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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leaf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이 비추는 등대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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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leaf
작품등록일 :
2019.07.19 16:16
최근연재일 :
2020.0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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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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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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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8. 연락

DUMMY

*


“이런 거 영화 보면 잘못하다가 훅 가던데. 괜찮은 거 맞아?”


“안하셔도 곧 훅 가실수도 있습니다.”


“그거야 그렇지만, 의료 기구라기엔 너무 기계같이 생겼는데? 그리고 의사도 없이.”


서은은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거리는 하린을 쳐다보지도 않고 유리와 금속으로 된 기계를 조작했다. 아주 저음의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빛을 내뿜으며 가동됐고, 안에는 알 수 없는 액체들이 차올랐다, 빠졌다를 반복했다.


“저 의사니까 괜찮습니다. 김하린님이랑 연관된 시술은 여태까지도 다 제가 해왔고.”


“자격증은 있어?”


“의사로는 주허민, 변호사로는 주허은, 국제 자격증으로는 AlI···.”


‘아차,’


“Ali?”


“아뇨, Elizabeth. 다른 것도 있는데 더 말씀드려요?”


“됐어. 뭐 믿고 가야지 어떡해. 근데 그런 자격증들은 어떻게 다 딴 거야?”


“잠 안자고, 시간이랑 돈 부으면서 공부해서요. 부팀장 이상 급은 다 갖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업무를 볼지 모르니까. 이제 들어가시죠. 이거하면 다시 좀 회복하실 겁니다.”


세팅을 마친 서은이 하린에게 말했다. 하린은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 액체가 반쯤 차 있는 기계에 들어가 누워 산소 호흡기를 찼다.


“눈 감으세요, 뚜껑 닫으면 약품이 가득 찰 겁니다. 졸리시면 그냥 주무셔도 상관없습니다.”


하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은이 버튼을 눌렀다. 눈을 감자 푸른빛과 따듯한 온도의 액체가 그녀의 온몸을 구석구석 감싸고 있었다. 서은은 옆에서 화면에 떠있는 그녀의 상태를 체크했다. 온도, 혈압, 피가 도는 모습, 하린의 신체 모습 모든 것이 떠 있었다.


‘민준이는 잘 갔으려나···.’


함께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 마치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의 향이 그녀를 밤새도록 감싸고 있었고, 자신의 향이 그것과 섞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선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았고, 자신에게 머물고 있음을 느꼈다. 한 동안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동안은 그리워만 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갑작스럽게 다가온 그는 마치 꿈을 선물하고 갔다. 물론 마지막엔 다급히 나갔고, 답장도 오지 않지만···.


‘왜 그렇게 가버린 걸까···. 많이 무서웠던 걸까···. 내가 지켜 줄 건데.’


마지막에 그가 떠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뭔가 갑자기 혼이 나가 버린 듯 한 표정. 겁에 질렸다기엔 당황한 느낌이 역력했다.


‘내가 지켜줄게. 어떻게든···.’


그리고 그녀는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입에 붙어있는 산소호흡기 안에 수면제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보다 민준의 가슴속이 더 요란했다. 휴대폰을 쥐고 있었지만, 하린에게 답장할 여유는 없었다. 살면서 생각해 본적도 없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다. 모든 것이 문득이었다. 만남도, 사랑도, 이렇게 떨어져있는 것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용납 할 수 있었다. 이상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탓하거나 원망할 마음도 없었다. 모두가, 아니 모두는 아니라도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니까. 조금 특이해서 그랬지 원래 만남과 사랑 떨어짐은 모두 상황에 따라 문득이니까. 다들 사정이 다를 뿐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탓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사람이 그 아픔을 준 원인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그런 사실이 민준이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두들겨 맞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


“이번만이야. 한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마라. 위험하다. 좀 있으면 개강이니까 조용히 학교 다니면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집에 들어가자마자 거실에서 도현이 말했다. 그의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어 보였다. 안 그래도 어디엔가 풀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알지도 못 한 채. 민준은 억지로 마음을 꾹 누르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꽉 닫고, 가방을 던져 놓은 채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창으로 들어오는 한낮의 햇빛, 적당한 온도가 그를 감싸 안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


며칠이 지나도 변함없는 상태였다. 해가 질 즈음 그는 나갈 채비를 마치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무슨 일 있어? 걱정돼?’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전화 좀 받아. 답장이라도 좀 해줘.’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지켜줄게.’

답장하지 않은 하린의 메시지는 주인 없이 화면을 떠돌고 있을 뿐이었다. 힘없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 그는 집 앞 맥주 집에 들어갔다. 이미 수아와 예준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서민준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나야 뭐, 그냥저냥. 너는 공부 잘 되어가?”


민준은 예준의 옆자리에 앉으며 맞은편의 수아에게 되물었다.


