걸어온 길이 맞는 것일까.

맞다면 계속 이 길을 걸어도 되는 것일까.

틀렸다면 자신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자신이 잊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거리로 나온 목적인

캐스팅을 잊어버린 강우였다.


"그래도.. 규리에게 고마워해야 겠는데.."


장규리가 그런 제안을 하지 않고

이렇게 거리에 나오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나마 일과 주변을 잊고

자신을 생각해 볼 시간을 준 장규리가 고마웠다.


"음.. 지방으로 가볼까?

서울에만 보물이 있으라는 법은 없잖아?"


한 번도 장규리를 포함한 주변인과 GA를 빼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해 본 적 없던 강우였다.

그래서 그런지 강우는 동해의 바다도 보고 싶었고

넓은 들판과 산이 만들어낸 절경도 보고 싶었다.


"아.. 그러고 보니.. 마음 편히 여행을 가본 적도 없네.."


다른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미국과 일본도 여러 번 갔다.

하지만 모두 일과 관련된 경우였고 심지어는

강제로 살아야만 했던 시기도 있었다.

강우는 자연스럽게 장규리에게 톡을 보냈다.


《우리 여행갈까?》


《같이 가는 여행은 조금 미뤄요.

솔직히.. 저.. 오빠가 저에게 얼마나

든든한 존재였는지 경험하고 있어요..

고개를 돌리면 당연히 보이고,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고,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혼자 걷고 혼자 일하고 혼자 생각하다보니

더 잘 느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오빠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없구나..

라는 생각요..

오빠는 언제나 제가 1순위고 그다음이 이모님이나

작은어머님을 포함한 GA 식구들이었잖아요?

대외적으로는 아이돌을 찾는 보물찾기지만

이번 시간을 이용해 오빠의

잃어버린 보물도 한번 찾아봐요.

저는 당연하다 느끼고 있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보물을 찾았으니까

숨어있는 보물 아이돌을 찾아볼게요~》


강우는 장문의 톡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넘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위로받는 것보다

위로해 주는 것이 익숙한 강우였다.

GA 식구들과 아이트스들도

나름의 응원과 위로를 했을 테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장규리의 직설적인 위로가

강우는 크게 느껴졌다.


《호호호. 그래도 승리는 나의 것입니다~ 호호》


"장규리는 장규리다.. 하하하"


《나. 지방에 가볼까 해.》


《가는 건 좋은데! 잠은 꼭 좋은 곳에서 자고!

먹는 것도 그곳에서 제일 유명한 곳에서 먹고!

하루에 세 번 꼭 연락하고!

바람피우면 너 죽고 나 죽고! 라임 좋고!》


《사랑해.》


《으헤헤 저도요~ 다녀와요~》


강우는 GA 업무를 마 이사와 김 본부장에 맡기고

일주일의 휴가를 얻었다.

그리고 강우의 첫 번째 행선지는 강원도 고성이었다.


고성으로 가기 전 강우가 먼저 들린 곳은

조유리가 촬영 하고 있는 야외 세트장이었다.

강우는 조용히 조유리만 보고 나올 생각이었지만

GA의 수장이며 투자자인 강우의 등장에

모든 촬영이 갑자기 중단되었다.


"강 대표님!"


"제가.. 연락도 없이 와서 죄송합니다..

유리 누나만 잠깐 보고 간다는 것이.."


"무슨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하하하

천천히 둘러보시고 배우들 밥도 사주시고!

스텝들 밥도 사주시고! 또 배우들 밥도 사주시고!

또 스텝들 밥도 사주시고! 또 배우들.."


"하하하 알겠습니다.

촬영에 여유 있으면 오늘은 접으시죠?

제가 모두에게 한턱내겠습니다!"


"안 보이십니까?

다들 이미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하"


조연출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을 예약했는데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상당히 넓었다.

술과 함께 이런저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던 강우는

바람을 쐴 겸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과 흐르는 물소리가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만 같았다.


"혼자 뭐해?"


"물소리가 좋네요."


"결혼해야지?"


"1년 뒤에 생각해 봐야겠네요. 하하"


"1년 뒤?"


조유리의 물음에 강우는 장규리와 하고 있는

보물찾기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너.. 규리 꽉 잡아! 그런 여자 없어!"


"알고 있어요. 10년 동안 저에게 많은 행운이 있었지만

규리를 만난 것이 제일 큰 행운이에요."


"으윽! 닭살!

그래. 넌 뭐라도 찾았어?"


"아직은 모르겠어요..

지금 느끼는 것은.. 이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어떤 악기의 소리보다 좋다는 것?

그리고 누나와 이렇게 오랜만에

일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는 것 정도?"


"일이 아닌 대화라.. 생각해 보니 그러네..

따로 만나기는 했어도 언제나 주제는 일이었지.."


"규리의 말을 빌리자면..

잃어버린 나의 보물 중 하나는 찾은 것 같아요."


"어떤 거?"


"소중한 사람과는 일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많다. 라는 것 요."


"그럼 오늘 이 누나와 밤새 수다를 떨어 볼까?"


"형님 욕은 녹음할 겁니다?"


"이씨.. 해! 해서 다~ 일러바쳐라!"


"하하하 들어가요."


강우는 스텝들의 방에서 같이 밤을 보내고

다시 고성으로 차를 몰았다.


"으윽.. 코를 무슨.. 코골이 합창을 듣는 줄 알았네.."


강우는 동해가 한 눈이 보이는 호텔에 도착했다.


"헉.. 강..강...우..님?"


"네. 예약했습니다."


"와..진짜 강우님 이였어!

잠시만요! 지배인님 불러올게요!"


"아니..괜.."


강우가 괜찮다며 데스크 직원을 불렀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

잠시 뒤 30살 후반의 남자가 뛰어 나왔다.


"와! 진짜 강우님이네?

진짜 영광입니다! 호텔의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입니다! 진짜 완전 팬입니다!"


강우는 격하게 자신을 반겨주는

지배인의 모습에 당황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아! 하.. 죄송합니다.."


"네? 갑자기 왜..?"


"저도 샤워인데.. 너무 반가워서..

호들갑을.. 회장님이 아니시면.. 뭐라 할 텐데.."


지배인은 샤워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긴 했다.

언제나 강우를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반가워도 웃음만이 샤워의 행동 수칙 중 하나인데

실물을 볼 기회가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도 아니고

지방의 시도 아닌 군인 고성에서 강우를 보자

모든 것을 잊고 반가움이 앞선 지배인이었다.


강우도 그의 행동에 나름 신선함을 느꼈다.

그동안 샤워들은 예의 발랐고 조용했으며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봐주었다.

신인 시절 유명해 지기 시작했을 때

팬을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 회장님께는 비밀로 하죠. 하하

오랜만에 이렇게 반기는 팬과 만난 것도 좋네요."


"비밀로 해주신다니! 제가 선물을 드리죠!

최 매니저!"


"네! 지배인님!"


"우리 강우님 VVIP 실로 바꿔드려!"


강우가 예약한 곳도 특실이라

하루 이틀 지내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러지 않으셔도.."


"대신.. 여기.. 사인 좀.. 하하하"


강우는 팬의 성의를 감사히 받으며

사인해 달라고 내미는 휴대폰 뒷면에 사인을 했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와이프가 이 소식 들으면

저를 엄청 부러워할 겁니다. 하하하"


강우는 와이프도 자신의 팬이란 말에

지배인의 부인과 영상통화를 했다.


"최 매니저! 강우님이 드시는 것! 마시는 것!

모두! 받지 마! 받으면 네 앞으로 달아 놓을 거야!"


뒤에서 들려오는 지배인의 목소리에

강우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규리야.. 나 또 하나의 보물을 찾은 것 같다."


복수만을 보고 달려가던 신인시설,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느끼는 강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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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강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다. +6 20.11.17 1,307 23 12쪽
175 강우 아이들과 어울리다. +4 20.11.16 1,598 21 11쪽
174 강우 뜻밖의 인연과 만나다. +4 20.11.15 1,402 27 12쪽
173 강우 GA를 잠시 내려놓다. +6 20.11.14 1,415 28 12쪽
172 강우 GA 내부에서 벌레를 발견하다. +8 20.11.13 1,442 28 13쪽
171 강우 기자들을 지켜보다. +6 20.11.12 1,440 27 14쪽
170 강우 맥시엄 대표와 만나다. +9 20.11.11 1,467 22 15쪽
169 강우 쓰지 않았으면 했던 이빨을 다시 꺼내다. +4 20.11.10 1,469 28 13쪽
168 강우 선택을 장규리에게 맡기다. +6 20.11.09 1,492 25 14쪽
167 강우 찾아간 목적 자체가 달랐다. +6 20.11.08 1,578 27 15쪽
166 강우 박쥐를 발견하다. +8 20.11.07 1,550 25 11쪽
165 강우 평온 속에도 어둠은 있다. +6 20.11.06 1,551 23 12쪽
164 강우 마지막 보물에게 간택 당하다. +8 20.11.05 1,564 28 11쪽
163 강우 돈과 힘을 쓰다. +9 20.11.04 1,533 30 12쪽
162 강우 색종이의 주인을 찾아가다. +8 20.11.03 1,563 28 12쪽
161 강우 또 하나를 느끼다. +4 20.11.02 1,606 32 14쪽
160 강우 보물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물을 찾다. +8 20.11.01 1,657 36 11쪽
» 강우 여행을 가다. +8 20.10.31 1,733 37 11쪽
158 강우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다. +10 20.10.30 1,848 35 14쪽
157 강우 누군가의 복수 소식을 듣다. +10 20.10.29 1,895 36 12쪽
156 강우 한 놈을 보내니 또 한 놈이 오다. +12 20.10.28 1,879 36 14쪽
155 강우 작은어머니를 만나러 가다. +10 20.10.27 1,888 35 11쪽
154 강우 가야 할 곳을 다녀오다. +10 20.10.26 1,923 39 12쪽
153 강우 마침표를 찍다. +12 20.10.25 1,984 39 12쪽
152 강우 마침표만 남겨 놓다. +12 20.10.24 1,940 36 15쪽
151 강우 큰 그림을 그리다. +8 20.10.23 1,909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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