“뭐 안 되는 건 아닌데 할 게 워낙 많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좀 낫지. 아마 다음 학기 지나고 나면 숨도 못 쉴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너 그 소식 들었냐? 민준이한테 말했어?”


“아직 말 안했지. 근데 네 소식이 더 재밌을걸. 얘 남자친구 생겼대.”


예준이 옆에서 민준의 맥주잔을 가득 채우면서 대답했다.


“누구?”


“소영선배가 소개해준 사람이라더라. 착하고, 배려심도 많다더라.”


“으음. 그럼그럼. 아주 괜찮은 사람이지. 너야말로. 얘 결국 미진선배랑 만난대. 아주 우리가 방학동안 엄청난 일들을 해냈어! 아주 뿌듯해!”


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둘 다 잘됐네.”


민준의 대답에 순간 수아와 예준이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잠시 동안 정적이 이어졌지만 민준은 그 사실 자체를 몰랐다.


“너, 무슨 일이야?”


수아가 민준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응? 아무 일도!?”


민준은 흠칫 놀라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웃기지 말고 빨리 말해. 죽탱이 날려버리기 전에.”


“일은 무슨. 그냥 요즘 좀 기분이 안 좋네. 왜 그럴 때 있잖아. 자고 일어났는데 영 컨디션도 별로고, 기분도 다운되는 날. 그런 거야.”


“흐음···. 진짜 쳐 맞아야 말할 거 같지 꼭?”


수아가 눈에 살기를 띄며 말했다.


“그래, 그냥 말해. 뭐 우리끼리. 해결책은 못 내줘도 서로 힘들 때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그러는 거지. 쟤 저번에 토한 거 우리가 다 옷으로 받아주고, 너도 나 힘든 거 들어주고 그러는데. 감추면 곤란하다. 진짜.”


“야씨, 그걸 아직도. 몇 달이 지났는데. 어쨌든 말해. 그렇게 혼자 끙끙 앓아봐야 속만 터지지. 누군가한테 말하는 게 심리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


친구들의 권유에 민준은 맥주를 꿀꺽꿀꺽 삼켰다. 생각도 함께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신 뒤 눈을 감고 잔을 탁 내려놓았다. 잠시 가만히 있었다. 눈을 뜨자 걱정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아가 보였고, 옆에서 잔을 채워주려고 생맥주를 들고 있는 예준이 보였다. 순식간에 눈에 물이 가득 차올랐고, 그것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줄줄 흘러내렸다.


부모님이 따로 살게 된 이유, 사랑했던 여자의 진실, 그리고 그녀가 죽은 이유. 그것과 깊게 연결되어 있는 사랑하는 사람. 한 번에 한 번씩 겨우 감당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것들이 그에게 며칠사이에 한 번에 다가왔다. 그 안에 담긴 비밀도 너무나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도 없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큰 아픔들은 그가 무너지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들 앞이라서 잠시 무너질 수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친구들 앞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이 자리에 오지도 않을 그였다.


예준은 말없이 휴지를 건넨 뒤, 민준의 등을 토닥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등을 두들기는 손바닥에 모든 말이 들어있었다.


“어쩌면 좋냐···. 이모! 여기 안주 제일 비싸고 맛있는 거 주세요! 생맥도 하나 더 주시고요!”


수아는 목소리를 높여 안주와 술을 더 시켰다. 감정을 터뜨리는 친구에게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일단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을 먹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펑펑 울어. 슬프고 아플 때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야 하거든. 참으면 속에서 고여서 썩는다고.”



*


“가야겠다. 민준이한테.”


“안됩니다.”


“가야겠다니까?”


“안됩니다.”


서은과 하린은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무슨 일 있으면 어떡하려고?”


“그런 거 없습니다. 꾸준히 보고받고 있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정이 빡빡합니다. 이러려고 회장님 설득해서 휴대폰 받아 드린 거 아닙니다. 안됩니다.”


“문제없는데 왜 나랑은 연락이 안 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외부적인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조금만 참으시면 곧 갈수 있게 하겠습니다.”


“나한테 연락이 없다는 게 무슨 일이 있다는 거야. 가야겠어.”


“안됩니다.”


“간다고 말했어···.”


하린은 작은 가방에 짐을 넣던 손을 멈추고 서은을 바라봤다. 날카로운 눈. 억지로 막는다고 해서 좋을 게 없을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무슨 수를 쓰던 갈 것 같았다.


“하아···. 그럼 이렇게 하세요. 2팀 경호 다 붙이는 조건하에 가시는 겁니다.”


“좋을 대로. 일단 어떻게든 가야겠으니까.”


“알겠습니다. 바로 차량 준비하겠습니다.”


서은은 곧장 무전기를 들고 지시를 내리며 그녀의 방에서 나왔다. 하린은 다시 자신의 짐을 마저 챙겼다.


*


“여기 있었네. 내 남자. 며칠 동안 얼마나 애태우던지.”


하린은 시끌벅적한 사람들 사이에서 엎드려 잠들어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어, 선배?”


“김하린!?”


셋이 시작한 소박한 술자리는 어느새 커져 있었다. 미진과 소영도 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하린에게 다들 밝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혀는 꼬부랑거렸다.


“서울에 있다더니 어떻게 왔어!?”


“선배는 여전히 예쁘네요! 여기 앉아요. 같이 마셔요!”


“다들 잘 지냈어!? 보고 싶더라! 근데 오늘은 좀 힘들 것 같네! 여기 이 쓰러져있는 놈 보고 싶어서 급하게 온 거라서. 이해해 줄 거지?”


“아!”


수아와 예준은 동시에 소리를 내뱉었다.


“얼른 데려가요. 선배. 얼른얼른.”


“응. 그래. 내가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미안해! 고마워!”


친구들과 후배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민준을 데리고 나와 차에 싣고 자신도 차를 타려 하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수아였다. 검은 정장을 잔뜩 입은 사람들이 술집 앞에 있어서 조금은 놀란 눈치였다.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하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팀원 둘이 막았다. 하린은 손짓으로 그들을 치워냈다.


“근데 선배 이 사람들은 다 누구에요!? 위험한 거 아니에요!?”


“아, 아냐아냐. 그냥 나 잠깐 도와주는 분들이야. 근데 왜!?”


“아하···. 그렇구나. 그냥···. 그 뭐랄까. 민준이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어서요. 뭔가 힘든 일이 있는지 아까 울었거든요. 마음에 얹힌 게 많은 거 같아 보였어요. 뭐 때문에 그랬는지는 저나 예준이한테도 말 안했지만···. 그 다음엔 기분 좀 괜찮아 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거랑 언니가 해줄 수 있는 거는 다르니까···.”


“그랬구나···.”


진심어린 눈빛으로 자신에게 부탁하는 수아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하지마. 내가 잘 보듬어 줄게! 그리고 전부터 생각했지만 민준이한테 너랑 예준이가 친구여서 다행이야.”


“에이~! 뭘요! 쟤는 언니가 애인이라서 더 좋을걸요. 어쨌든 이제 가요 얼른!”


“응. 고맙고, 다음에 보자. 아, 그리고 술값 다 계산해 놨어! 넉넉하게 해놨으니까 먹고 싶은 거 더 먹고 재밌게 놀다가! 같이 시간 못 보내서 미안해서 해놓은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어~!? 선배! 안 그래도 되는데! 우리 이미 돈 걷었는데.”


“그걸로 2차 가면 돼지!”


그때 팀원 하나가 다가오며 말했다.


“김하린님. 장소 준비 끝났습니다.”


“어, 갈게. 수아야, 그럼 다음에 보자!”


“조심히 가요, 선배!”


하린이 민준을 태운 검은 세단 뒷자리에 올라탔다. 그러자 그 앞, 뒤에 2대씩 서있던 차에 팀원들이 올라탔다. 그리고 차는 천천히 한 대씩 출발했다. 수아는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저 정도면···, 거의 고위직 의전 아닌가···?”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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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 비극 20.02.03 14 1 15쪽
» 48. 연락 20.01.28 16 1 13쪽
47 47. 지하실 20.01.21 21 1 14쪽
46 46. 질문 20.01.14 14 1 11쪽
45 45. 향 20.01.08 205 1 13쪽
44 44. 의문 19.12.31 13 1 12쪽
43 43. 팀장회의 19.12.25 17 1 15쪽
42 42. 남녀관계 19.12.18 17 1 12쪽
41 41. 상황 19.12.11 17 1 16쪽
40 40. 만월 19.12.04 16 1 15쪽
39 39.비 19.11.27 22 1 14쪽
38 38. 답답함 19.11.21 17 1 14쪽
37 37. 본가 19.11.13 22 1 14쪽
36 36. 권유 19.11.07 19 1 14쪽
35 35. 어르신 19.10.31 18 1 13쪽
34 34. 주서은 19.10.24 26 1 11쪽
33 33. 습격 19.10.17 33 1 14쪽
32 32. 쪽지 19.10.10 39 1 14쪽
31 31. 당황 19.10.03 16 1 12쪽
30 30. 응급실 19.09.26 17 1 14쪽
29 29. 함께 19.09.19 41 1 14쪽
28 28. 썸 19.09.12 16 1 16쪽
27 27. 고민 19.09.05 20 1 13쪽
26 26. 과정 19.09.02 41 1 15쪽
25 25. 강제 19.08.29 28 1 15쪽
24 24. 대화 19.08.27 22 1 16쪽
23 23. 의도 19.08.25 23 1 15쪽
22 22. 사람들 19.08.23 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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